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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글이 나에게 주는 힘과 용기(기록하기를 잘했어! 과거의 나!) + 한국인의 나이에 대한 관념을 이해해 보려다 분노하지만 결국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글 

 

 

오래간만에 현재 시점 글을 쓴다! (2022년 1월 7일, 바로 오늘)

 

남자친구가 이전의 글들을 재업로드 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라고 조언을 해서, 이렇게 오래간만에 현재 시점의 글을 쓴다. 사실.. 그간 너무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현재의 나에 대해서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는데, 조금 조금씩 회복이 되면서 힘들더라도 글쓰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중이긴 하다. 지나가면 다, 그 힘든 일조차도 소중한 추억들이 될 것인데.. 그 힘듦에 사로잡혀 있는 내 상태를 나 스스로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긴 했었나 보다.

 

휴...! 몇 시간 동안 의자 끝에 앉아 있다가 겨우 숨을 돌리고 먹다 만 저녁을 먹고 나서, 드디어 의자 등받이에 등을 붙이고 이렇게 타이핑을 해본다.

 

블로그를 이사하는 일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하면 그냥 사용하던 블로그를 써볼까도 싶었는데.. 뭔가 새롭게 다시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 이사를 결정하여 실행 중인데, 10년도 넘게 써 온 방대한 양의 글들을 업로드하려니 체력적, 정신적으로 쉬운 일만은 아니구나 싶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며 느낀 것들을 정리하면서는, 내 스스로가 쓴 글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디테일하고 깊은 내용들에 현재의 내가 지치는 중..😂 어떻게 이렇게까지 조사하고 연구해서 글을 쓸 생각을 했는지... 지금의 나라면 과연 이렇게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쓰기를 한 1년 반 정도를 쉬면서... 다시 이런 나름의 문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과연 의문을 갖게 되기는 한다. 그래도 사람은 과거의 나를 아예 잃어버리지는 않는 법이니까 또 글을 써나가다 보면 예전의 왕성했던 머리와 문장력이 또 나오게 될까..? 기대를 해보게도 된다. (사실 문장력이 그리 좋다는 생각은 못 해봤었지만, 내용 하나는 정말 깊이 있게 알고 공부하려고 했구나 싶기는 하다.)

 

블로그 이사하는 일이 분명 이렇게 체력적으로 때론 정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과거의 글들을 되돌아보는 유익이 분명 있음을 느끼고 있는 요즈음이다. 과거의 내 어린 생각 때문에 또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해서 평가 절하하고 좌절하게 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어렸으면 어렸던 대로 과거의 나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하나하나 나의 과거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추억과 추억 간의 간극들을 내 나름의 마음 정리로 메워 나가고 있는 중인데, 과거의 내 글들은 요즘 나에게 꽤 큰 용기와 위로를 주고 있다. 과거의 기록들은 사실 미래에 나를 생각하고 썼던 글은 아니다. 그냥 그 시절 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썼던 글들이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기록하게 된 과거의 글들이, 나에게 이렇게 큰 위로와 힘을 주게 될 줄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고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삶을 살다가 때로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 아쉬움들이 밀려오곤 했었다. 그런데 과거의 글들 속의 나는 아주 자신만만하게 당차게 힘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과거의 내가 그리 못나지만은 않았었구나.. 늘 스스로의 높은 기준에 나를 옭아매고 있었는데,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니 나 자신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고, 그렇게 잘 살았을 수가 없다. 내 과거가 너무너무 좋다! 그리고 그 과거를 기록할 수 있었던 내 삶에 감사한다.

 

내가 느끼는 이 벅찬 감정을 글로 잘 정리하고 싶은데.. 마음이 앞서서 문장이 잘 정리되지는 않는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잠시 생각을 해보면 조금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문장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그냥 순간의 감정들을 손가락에 의지하여 타이핑해 보기로 한다. 다행히 내 손가락은 내 머릿속의 생각들을 타이핑해 주기에 아주 적절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음... 어쨌든 블로그 이사를 하면서 과거 기록들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더욱더 단단해지는 느낌이고, 알 수 없는 내면의 힘이 내 어딘가에선가 솟구처 오르는 느낌이기도 하다. 힘 없이 늘어져 있던 시기를 지나, 이제 조금씩 발돋움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까, 이제나 저제나 끝나려나를 기다리는 사이 벌써 코로나 시작으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팬데믹 사태에 대해서 아직 뾰족하게 뭔가의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이 사태도 진정이 되거나 또는 공존하면서 이 세계를 살아갈 수 있는 아주 기가 막힌 방법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 방법이 강압적이거나, 강제적이거나, 차별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아닌 아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면서 해가 넘어갈수록 어쩔 수 없는 조급증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다. 나 자신은 아직도 어린아이인 것만 같은데 나이는 벌써 이렇게나... 하는 생각들이 스치면 괜스레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준은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이 사회가 만들어 낸 알 수 없는 프레임과 기준에.. 어쩌면 그 누구도 강요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스로가 무언가로부터 스스로 강요받으면서 스스로 치고 있는 울타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체중계로 인바디를 체크해 보면 내 실제 나이보다 10살이 어리게 나온다. 내가 지금 실제로도 그 나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당장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국을 가면 체감하게 되는 것이 바로 내 나이이다. 하지만 나이 드는 것은 나쁘게 여길 것도 아니고 슬프게 여길 것도 아닌데... 다만 사람들은 특정 나이대에 특정 일을 사회적으로 이루고 싶은 욕망 또는 사회적인 기대치를 높이 부여받아서 스스로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 탓도 안 할 수는 없는 것이... 어느 날 KT 어쩌고.. 광고를 보다가, "저는 31살이고요, 이름은 곽한별입니다. 사장이자 막내로 일하고 있고요... 블라블라블라..." 하는 광고를 보고서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솔직히 그거 캡처해서 '한국 사람의 나이에 대한 관념'을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써보고도 싶었는데, 그 광고 뒤 내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첫 말 자체가 한국 사람의 나이에 대한 관념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캡처하기조차 좀 거북하기도 했다. 왜 이름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말하기 이전에 한국 사람들은 나이부터 소개를 해야 할까...? 어린 시절부터도 의문이, 꼭 인터뷰하는 장면 속에서 이름 옆에 괄호 치고 나이가 적혀 있었던 것이 늘 의문이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하다가 낯선 곳에서 우연히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꼭 이름보다도 '더 중요'한 나이 통성명을 한 후 말을 놓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제멋대로 결정해서 윗 사람, 아랫사람을 가르려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가 막혀서, 이후로는 한국 사람을 만나도 영어만 쓰거나 또는 일본 사람인 척할 뿐 한국인은 아는 척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경험도 있기도 하다.

 

아무튼..... (잠깐 쓰려고 한 글이 또 이렇게 길어지고 있다 ㅠ.ㅠ) 한국 사람들이여! 제발 나이에 스스로와 주변을 가두지 맙시다!! 나이부터 소개하는 거 정말 혐오해 ㅠ.ㅠ

 

 

 

 

내가 문제라고 느꼈던, 31세 곽한별 씨 사진을 안 붙이려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한번 캡쳐서 붙여봄. 나이부터 소개하는 이 영상을 보고서 너무 소름 끼치게 충격받음..!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한 1년간 광고 없이 편안한 영상 생활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가 재미 없어져서 유튜브 끊을 요량으로 프리미엄 해지하고선.. 이후 가끔씩 유튜브 볼 때마다 원치 않는 광고들에 어택 당하고 있는 중) 

 

어쨌든, 글은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으므로..🤣 나이와 사회적으로 쌓은 스펙이 곧 나 자신이기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가 곧 나를 결정하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급하게 다가와버린 스마트 라이프와 그에 힘입은 각종 소비 조장 문화에 인간성 역시 급격하게 상실되어 버린 것 같아서 탄식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 와중에 나 자신을 살리고 내 주변까지도 북돋워주고 살리는 그런 긍정 문화들 역시 스마트 라이프와 결합하여 널리 널리 퍼지면 정말 좋겠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도, 그래도 인간은 역시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내 평생 동안 누리고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나 자신부터 내면의 아름다움과 힘을 세워나가고 굳건히 해야겠다. 요즘 아무래도 한창 NGO 일을 하던 2012년의 글들을 기록 중이라서 남자친구와도 이에 관련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데, 정말 내 삶의 모든 것들이, 사소한 것 하나로라도 남들을 살리고 세우는 일에 기여하게 되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