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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 다즐링 싱톰 퍼스트 플러쉬 | Steven Smith Teamaker - Darjeeling Singtom 1st Flush | 마셔본 다즐링 차 중 1등 최고
Olivia올리비아 2022. 6. 17. 21:39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싱톰(Singtom) 다원의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Steven Smith Teamaker, No,71 Darjeeling, SINGTOM, FTGFOP1, 1st Flush
미국 차 브랜드가 내놓은 인도 다즐링(Darjeeling)의 첫물차.
(인도 Darjeeling을 한글로 쓸 때는 항상 그 발음이 애매하다. 현지 발음으로는 '다르질링'이 가장 맞는 표현인데 '다질링'으로 축약되어 사용되기도 하고, 한편 차(Tea)에서 Darjeeling을 말할 때에는 '다즐링'이라는 표현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나도 Darjeeling Tea를 지칭할 때에는 주로 가장 많이 통용되는 표현인 '다즐링 차' 라고 표기하도록 하겠다.)
FTGFOP1는 Finest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Grade 1의 약자로, 3~4월 경에 수확하는 최고급 품질의 첫 번째 새싹 잎차를 의미한다. 주로 인도에서 차 등급을 매길 때 이런 복잡한 알파벳을 많이 사용한다.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Darjeeling Tea(다즐링 차). 중국의 Keemun(기문), 스리랑카의 UVA(우바)와 더불어 세계 3대 홍차로 일컫어지는 고급 차. (물론 3대 홍차라는 것은 맛이라기보다는 생산량에 따른 정의이기도 하다. 난 스리랑카의 Nuwara Eliya 차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특유의 머스캣 향이 진하게 풍기기도 하고 다원이나 생산된 시기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지기에 와인과 가장 비슷한 홍차라고도 할 수 있는데 처음으로 수확된 1st Flush(퍼스트 플러쉬)는 질 좋은 와인들처럼 고가에 거래된다.
차를 개봉하니 진하게 풍겨오는 꽃향기처럼 향긋한 아로마. 흙 내음에 약간 비릇한 향에 약간의 화한 향 등 복합적인 향이 나는데 향만 맡아도 우리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로마가 훌륭했다.
찻잎을 보면 솜털이 난 찻잎과 초록 잎, 갈색 잎 등 다양한 형태가 보이는데, 마치 백차 중에서 고급인 Silver Needle(실버 니들 = Bai Hao = 백호은침)과 White Peony(화이트 피오니 = Bai Mu Dan = 백모단)를 섞어놓은 듯한 인상도 준다.
질 좋은 차들을 마실 때는 찻잎들을 감상하기 좋은 유리 다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내 나름의 룰. 두근두근..!! 드디어 예열한 티팟에 차를 넣고 우려보았다. Silver needle과 White peony를 우렸을때 볼 수 있는 것처럼 찻잎들이 일제히 물에 서 있다. 그 모습이 왜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또한 웃음이 나던지 ㅎㅎ 찻잎들이 서 있는 것이 귀여워 보였다.
어느 정도 차가 우려지고 마셔보니.. 음~~ 바로 이거야..!! 싶을 정도로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어떻게 차에서 이런 향과 맛이 나는지.. 시종일관 장미향 비슷한 아로마가 감도는데 그렇다고그게 딱 장미라고 말하기엔 그 느낌과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이것을 두고 바로 머스캣(Muscat) 향이라고 하는 것 같다. Mlesna(믈레즈나)의 Canadian Icewine Tea(캐나디안 아이스와인 티) 역시 머스캣 향을 잘 뽑아낸 차라고 할 수 있고, Lumbini Tea Valley(룸비니 티 밸리)의 Dalu 라인 중 Silver Needle(실버 니들) 역시 그 머스캣 향이 잘나는 백차인데, 이 Darjeeling(다즐링)에서 나는 그 향은... 그 차들의 특성들을 과연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정말 최고의 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Silver Needle을 잘 우렸을 때 나는 그 특유의 향과 풋풋함이 입안 가득 차오르고 감잎차 정도에서 느껴지는 살짝 단 맛과 향내도 감돌면서 푸르른 찻잎들 때문인지 녹차의 살짝 powdery한 향과 맛도 스치고 지나간다. 첫 모금의 인상보다도 목 넘기기 바로 직전에 차의 향과 맛이 극대화되는데, 묵직하고 밀도가 높아서 full body가 아니라 정말 맛이 다양하고 또 다양해서 full body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그 맛들이 꽉 찬 느낌이다. 음악에 비유를 하자면 마치 대편성 교향곡을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무겁지는 않은 곡의 산뜻한 교향곡. (차 우리면서 들은 드보르작 교향곡 1번과는 무관한 의견)
내포성도 뛰어나서 300ml씩 세 번을 우렸는데도 그 특유의 머스캣 향과 맛이 계속 살아있다.
이 차는 정말 맛있게 마셨던 Harrods(헤로즈)의 Darjeeling Castleton Muscatel(다즐링 캐슬턴 무스카텔)이나 역시 최고급 등급의 차인 Margaret's Hope(마가렛 호프)를 뛰어넘는 맛의 차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차들 고유의 특성과 개성을 모두 존중하고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마신 차들 중에서 과연 이 Steven Smith Teamaker(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의 Darjeeling 1st Flush(다즐링 퍼스트 플러쉬)가 최고인 것 같다.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Steven Smith Teamaker)는 차(Tea) 시장에서 스티브 잡스로 여겨지는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가 STASH(스태쉬), Tazo(타조)에 이어 설립한 세 번째 Tea brand(티 브랜드).
7 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