티스토리 뷰

크게 더 크게 -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 | Big Bigger Biggest - Tunnel | 내셔널 지오그래픽 NGC 다큐

 

NGC(National Geographic Channel)의 <Big, Bigger, Biggest_"Tunnel"(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을 봤다. 사실 흥미롭고 재밌어서 같은 시리즈의 "Terminal 5(히드로 공항)" 편과 더불어 여러 번 감상했다.

 

 

"터널" 이야기에선 총 57km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 될(현재 완공 및 운영 중) 스위스의 'Gotthard Base Tunnel (GBT;고트하르트(고타드) 베이스 터널)'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어떻게 지반, 암석, 물 등의 자연 장애물을 기술적으로 극복하고 터널을 만들어왔는지를 영국 Thames 터널, Channel 터널 등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6개 터널의 예시를 들면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북부 대도시까지 연결하여 중유럽의 교통 체증을 해소할 고타드 베이스 터널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점은 1815년 프랑스 출신의 영국 기술자 마크 브루넬이 템스 강 아래를 지나는 세계 최초의 수중터널의 설계 및 안전한 시공을 위해 고민하던 중 배좀벌레조개(좀조개)가 구멍을 뚫어나가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터널을 파는 굴착기계를 발명한 것. 인부들이 작업 시 템스강 아래를 지나갈 땐 강 지반의 붕괴 및 침수의 두려움이 컸을텐데 그런 터널에 대한 두려움과 이산화가스에 의한 질식을 겪어내며 12년 동안 만든 템스 터널은 370m로 현재 열차로 45초만에 주파하여 런던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결해주었다는 사실.

또한 터널을 빠르게 뚫기 위한 발파공법, 산이 찍어누르는 힘을 견디기 위한 강철 아치의 공학적 설계,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터널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는 기술, 안정된 지층을 따라 정확하게 터널을 뚫기 위한 레이저 탐지 기술, 긴 터널 안 비상 시 승객 대피를 위한 기술적 대비 방법 등을 다각도로 보여주면서 자연이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 터널에 대한 본능적 공포을 극복하고 승리를 이루어가는 토목공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지난 2007년 유럽 가족여행 시 스위스 루체른에서 취리히까지였던가.. 아님 이탈리아-스위스 간 터널이었던가.. 완전 정확하지 않은 false memory긴 한데 아무튼 자동차 시속 60km로 20여 분간 달려야 하는,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을 통과했던 적이 있다. 가이드가 "자, 이제 터널 들어갑니다." 하는데 터널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은근 긴장이 되고 터널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었다. 순간순간 '만약에 사고라도 난다면?' 하는 마음이 떠오르는데 이런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것은 터널 중간중간 꽤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비상대피구였었다. 스위스라는 나라의 국민성이나 역사로 미루어볼 때 워낙 정확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다큐를 통하여 어떤 토목공법으로 어떻게 터널들이 건설되는지 알게 되어 참 놀랍고 신기했고 여행 당시 기억들도 새삼 떠오르면서, 이제는 새롭게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 된 스위스의 고타드 베이스 터널을 통하여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북부도시까지 비행기보다도 더 빨리 달린다는 그 고속열차를 타고 여행해보고 싶다.


22 Oct 2017

 

 

NGC 다큐 : 크게 더 크게 - 터널 영상

https://youtu.be/V8C8ushPt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