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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커피 & 티 페어 | 한국차와 중국차의 새로운 경험 | 커피 향미 분석을 통한 향의 실제적 인지 - SCENTONE 센톤의 커피 플레이버 맵 T100
Olivia올리비아 2022. 5. 23. 17:162017 서울 커피 & 티 페어 | 한국차와 중국차의 새로운 경험 | 커피 향미 분석을 통한 향의 실제적 인지 - SCENTONE 센톤의 커피 플레이버 맵 T100
양재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서울 커피 & 티 페어>
참여 업체가 그리 많지는 않은 크지 않은 규모의 페어였다.
먼저 3층 커피 제2전시장의 "티&리빙관". 개인적으로 AKBAR, AHMAD 등의 외국 유명 홍차 브랜드보다도 한국의 녹차, 홍차, 허브차, 건강차에 더욱 관심이 많이 갔다. 한국 홍차가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익히 마셔오던 외국의 강한 홍차보다도 더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던 한국 보성의 홍차와 첫물차, 세작 그리고 쑥차, 뽕잎차, 호박차, 감잎차, 아티초크 차 등의 허브차, 건강차 그리고 메리골드, 국화 등의 다양한 화차들을 마셔보며 차에 대한 참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하였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각 부스를 돌 때마다 각 브랜드를 홍보하러 오신 분들이 "차 한잔 드릴까요?" 하고 먼저말을 정겹게 걸어오시고, 그 분들이 특별한 방법으로 맛있게 직접 내려주시는 차를 마시며 그렇게 차 문화도 경험하고, 그 분들과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던 것.
차에 대해서 아주 많이는 알지 못하는데 조금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그 분들과 대화가 통해서 중국 차를 세차해서 먹는 이유, 중국 다원과 한국 다원의 지리,기후적 특성에 따른 차 맛의 차이, 녹차와 홍차를 만드는 프로세스 등등에 대한 대화를 통하여 차에 대해 보다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어 지식의 목마름도 채우고 한국차의 우수성에 대해서 새롭게 경험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되서 참 기쁘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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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서울 커피 & 티 페어>
1층 커피 제1전시장의 "커피&디저트"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라서 약간은 심심한 느낌마저 드는 커피 페어였다.
커피 브랜드들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SCENTONE(센톤)' 이라는 곳.
각각 8종씩의 천연 허브향, 꽃향, 과일향을 맡아보고 어떤 향인지 잘 매치하는 사람에게 커피를 준다고 해서호기심이 일었는데, 언제든지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 디테일한 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마시면 그냥 마실 때보다 훨씬 더 재밌지 않냐고 해서 더욱 급 호기심이 생겼다.
함께 갔던 분이 맞춰보겠다면서 기세 좋게 허브향 맞추기에 도전했으나 8개 중 2개가 틀렸다. 그런데 센톤의 과장님이 이 정도면 많이 맞춘 것이라고 했다. 나도 향들을 맡아보았는데 익히 알고 있는 향들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이름을 모르는 채로 향을 맡고 그 이름을 매치시키려니 이건가 저건가 조금씩 헷갈리고 판단이 잘 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라벤더] 하고 씌여 있기에 '이건 라벤더구나.' 하고 '인지'했던 것이지, 실제로는 내가 이 향들을 제대로 캐치하여 인식하고 있기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사실로다가왔다.
대표님이 우리에게 음악하냐고도 물으셨었는데(나=음악하는 사람ㅎㅎ 어찌 아셨는지.) 향을 인지하는 과정이 음악하는 프로세스랑 비슷하기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향을 보통 더 잘 인식한다고 하여 신기신기. 이런 뇌과학적 프로세스를 알아가는 일이 재미있다.
센톤의 과장님과 함께 우리가 향이나 맛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이 그동안 노출되어왔던 환경이나표현력에 따라 좌지우지되므로 그 향미 표현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 가게에서 커피를 팔 때 '이 커피는 산미가 어떠어떠하고 맛은 어떻다.'라고 표현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 내가 느끼는 그 커피 맛은 커피 가게에서 표현되어 있는 것과 다른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을 토로했다.
또한 요즘 커피 가게들에서 여러나라 커피들을 가져다놓고 판매함으로써 커피의 종류와 품질에 대한 선택의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손님에 대한 배려 없이 화려한 수식어를 달아만 놓고 그 커피에 대해 물어보면 정작 제대로 답해주는 주인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에 대해 토로하며 그간 겉만 화려한, 허영심에 의해 유지되어온 커피 산업이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들의 지식이 늘어나고 성장하면서 이제 더 이상 이런 허영심에 의한 눈 가리기식 커피 산업은 트렌드에 맞지도 않고 불가능한 것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SCENTON은 커피 아로마 키트인 '커피 플레이버 맵T100(COFFEEE FLAVOR MAP T100)'과 커피 향미 평가법을 개발하여 커피의 수많은 다양한 특성을 쉽고,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커피의 향과 맛, 품질을 보장하고 신뢰성을 높임으로써(쉽게 말해 일반 대중에게 'acceptable'한 향미 분석 제공) 커피 시장의 활발한 경제 활동을 장려한다는 생각과 취지를 가진 정말 멋진 곳이었다. (와인 향미 분석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지만, 와인 회사들의 향미 평가 표집단 선택은 확실히 잠재적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켓팅에 의존하는 편이므로 와인 향미 분석은 커피와는 조금은 다르다고도 말씀하셨다)
어렴풋이 들어만오던 커피 향미 분석이라는 것의 실제를 오늘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체험해봐서 즐거웠고, 또한 SCENTON의 대표님, 과장님과 '말이 통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신났었다. 한마디 꺼내면 다음 대화로 fluent하게 착착착 진행되니 진짜로 언어를 통해 interaction 하는 느낌이어서 신났었다. 확실히 대화에서 '언어적인 용어'가 서로 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경험하며 세상 마음 시원.
오늘 커피 향미 분석의 일부 경험을 통하여 앞으로는 커피 마실 때 그 커피에 깃든 다양한 허브향, 꽃향, 과일맛이 어떤 것일지 나름대로 생각해보면서 상상해보면서 마시게 될 것 같다.
27 Oct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