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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2018년 4월 27일)
오늘은 남북한, 세계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날!
Kim Jong-un has the first North Korea leader to set foot in South Korea by crossing the military line that has devided the peninsula since the end of the Korean war in 1953. BBC NEWS
South Korea, April 27, 2018
필요한 자료가 있어 블로그 뒤적뒤적 해보다가 발견한 6년 전 기록
캄보디아 프놈펜의 평양 랭면관
오늘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중 하나였던 평양랭면을 기념으로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나도 마침 캄보디아에 있는 북한식당인 '평양 랭면관'을 팀을 모시고 종종 방문하던 생각이 나서 그냥 짧은 시간 아무렇게나 끄적여본 기록이지만 오늘 또 다시 기록해본다.
캄보디아는 사회주의 체제 국가로 북한과 농업,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국가 원수간에도 각별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고 있다. 2012년 당시에는 캄보디아에 5개의 북한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고 주고객은 한국인, 중국인,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서양인들이었다. 북한 사람들도 캄보디아에 꽤 사는 것인지 쇼핑몰 등에서 북한 억양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한인들도 많았다.
이날은 팀을 모시고 점심, 저녁을 다 북한 식당에서 했는데, 점심은 평양랭면과 함께 오징어 무침 같은 삼삼한 음식들, 저녁은 떡국, 코다리찜 등 술과 함께 하기에 좋은 메뉴들로 했다. 식당에서 맛 본 북한 음식들은 대부분 맛이 심심한 듯 담백하면서 은근한 감칠맛이 있고, 자극이 되지 않아 속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들이었다. 사실 아무래도 주고객들이 한국인이다보니 음식들은 완전 북한 맛이라기보다 남한 사람 입맛에 조금 변경을 했다고 한다.
저녁에는 거의 예약제로 운영되며 단아한 색의 한복(치마 끝단이 9부 정도로 훌쩍 올라와있고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있다.)을 입은 북한의 여종업원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한다.
식사가 나온 후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나갈 때 즈음 서빙을 하던 북한 아가씨들은 옷을 갈아입고 노래방 기기를 켜고 '반갑습니다. 동포 여러분.' 노래로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은 한 무대에서 모든 종업원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대에 서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 서빙을 한다. 북한 아가씨들은 북한의 예술 수준이 이렇게 높나 싶을 정도로 춤과 노래, 하모니카, 탬버린, 전자 가야금, 전자 기타, 드럼 등 어느 것 하나에도 빠지지 않는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감탄이 나오는 실력들.
북한 식당은 중국에 90여 곳으로 가장 많고 캄보디아, 러시아, 베트남(아무래도 주로 공산주의 체제와 익숙한 곳에 많은 듯) 뿐만 아니라 전세계 130여 곳으로, 연간 많게는 1억달러의 운영 수입을 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큰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해외 식당의 종업원으로 파견되는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학생들로 출신을 인정받은 고위급 자제들이 많고 외모가 중요하기에 성형수술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일하는 것은 일종의 무보수 인턴제라고 한다. 캄보디아 같이 뜨거운 나라에서 살면서도 굉장히 흰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짐작했듯이, 무대 연습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외출은 반드시 5인 1조로 한다고 한다.
지난 2011년 한국배우 김태희보다도 더 예쁘다는 미모를 지닌 북한의 여종업원이 한국 남자와 태국으로 탈출하는 사건도 있었다.
북한 식당에 가면 북한의 여종업원과 대화도 가능한데 남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미소 지으며 대답하지 않는다. 외모와 언변이 뛰어나므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데 아가씨들은 스리슬쩍 술을 권하고 기분 좋은 어르신들은 분위기에 지갑을 마구 여신다. 하지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이 여종업원들이 일종의 정보 수집원이기도 하므로 북한사람 만나 신기하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 핏줄, 한 혈통이 전쟁으로 서로 다른 이념을 갖고 서로 살기 위해 원수가 되고 둘로 갈라져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무척 가슴 아픈 일이고 이로써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이산가족의 아픔과 한,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체제 속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상처들이 아물기에는 거쳐온 시간만큼이나 참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가운데 오늘 같이 남북이 함께 하는 역사적으로 뜻 깊은 정상회담, 함께 손을 잡고, 남북의 흙과 물로 식수를 심는 상징적인 행사들, 판문점 선언이 보여지기식 겉치레 행사가 아닌 진정한 치유의 귀중한 밑거름,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7 Ap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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