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을 마치고 인도에 돌아와서 느끼는 점

영국 여행을 마치고 인도에 돌아와서 느끼는 점

 

인도..!!

 

영국에 다녀오니 영국과 인도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런던 호텔에서 미국 뉴욕에서 왔다는 여자를 만나 얘기를 하는데 인도는 성추행 사건으로 여자 혼자서는 여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사실 인도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추행 사건도 인구 대비 그만큼 많을 것이고 2012년 델리에서의 그 사건이 인도 내에서 여성 권리 신장과 더불어 더욱 불거져서 그렇지, 한국에도 성추행 사건은 있고 전세계 어느 나라나 사건 사고는 있기 마련인데 왜 인도만 자꾸 후진국 취급하고 전체적인 그림보다도 자꾸 사건 사고에만 맞춰 인도를 바라보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었었다. (성추행 사건을 결코 작게 보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왜 유독 인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크게 부풀려지는 느낌인지.. 인도도 사람 사는 곳이고, 매너 좋은 지식인 층들도 얼마든지 많은데 왜 유독 한 사건을 전체적인 관점으로 부풀려서 일반화 하는 것인지 그게 안타까웠을 뿐.)

 

그런데 확실히 영국, 미국 사람들을 경험하다보니 그 사람들 관점에서 인도에서의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 결코 납득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인도는 사실 카스트 제도와 윤회 사상 등의 특수적인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인하여 상대방을 인간 대 인간으로 놓고 존중하거나 배려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가 생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정해진 운명 안에서 정해진 카스트를 따라 윤회와 내세를 믿으며 순종하며 살아갈 뿐..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남을 속여서 내 자신이 이득을 취하는 것을 미덕(?)으로까지 생각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나는 인도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말이다.

 

그동안은 인도에 대해서 좋은 것만 바라보고 사람들에게도 인도의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알려서 인도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또 인도에 살면서도 삶이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인도가 발전하면서 물가는 날로 오르기는 하지는만 삶에서는 많은 불편함을 못 느꼈고, 악명 높은 인도 공공기관의 일 처리도 이전에 비하여 많이 개선되고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을 다녀온 이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닌 것은 아니구나.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하는구나. 당장 오토릭샤를 타면서도 분명히 미터기를 켜고 달려야 함에도 릭샤왈라들은 갖가지 술법으로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열받게 만든다거나, 아무리 무질서가 질서라는 아름다운 말로 포장을 하려고 해도 말도 안되는 교통신호로 난장판이 된 거리를 보니 드는 생각이 많았다.

 

당장 두바이에서만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국의 질서와 예의를 몸에 익혀온 나에게는 두바이의 작은 것들조차 무질서하게 느껴졌으며.. 두바이가 제아무리 거대한 쇼핑몰과 호텔, 세계 최고의 빌딩들을 갖췄다고 하여도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겉부분만의 성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한 나라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과학기술과 경제력도 아니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모든 것에 큰 영향력을 주었던 이번 영국 여행. 이번 여행을 통해 현지문화의 나쁜 관습들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갔던 부분을 깨닫고 어떻게 깨어 틀린 세계관을 버리고 시급히 가져야 할 새로운 세계관을 가지고 현장의 흐름을 바꾸고 살리는 그 한 사람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 값진 여행.

 

27 Ma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