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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s Anatomy(그레이 아나토미) Season 14 episode 15의 마지막 장면. 멋지다💗

알렉스(Alex)와 조(Jo)의 대화 (나레이션 포함)

 

 

솔직히 의사로써의 커리어가 엄청 중요할텐데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다니.. 커리어를 뒤로 하고 선택할만한 사랑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알 것 같기도 하면서 모르는 것 같기도 하면서 알쏭달쏭. 흐음🤔 하지만 태어난지 3일만에 소방서에 버려지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살다가 고등학교 때는 혼자 차에서 힘들게 살아가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조(Jo)가 '안식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이 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나 역시 상대방을 상대방답도록 만들어주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렉스와 조, 두 사람이 시즌10 전부터도 사귀는 사이로 나왔는데 시즌14에서 이제서야 안정적으로 함께 할 사이가 되다니, 그 호흡을 참 길게 이끌어 왔는데 그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허구한 날 심심하면 맨날 사귀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다른 인물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이러한 사랑은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는 2005년 방영된 시즌1부터 빠지지 않고 몇 번이나 계속 본 미드. 시즌10에서 한국인 크리스티나 얭(Sandra Oh)이 퇴장하면서는 그녀 없는 그레이는 상상이 안되서 안보다가 그래도 궁금해서 시즌11을 봤는데 갑자기 그레이의 남편인 셰퍼드가 사망하는 것으로 시즌 마무리가 되서 충격. 셰퍼드의 사망도 충격이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갑자기 잃은 그레이의 절망감과 그 막막함이 너무 공감이 되서 나도 너무 슬퍼졌던 결말이었다. 그리고 신경외과 의사인 셰퍼드가 교통사고로 뇌를 다쳤는데 의식은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 속에서 골든 타임과 올바른 처치를 놓쳐 사망하지 않아도 될 환자 자신이 죽어야만 하는 그 연출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미국 의료의 현실을 그렇게 꼬집기도 한 것이고 말이다.

그레이가 좀 막장 드라마이긴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인물들이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치프가 되기까지 내적,외적으로 grow up하는 모습과 사실적인 인간관계의 갈등과 해소, 사랑과 우정, 미움과 증오라는 수만가지 감정을 다루는 이 드라마를 보고있다보면 나도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었다. 의사인 분과 이 드라마를 함께 보며 의학적 지식에 대한 목마름도 상당히 해소되고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었고 말이다.

시즌12부터는 안 보다가 최근 시즌인 14를 보게 되었는데, 남편을 잃은 그레이가 혹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나 싶었는데 꼭 그렇진 않아서 어휴, 다행. 주인공 곁엔 꼭 남자가 있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시즌1부터 10까지는 한 회, 한 회 실제 medical case들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14를 보니 의학 사례보다도 미국의 의료 현실과 등장 인물들의 관계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작가 Shonda Rhimes(숀다 라임스)의 Sandra Oh(산드라 오)에 대한 애정은 여전한지 시즌14에서도 크리스티나 얭은 사진으로라도, 대화 속에서라도 계속 언급되고 있어 반갑기도 하다.

28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