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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사고방식 - 세계인이 바라보는 한국인

 

이런 이민人材, 한국에선 왜 안나오나

이세형기자 , 정세진기자

입력 2014-11-26 03:00:00 수정 2014-11-26 08:13:47

 

본보-현대경제硏, 국내 체류 외국인 고급인력 115명 심층설문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입니다.”

 

7년 전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 온 캐나다 출신의 A 씨(42). 현재 교육업체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그는 한국 생활을 이렇게 요약했다. 빠른 인터넷 환경과 신속한 서비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유흥 문화가 ‘재미’라면 지나치게 업무 위주인 근로 환경과 직장 내에서의 눈치 문화는 ‘지옥’이라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고급인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A 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상당수였다.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한국 대기업에서의 경험과 독특한 문화는 매력적이지만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면서 장기간 체류하기에는 뭔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 한국은 ‘징검다리 국가’

 

세계적인 명문 공대인 인도공과대(IIT)를 졸업하고 한국 대기업에서 일하는 B 씨(27). 몇 년 전 그는 미국으로의 취업을 희망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렵게 되자 한국행을 택했다. B 씨는 “한국 대기업의 임금이나 복지 수준이 나쁘지 않은 데다 몇 년간 경력을 쌓으면 미국으로 가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외국인들은 체류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출국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B 씨처럼 30세 미만인 경우는 절반이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하거나 미국이나 유럽 기업으로 가고 싶어 한다.

 

비자 유형별로 보면 대부분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특정활동(E7)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인력의 61.1%가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전문 인력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용 한국과학기술평가원 부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한 번은 와볼 만한 나라로 보지만 오랜 기간 머물기는 꺼리다 보니 경력 관리를 위한 ‘징검다리 국가’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거주 여건보다 조직문화가 걸림돌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 고급인력들의 한국 체류 만족도는 3.83점으로 정부가 조사했던 결혼이민자(3.64점)나 단순 노동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3.51점), 영주권자(3.25점)에 비해 높았다. 주변의 친구나 지인에게 한국 취업이나 체류를 추천하겠다는 이들도 응답자의 절반에 달했다.

 

한국에서의 생활 여건에 대한 불만이 외국의 고급인력을 유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점이다. 그 대신 외국인 고급인력들은 ‘일과 삶의 불균형’과 ‘차별’, ‘근무처 내 소통’과 ‘평가 및 승진의 불이익’ 등을 우려해 한국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부 교수는 “외국 인재를 단기적으로 활용하고 내보내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한국의 기업 환경을 사전에 인지하면 우수한 외국 인재가 오지도 않을 것이고, 와서도 열심히 하지 않고 떠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대기업의 외국인 고급인력 관리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핵심인재 영입을 위해 해외 곳곳을 누빈다. 하지만 이렇게 영입된 인재들 중 계약기간조차 못 채우고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현지법인을 이끌던 임원들이 경쟁사로 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007년 LG전자는 ‘C레벨’로 불리는 최고위 임원에 IBM과 맥킨지 등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한 외국인을 뽑았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부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전직 임원은 “영어로 말하고 원칙을 강조하는 외국인 임원과 한국인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였지만 결국 국내 대기업의 조직문화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인구 절벽’ 앞에 선 한국… 해외인재 적극 포용해야 ▼

 

오너 중심의 한국 기업 상당수가 측근 위주의 경영을 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자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 교수는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같이 미국에서 이민자가 창업한 기업은 미국 500대 기업의 41%에 이른다”며 “한국에서도 뛰어난 외국인들의 취업과 창업이 활발해져야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떠오르는 외국인 통합 이슈

 

고급인력들은 자녀 교육과 언어 소통, 일상생활 등에서 고용주나 상사, 동료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반면 지역 시설이나 정부기관에서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적었다. 정부에서 외국인 전문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백인을 우대하고 같은 동양인이나 흑인을 무시한다”거나 “한국인들은 ‘향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인들에게는 ‘짱깨’라고 비아냥거린다”는 답변도 나왔다. 결혼 이민자나 단순 근로인력이 아닌 고급인력들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의 차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기선 IOM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사회에서 이제까지 외국인 관련 문제라고 하면 결혼 이민자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피부색이 다양한 외국인 고급인력이 들어오고 이민 2세대가 취업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통합 문제가 한국 사회의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 ·이세형 기자 

 

출처 : dongA.com (http://news.donga.com/3/all/20141125/68170571/1#)

 


 

 

우연히 위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우연이라기보다 클릭해서 읽어볼 수밖에 없는 글이었다.

 

나는 동남아시아에 있으면서, 정확히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있으면서 이들이 한국인에 대해 어떤 생각과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하루하루 실감하고 산다. 어제도 경험하고, 오늘도 경험했다. 

 

이곳 사람들은 중국, 한국, 일본인의 생김새가 비슷하여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가늠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은 나를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외모 덕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한국인이라고 정정하여 알려주면 "아, 예..." 정도로 대답하며 표정이 반가운 표정이 아니다. 중국인들이야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시진핑의 떠오르는 리더십으로 인하여 미국과 러시아에 견줄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는 국력의 배경 덕분에, 전세계 어디를 가든 이제는 중국인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표가 되었기에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이제는 영어만큼이나 기본이 된 듯 하다. 일본은 이제 나라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고, 요즘 특히 중국을 견제하며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까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규모가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알아준다. 가끔 나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여 일본인이라 오해받은 그대로 일본인인 척 하고 있을 때도 있는데, 사람들은 몇 개 모르는 일본어를 애써 해가며 반가워하고 대화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관광업 종사자 중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사람을 만나본 지가 꽤 오래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한국어를 어떻게든 하고 배우려고 애를 쓰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아예 중국으로 포커스가 돌려졌다. 사람들이 중국어를 하는 실력이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또 다르다. 

 

그만큼 이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고, 그 뒤를 일본이 바짝 쫓으려 애를 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위상은 점점 더 떨어져가고 있다. 더 이상 한국은 반가운 나라가 아닌 것 같다. 막대한 원조자금을 들여 세계 곳곳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는 있지만, 그 효과나 영향력은 참으로 미미하다. 미미한 것을 넘어서서 이제 한국이 우습게 보이는 나라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참으로 못난 짓들을 많이 하고 다닌 것이다. 

 

너무나 아프지만 진짜 철저히 반성하고 갱신하지 않으면 이제는 한국인의 위상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지고 한국인이 설 곳이 없게 생겼다. 어느 누군가는 한국인들을 두고 "유일하게 유대인을 능가할 수 있는 민족"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 민족이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뼈저리게 슬프고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인은 훌륭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근면 성실하고, 열정적이고, 발빠르고 신속하다. 위의 기사에도 나와있듯 한국은 세계 어느 것에도 뒤처지지 않을만큼 훌륭한 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나는 감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일 것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왜 한국이 세계1위 자살 국가일까? 한국이라는 훌륭한 생활 환경 속 한국인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관점은 왜 이런걸까? 

 

한국인 특유의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빨리 한국식 사고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 기준, 내 방식과 맞지 않으면 다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것을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가르치는 기성세대의 체질은 무조건 갱신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일본의 식민통치, 한국전쟁, 전쟁 직후의 극빈 경제 경험, 급속한 경제 성장 등 특히 근현대사 속 생길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의 상처와 체질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과 미래보다는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여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이런 체질을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당히 눈이 뜨여진 기성세대조차 자신들의 체질은 여전히 갱신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 세대는 기성세대의 안 될 수밖에 없는 그 체질을 본받지 말고 세계적인 수준의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기사에 담긴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 얼마 전 세월호 사건을 두고서 나온 외신의 반응 등을 살펴보며 왜 한국인이 이런 비판들을 듣고 있어야 하는지를 반드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의 평가를 발판 삼아 이제는 더욱 높이 보고,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넓이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그 수준을 갖추어야만 한다. 한국인의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한국식 사고방식'을 갱신하여 진짜 모두를 살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세계를 살리는 리더, 그 모델이 한국에서 나오기를 기도한다.

 

26 Nov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