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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유럽 여행 Day1]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날 | 코 앞에서 본 에펠탑의 장엄함과 압도적인 아름다움
Olivia올리비아 2024. 5. 8. 21:31[2007 가족 유럽 여행 Day 1]
2007년 1월 20일 토요일. 처음으로 가족과 해외 여행을 가는 날이다.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고 여행 생각에 내 머리 속은 온통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했다.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이중으로 만들어진 다리 위를 지나며 떠오르는 아름다운 여명을 보았다.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비행기들의 착륙 모습이 보였고 내 마음은 더더욱 흥분되어 갔다.
오전 9시 50분쯤 우리는 프랑스 샤를 드 골 공항(Charles de Gaulle Airport)으로 가기 위해 Air France, Boeing 777-200ER을 탔다.
처음으로 가까이 본 프랑스인 남자 스튜어디스가 인상적이었다.
비행기는 계속 이륙이 지연되다가 비행기 탄지 한 시간만인 10시 55분에 드디어 하늘을 날았다!
이륙 후에 창 밖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일단 날씨가 맑아 시야가 넓었고 모든 것이 장난감처럼 조 그맣게 보였다.
프랑스로 가는 동안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둥근 무지개도 보았고 얼음으로 뒤덮인 대륙과 온통 푸르디 푸른 대륙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는 개인 좌석 앞에 스크린이 하나씩 있어서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현재 고도 와 비행 속도, 외부 기온, 비행거리, 앞으로 남은 거리, 앞으로 남은 시간, 파리 현지 시각과 날씨 등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외국 드라마, 다큐멘터리,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채널이 있어 서 약 12시간 동안의 비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에어 프랑스 기내식
비행기 안에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비행을 즐기다가 약간 지루해질 무렵, 드디어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 보였다.
하늘에서 바라 본 파리는 한국과 별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지만, 파리를 처음 방문하는 나로서는 파리에 대한 내 마음 속 환상 때문인지 파리는 왠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날 파리 온도는 13도, 조금 추운 날씨라고 했다. 우리나라였다면 꽤 따뜻한 날씨라고 여겼을텐데 프랑스인들은 이 날의 날씨를 춥다고 여겼다. 이곳이 지중해 성 기후이다 보니 파리 사람들은 온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춥게 여기는 것 같았다.
파리에 도착해서 우리의 제일 처음 목적지는 에펠탑이었다.
에펠탑으로 향하면서 센 강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파리의 건물들은 예전 중세 때 모습 그대로라고 했 는데 가장 젊은 나이의 건물이 250년 정도 된 것이라고 했다. 왕족들이 센 강변에 집을 지으면서 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센 강변의 건물들은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한다. 히틀러도 파리의 아름다운 건물과 모습들을 보고 파리를 폭파시키지 않았을 정도라고 한다.
드디어 나타난 에펠탑! 파리의 에펠탑은 흐린 날씨 속에서 보는 것도 매우 감상적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흐린 날씨 속에서의 에펠탑은 운치가 있었다.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이 세운 에펠탑은 철골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건축물이기에 지어질 당시 사람들이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고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파리의 상징 뿐 아니라 해외여행의 상징이 되어 아름다운 자 태를 뽐내고 있었다.
파리의 에펠탑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은 에펠탑에 직접 가보고서 알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본 파리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유난히 돋보였던 황금색 지붕의 나폴레옹 무덤도 볼 수 있었다.
다 구경하고 내려갈 쯤 에펠탑에 하 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에펠탑. 명성으로 익히 들어왔던 에펠탑의 진가는 가까이서 마주했을 때 더 빛을 발하였다. 거대 철제 구조가 이렇게나 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다니..!! 에펠탑이 너무 커서 카메라의 화각의 한계로 다 찍히지도 않아 거의 바닥에 눕듯이 하여 사진 몇 장을 찍어봤다.
오후 시간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여 바로 에펠탑으로 이동, 에펠탑에 올라 에펠탑 전망대에서 파리 시내를 감상한 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도중 타이밍 좋게 에펠탑에 불이 켜졌다. 덕분에 불 꺼진 에펠탑과 불 켜진 에펠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유럽 여행의 첫 날부터 타이밍이 좋아 더욱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여행.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파리시는 점점 더 아름다운 조명으로 우리의 방문을 환영했다.
호텔로 가기 전 우리는 1806년 나폴레옹 1세가 휘하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계획하였다는 그 유명한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Étoile)을 관광하였다. 불이 들어와서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이 개선문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었다.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고 그 다음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있는 프랑스 혁명의 광장인 콩코드 광장을 한 번 둘러 보았다.
이곳에 설치된 단두대에서 처형된 사람은 1,119명이라고 하니 그 곳이 오싹하 게 느껴졌다. 이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의 총독이 루이 필리프 왕에게 3,200년 된 룩소르의 오벨리스크를 증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파리 투어를 간단하게 마치고 우리는 파리 외곽에 위치한 호텔에 와서 쉬었다.
우리 호텔방 앞으로는 밤 늦게까지 불 켜진 극장이 보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파리 사람들은 밥은 굶어도 극장에는 꼭 간다고 했다. 오랜 역사를 걸쳐서 예술이 바로 그들의 삶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부러워졌다. 그들의 예술이 진정 빛나는 이유는 그들 문화에 대한 사랑과 자 부심과 아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한국인들은 한국 것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고 외국 문화만 높게 평가하는 문화 사대주의적인 태도를 아직도 많이 가지고 있다. 무조건 남의 것을 옳게, 좋게 느끼기보다는 먼저 내 나라의 것을 사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 관광 산업에 있어서도 외국의 뛰어난 문화를 알리는 데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국 내의 뛰어난 문화들을 관광과 조화롭게 연결시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나는 바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극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호텔 방에 있던 TV로 프랑 스 영화를 보며 파리에서의 꿈만 같은 첫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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