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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 캄보디아 - 프놈펜의 TWG 티 살롱 (프놈펜 아만자야 판캄 호텔 - Amanjaya Pancam Hotel)

 

지난번에도 이것에 대해 글을 쓰긴 썼었지만, 지금까지 마셔온 차(茶)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TWG'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실 TWG에 대해 무엇인가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그냥 TWG Tea로 인해 나의 삶이 즐거워진 소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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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를 처음 봤을 때에는 또 다른 차 브랜드인 'Twinings'의 축약형인 줄 알았다. 궁금증에 Googling을 하고 TWG 웹사이트를 찾아본 후에야 TWG가 싱가포르의 차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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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 티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 중 한 곳인 Brown coffee & bakery에서 처음 접했다. 커피 말고 그냥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어서 Vanilla bourbon이라는 차를 주문했었는데, 일단은 맛과 향에 감동! 게다가 고급스러운 코튼 티백(모슬린 티백(muslin teabag))과 무명실(?)로 정성스럽게 스티치 되어 있는 티백 꼬리 또한 참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당장 이 차를 프놈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인터넷 웹 검색을 했고, Amanjaya Pancam Hotel의 lobby에 TWG Tea salon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TWG 티 살롱은 프놈펜 시내에서 Amanjaya hotel 로비 이곳 한 곳 뿐. 살롱 규모는 정말로 그리 크지 않다. 3평도 채 안 되는 듯. 그러나 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향기로운 차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티 살롱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뭇해진다. 이 살롱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TWG는 2009년에 캄보디아에 입점되었다고 한다. 한국보다 무려 4년이나 앞선...

 

아무튼 티 살롱에 대한 정보 입수 후, 같이 사는 간사님에게도 이곳을 소개하여 함께 가서 차 시음도 했었고, 생각날 때마다 종종 들렀다. 동료 간사님에게 차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마다 난 정말 즐거운 기분이 든다. 차가 얼마나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좋은 작용을 하는지, 밤새 떠들어도 좋을 것 같다. 동료 간사님과 종종 집에서 제대로 된 차 도구를 갖추고 티타임을 함께 즐겁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선물

 

히힛. 이런 거 포스팅 안 하려고 했는데 기분 좋아서 해본다. ^^*

 

 

 

두둥! 선물 받았다.. :-)

 

굉장히 뭔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용물은, 사진 오른 편의 SILVER MOON TEA(실버문 티)와 TEA PARTY TEA(티 파티 티), 그리고 TWG의 afternoon tea cup(애프터눈 티 컵)과 saucer(소서) 세트가 전부다. 그러나 쇼핑백과 함께 고급스러운 선물상자 역시 기억하고 싶어 사진에 담아봤다.

 

 

 

 

TWG의 afternoon tea(애프터눈 티) 전용 차 컵과 찻잔이다. 간밤에 차 한잔 마시고 씻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수증기를 안 닦고 그냥 사진 찍었음. ㅎ TWG는 morning tea(모닝티) 전용 차 컵과 찻잔도 있는데, 그것은 afternoon(애프터눈) 전용보다 컵 윗부분의 지름이 좁으면서 아래로 깊다.

 

 

 

 

이것이 TWG 컵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데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에잇, 그냥 잔을 들자! TWG는 설립된 지 거의 200년을 향해가고 있는 유서 깊은 차 회사이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올해 초 부산의 무슨 박람회에서 최초로 소개된 이후 서울 청담동에도 입점해 있다고 알고 있다.

 

 

 

 

차 컵 윗부분의 지름이 상당히 넓어서 수색이 좋은 차를 마시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입구가 넓고 깊이가 얕은 이런 잔은 차 온도가 상대적으로 빨리 떨어질 것이므로.. 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extremely 하게 뜨거운 차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사실 별로.. ㅎㅎ; 이긴 하지만, 차는 모름지기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먹는 것이 아니므로...!!

 

 

 

 

 

각각 Silver Moon TEA(실버문 티), Tea Party TEA(티 파티 티).

 

TWG는 고객으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상상케하는 TEA NAMING을 참 잘 하는 것 같다.

 

 

 

 

먼저 Silver Moon TEA(실버문 티) 개봉!

 

 

 

 

상자 날개 양쪽에 말 그대로 은빛 달과 함께 뚜껑 쪽에는 차 음용 가이드가 프린트되어 있다. 음용 가이드는 참 상징적으로 잘 만든 듯. 마음에 든다! :-) 이런 작은 것 하나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ㅎ

 

 

 

 

틴 위에는 이렇게 TWG에 대한 작은 leaflet이 들어있다.

 

 

 

 

 

형광등 불빛을 받아 색이 좀 칙칙하게 나와서 안타까운...

 

 

 

 

안에는 이렇게 둥그런 틴이 들어있다.

 

 

 

 

 

TWG의 실버문 티(Silver Moon TEA)는 Green tea(그린티)를 베이스로 하고 strawberry(딸기)와 vanilla(바닐라) 향이 첨가되었다.

 

 

 

 

이번엔 Tea Party TEA(티 파티 티). 이름만 들어도 당장 말 그대로 티 파티를 열고 싶어지는.. ^^

 

 

 

 

상자 뚜껑을 열면 역시 음용 가이드와 함께 티컵과 티팟을 들고 있는 토끼가 양쪽에 나타난다.

 

 

 

 

둥그런 틴. 4개국 언어로 차에 대한 설명이 씌어 있고, 티팟이 아닌 컵에 차를 우릴 시의 음용법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다.

 

 

 

 

Ta-da~! TWG의 티 파티 티(Tea Party Tea)는 Black tea(홍차)를 베이스로 하여 marigold(메리골드) 첨가, 그리고 역시 vanilla(바닐라)가 가향 되어 있는데 재료들의 배합 때문인지 신기하게도 초콜릿 향이 나는 듯하다. 여성분들이 반할만한 차 향이라 이 차 향을 맡는 순간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동료 간사님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달콤한 향이 나는 것보다 뭔가 다른,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것을 더 좋아한다.

 

 

 

 

귀한 선물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두 가지 차는 각각 100g씩 들어있는데, 상미기한이 2015년 7~8월까지 되어 있다. 상미기한이 생각보다 길어서 놀랍다.

 

그런데 틴 안에는 찻잎이 별다른 포장 없이 다이렉트로 들어있다. 이 틴을 열 때마다 공기가 접촉할 테고, 물이 끓는 환경에서 수증기의 영향을 받으면 차가 금방 제 맛과 향을 잃을 터... 조금씩 소분해서 보관하거나 티백을 만들어서 센터 직원들한테 돌리던가 해야겠다. ^^

 

 

 

 

이렇게 하여 동료 간사님과 내가 사는 집에는 차 종류가 또 늘었다. ^^

 

 

 

 

참고로 이건 내가 동료 간사님 데리고 TWG Tea salon 찾아갔을 때 동료 간사님이 시음 후 반하여 산 vanilla bourbon(바닐라 버번)이다. 이것은 틴이 아니라 이렇게 봉투(안쪽이 은빛인 봉투 질은 상당히 좋다.)에 들어있어 틴에 들어 있는 차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나도 vanilla bourbon(바닐라 버번)을 통하여 TWG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동료 간사님도 이 차에 대한 인상이 꽤나 좋았던 모양이다. 집에서 자주 이 차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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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TWG Tea는 한국의 TWG보다 가격이 저렴한 듯하다.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티백들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삶에 뭔가 자극제나 즐거움이 필요할 때 나를 위하여 충분히 투자할 만한 퀄리티의 차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티타임뿐만 아니라 삶 또한 언제나 파티하는 기분으로~♬ :-)

 

18 Oct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