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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 Doi 부이 도이 - 뮤지컬 미스 사이공 Miss Saigon | 미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태어난 2세
Olivia올리비아 2022. 8. 8. 12:05Bui Doi(부이 도이) - 뮤지컬 미스 사이공(Miss Saigon)
아주 오래 전의 플레이 리스트를 재생했다가 뮤지컬 Miss Saigon(미스 사이공)의 Bui Doi(부이 도이)를 듣게 되었다.
Bui Doi 가사는 다음과 같다.
They're called Bui-doi.
The dust of life, conceived in hell and born in strife
They are the living reminders of all the good we failed to do
We can't forget, must not forget, that they are all our children too
These kids hit walls on ev'ry side, they don't belong in any place
Their secret they can't hide it's printed on their face
I never thought one day I'd plead
For half-breeds from a land that's torn
But then I saw a camp for children whose crime was being born
These are souls in need, they need us to give
Someone has to pay for their chance to live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이것을 그냥 아름답게만 들을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2006년이었던가, 미스 사이공 한국 최초 공연 시 Kim(킴) 역할의 김보경 배우가 너무너무 매력적이고 노래, 연기가 모두 좋았어서 그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었지만, 베트남 전쟁으로 부모 형제를 잃은 17세 Kim(킴)이 전쟁의 원인인 미국 군인 Chris(크리스)와 사랑에 빠져 2세를 낳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Chris에 대해서 아직도 환상을 가지고 기다리는 모습이나 자녀의 미래에 대한 착잡함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가운데, 베트남 2세(Bui Doi(부이 도이) - 미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의 혼혈 아이)를 구제하자면서 마치 영웅 행세하듯 부르는 이 Bui Doi라는 넘버는 그냥 편안하게 흘려들을수만은 없는 노래이다. 이 뮤지컬은 과연 역사 고발적인 의도인지, 아니면 그 역사조차도 Bui Doi 라는 노래를 통해 아름답게 덮으려는 것인지 솔직히 좀 헷갈린다. 그냥 둘 다 라고 해두자. 하필이면 미스 사이공의 작곡가인 Claude-Michel Schönberg(클로드 미셸 쇤베르그)가 이 뮤지컬의 곡들을 너무너무 아름답게 써버리는 바람에... 내용에 대한 통찰력 이전에 뮤지컬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한다. ㅠ.ㅜ 특히 킴과 크리스의 사랑 노래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묘사되어서 더더욱...
UN이 선한 일을 하는 듯 하지만 굉장히 미국의 정치적 기구라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일해보면서 체감한 이후부터는 UN에 대한 기대감이 싹 사라졌다. 솔직히 현장에 와서 일하는거 보면 진짜 가관...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자기 희생적인 일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만큼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일도 없다. 좀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세상의 현실이자 인간의 모습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미국적, 서구적인 시각으로 현지를 뜯어고치려고 하고 그로 인해 현지인들 문화를 다 어그려뜨려놓고는, 우리 이만큼 했어, 하고 국제사회에 생색내는 일이 과연 박수받을만한 일인가 싶다. 그래도 요즘에는 현장을 돕겠다는 데에 별의 별 이론들을 다 가져다대면서 조금은 더 성숙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휴.. 아무튼 현장을 보면 누가 누구를 돕고있는 것인지 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래도 클로드 미셸 쇤버르그의 음악들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미스 사이공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에는 순전히 음악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뮤지컬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한번쯤 이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화두거리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는 훌륭하고 그런 점에서는, 내 기준에서, 세계 몇 대 뮤지컬의 대열에 오를 수 있겠다 인정이 된다. 다만 혹시 문제가 있다면 너무 훌륭한 무대 장치와 음악으로 이 비극적 스토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판타지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랄까?
아무튼 곡들이 참 아름답다. 게다가 어떤 곡이든지 하프 사운드가 들어가면 나는 그냥 좋아하기 때문에😂 동양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에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 계속 빨려든다.
18 Nov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