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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 잡 위 멧(Jab We Met, 2007)
Jab We Met (Hindi: जब वी मेट, English: When We Met, 잡 위 멧)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하다가 <Jab We Met(잡 위 멧, 2007)> 이라는 인도 영화를 봤다. 3 idiots 같은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어서 인도영화 인터넷 동호회 회원 분들께 여쭤보고 추천 받은 여러 영화들 중 이것을 고른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도 영화. 나는 변덕스럽고도 쾌활한 Geet(기뜨)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인생을 다소 심각하게 살았던 남자 주인공 Adithya(아디땨)는 인생을 유쾌하게 사는 Geet(기뜨)라는 여자를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아디땨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마음 속에 가득하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것을 보고 절망에 빠진 남자이다. 기뜨는 자기 자신을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디땨와는 대조적인 사람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던 아디땨에게 이런 기뜨의 기뜨는 명쾌, 발랄, 때론 천방지축인 유별난 행동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단지 웃기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아디땨에게 기뜨는, 넌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만 살아왔다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조정할 수 없다고.. 난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할 뿐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기뜨에게서 이런 좋은 기운들을 받아 다시 새 삶을 살 용기를 가진 아디땨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무너졌던 회사를 성공적으로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기뜨는 자신의 결혼 상대라고 생각했던 남자 Anshuman(안슈만)이 자신을 차버리자 절망 상태에 빠지고.. 9개월간 Shimla(쉼라)에서 혼자 외딴 생활을 한다. 아디땨는 이런 기뜨에게 나타나 자신이 기뜨에게 받았던 긍정적인 기운들을 기뜨에게 불어넣어 주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대사를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내 스스로 너무 괴로운 요즈음인데, 명상을 하며 가만히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음이 우울해지고 삶에 자신이 없어질때면..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괴로워질때면 기뜨를 떠올려야겠다. 나도 그녀처럼 내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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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b We Met(잡 위 멧)에서는 인도의 문화가 물씬 풍기는 장면들이 나와서 정말 좋았다.
인도의 스낵카도 참 정겹고..
인도의 멋진 자연 경관과.. 소박한 채소들..
아디땨와 기뜨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은 정말 예뻤다.
화면 중간중간 이런 차림을 한 여성들이 많이 나왔는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장면 같았다. 인도 북부 Punjab(펀잡) 지방의 전통 의상인 것일까?
당장이라도 인도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풍경..
인도의 자연은 참 멋지다. 땅이 넓으니 역시 자연 경관도 참 variety하다.
아디땨가 기뜨네 식구들에게 식사 대접을 받는 장면이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네 가을 들판과 닮은 황금 벌판과 허수아비. 실제 촬영이 진행된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펀잡 주는 땅이 비옥하다고 들었다.
시크교 가족의 잔치. 여러 sweet(스윗)들이 즐비하다. 아~ 인도 스윗 먹고파~ ㅠ.ㅠ
여주인공 기뜨는 Sikh(시크교) 집안의 딸이다.
가족을 중시하는 인도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장면.
아디땨가 안슈만과 결혼하러 Manali(마날리)에 갔을 때 나온 장면. 이 사람들은 인도 소수 민족들일까..? 아님.. 마날리에도 네팔리나 티벳탄들이 살았던가..? 마날리 여행 중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나와 참 생소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렇게 탈놀음도 하는 것이 신기~ 어떻게 우리와 멀리 떨어진 문화권에서도 이렇게 비슷한 문화가 있을 수 있는지.. 인도 북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우리네와 똑같이 생긴 절구나 멧돌을 보고 놀랐던 기억도 난다.
이건 아무리 봐도 Tibetan의 의상이다. 마날리에도 티벳탄들이...? 인도 Dharamsala(다람살라)나 Ladakh(라다크) 지방에나 가야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흠..
참 명랑한 표정의 기뜨. 눈빛이 살아있다. 어디서 많이 본 배우라고 생각했더니 역시 이 여자 배우는 3 idiots에도 나온 Kareena Kapoor(카리나 카푸르)였다.
마날리의 설산.
기뜨와 안슈만.
카리나 카푸르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이 배우에게 완전히 반했다!
식민 시절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Shimla(쉼라)에는 인도 다른 지역에는 그리 흔치 않은 교회가 있고.. 영화에는 수녀님도 나왔다.
쉼라를 여행할 때 걸었던 곳인데 영화에서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 참 반가웠다. ^^
쉼라는 언덕 도시라서 저렇게 언덕에 집들이 겹겹이 들어서 있다.
배경에 보이는 갈색 건물은 전체 샷이 안 나와서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Town hall.. 이거나 Gaiety theatre일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working women's hostel shimla.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아디땨~ 나도 아디땨 같은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일상 속에서 축제와 춤을 즐길 줄 아는 인도인들의 정신과 삶이 참 부럽다.
기뜨 엄마의 말에 의하면 남편과 아내는 스윗 하나를 나눠 먹어야 한단다. 서로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
시크교도 어린이들의 터번 쓰는 방식은 어른들과 다른.. 참 귀엽다. ㅎㅎ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기뜨.
축제 준비중인 집안.
기뜨네 가족들은 펀잡에 왔으면 Lassi(라씨)를 반드시 마셔야 한다고 하는데.. 펀잡이 라씨로 유명한가..?
sweet 만드는 중..?
뭔지는 몰라도 참 맛있어 보인다. ^^
10 Sep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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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Jab We Met(잡 위 멧, 2007)> OST 중 Ye Ishq Hai(예 이슈쿠 해)
인도 영화 <Jab We Met(잡 위 멧, 2007)> OST 중 Aaoge Jab Tum(아오게 잡 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