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벵갈루루 생활 - Bengaluru Days | feat. 인도 영화 Bangalore Days(뱅갈로르 데이즈, 2014)
Olivia올리비아 2022. 4. 9. 19:10벵갈루루 생활 - Bengaluru Days | feat. 인도 영화 Bangalore Days(뱅갈로르 데이즈, 2014)
인도 벵갈루루(Bengaluru)는... 내가 좋아서 오게 된 도시가 아니었다.
처음 내가 인도라는 곳에 발을 내디딘 곳은 바로 콜카타(Kolkata). 이곳의 모든 부분을 본 것은 아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수많은 flyover.. 노란 택시.. 고풍스러운 건물들.. 거리의 걸인들.. 영국 식민 시대의 잔재.. 부유층 의사의 집.. 길거리 음식.. 시장.. Oxford bookstore.. Howrah bridge.. Howrah Junction.. 등등 그런 모습들을 보며 이곳이 인도의 모습이에 꽤 감명이 깊었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세련된 모습도 아니었지만... 인도 방문 이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했지만 내 기억 속엔 인도라는 나라가 더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인도에 다시 가보고 싶고 인도를 더욱 알고 싶었다.
그 바램이 2010년 1년간의 인도행으로 이끌었고 인도의 남쪽, 동북부, 서북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여행하며 더 다양한 인도의 모습들을 발견하고 그저 가슴이 설레였었다.
이후 인생에 생각지도 못했던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경험하다가 앞으로는 인도를 알아야 세계를 아는 것이겠구나 하는 결론을 가지고 2015년 다시 인도 땅을 밟았다. 오고 싶지 않았던 곳이지만 지인을 만나러 일단 벵갈루루행 티켓을 끊었었고.. 전혀 예상할 수도 없었던 큰 일들을 통하여 나는 이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벵갈루루... (공식 스펠링이 Bangalore(뱅갈로르. 한국어로는 '방갈로르' 또는 '뱅갈로'로도 표기됨)에서 Bengaluru(벵갈루루)로 변경됨)
얼마 전 본 영화 Bangalore Days(뱅갈로르 데이즈, 2014)에 나타난 모습도 그러하듯이 남인도 사람들은 뱅갈루루에 오면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곳에는 인도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있고 Samsung, Google, IBM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터를 잡고 있는 IT 도시로써 인도의 해외파, 유학파들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들어와 있으며, 해발 950m 이상의 고원 지대로 연중 기온이 그리 덥지 않고 서늘하여 수많은 국제학교, 어학원들이 밀집해있는 곳으로 유학하러 오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Karnataka(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인 Bengaluru(벵갈루루)에서는 Hindi(힌디어)가 아닌 Kannada(카나다어)가 공식 언어이기에 벵갈루루에 살려면 당연히 Kannada(카나다어)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한국'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ㅡ_ㅡ;; 이곳에서는 힌디어가 적잖이 들려오고 더욱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렇게 벵갈루루는 지리적 이점과 IT 도시라는 타이틀 등 여러 이유들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사는 나는 한편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도의 깊고 깊은 유적과 인도 역사, 정치, 경제, 사회를 알아가는 데에 뭔가 자꾸만 빠진 것만 같고 갈급함마저 느껴진다. 몇 달 전 뭄바이(Mumbai)를 몇 일만 여행하는데도 온통 힌디어라서 언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인도에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는데 이곳 남인도 뱅갈루루는 인도의 역사와 전통보다도 신흥 도시 느낌이 강하여.. 내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인도의 그 깊은 맛을 느끼는 데에는 부족한 곳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흠.. 인도에 살면 살수록 인도는 너무나 큰 나라기에 어느 일부분을 놓고 전체의 모습을 그리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일에 더욱 조심하게 되는 감수성이 생겼다.
뱅갈루루 역시 인도의 일부분이기에 이런 도시의 모습 역시 내가 마음에 품고 배워야 하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내가 생각하고 그리는 인도의 모습이라는 것은 어쩌면 인도의 진짜 모습을 벗어난 내 상상 속 인도일지도 모르겠다. 또는 내가 좋아하고 내 마음에만 맞는 인도의 일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간표.. 이 때에 내가 뱅갈루루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이 시간 또한 감사함으로 있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끼워맞추는 이유보다도 하루하루 이유를 찾되, 이곳을 떠나야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까지도 발견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있어야 하겠다.
어쨌든, 나는 인도(INDIA, भारत)가 너무너무 좋고 앞으로는 인도와 더불어 중동 지역도 바라볼 것이다. 인도와 중동 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
6 Dec 2016
'일상 생각 기록 > 해외 생활-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 열풍 - Reliance Jio : 무서운 속도로 인도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 새로운 4G 통신사 (0) | 2022.04.09 |
---|---|
인도 닐기리 우유 | 인도 맛 첨가 우유 - 커피 카라멜, 딸기, 초콜릿, 카다몸, 망고 | Nilgiris Flavoured Milk India (0) | 2022.04.09 |
인도 벵갈루루 겨울 날씨 - 기온이 뚝 떨어져 이가 달달달 떨리는 날씨 (0) | 2022.04.09 |
대한항공 인천-델리 직항 취항 시작 (0) | 2022.04.09 |
인도 화폐 신권 Rs.500 루피 발행 - NEW Indian ₹500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