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큐 가든 - 플라워 가든 티 | Kew Garden - Flower Garden Tea | 생강과 머스캣 가향의 전혀 새로운 블렌딩 차
Olivia올리비아 2022. 6. 18. 19:52Kew Garden(큐 가든)의 Flower Garden Tea(플라워 가든 티)
꽃을 좋아하고 꽃향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꽃 가향 차는 내게는 안 맞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편견을 없애준 것이 Ranra의 Rose tea였고, 또한 St.Clair's의 장미잎들이 블렌딩된 다양한 장미 홍차들이었다.
그럼에도 왠지 향만 들어간 인공적인 향의 뻔한 꽃 가향차에는 여전히 손이 잘 가진 않고 있었는데 계속되는 벵갈루루(Bengaluru)의 gloomy한 날씨에 머리도 아프고 자꾸 가라앉는 것 같아서 뭔가 화사한 것이라도 봐야되겠다 싶어 이 차를 우려보았다.
찻잎을 보니 black tea base에 큼직한 rose bud,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수레국화 꽃잎(cornflower petals), 노란색 메리골드, 자잘한 라벤더 꽃들에 레몬그라스가 블렌딩되어 있다. 향은 뭔가 달콤한 향이 난다.
꽃차이기에 뭔가 floral한 향이 날 줄 알았는데 차를 우리자 의외로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다름 아닌 향신료의 향. 어..? 이게 무슨 향이지? 하고 얼른 마셔보니 굉장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맛인데.. 예상했던 맛은 더더욱 아니어서 더욱 감동이 있었다.
달콤한 가운데 쑤욱 튀어나와서 자꾸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향이 뭘까 싶은데 수색이 황금빛이어서 그런지 자꾸만 계피가 떠올랐는데, 나중에 차 정보를 살펴보니 그 존재는 다름 아닌 생강! 이런이런.. 생강과 계피를 혼동하다니. 차에 생강이 블렌딩 되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일반적으로 많이 블렌딩되는 계피 정도만 머리 속에 있었기에 그 향을 계피라고 생각한 듯도 하다. 그리고 달콤한 머스캣 향이 가향되었다고 하는데, 생강과 머스캣이 가향된 꽃차라니..! 전혀 새로운 맛의 세계에 무척 놀랐다!
첫 번째 우린 차는 수색이 연한데 두 번째 우리니 색이 진한 황금빛이 되었다. 내포성도 꽤 좋은 차.
그리고 홍차인데도 탄닌 성분이 느껴지기보다도 굉장히 부드럽고 시종일관 은은한 향으로 매 한모금 한모금 마시는 즐거움을 준 차.
찻잎을 거르는 스트레이너를 쓰지 않고 그냥 차를 따르니 잔에 딸려들어오는 찻잎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던 티타임🌿
과연 차 이름처럼 꽃들의 향연인 Flower Garden Tea였다.
9 Jul 2018
_
참고로 Kew Garden(큐 가든)은 현재 Kew and Leaves(큐 앤 리브스)로 브랜드명이 바뀌었다.
18 Jun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