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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여행 | 골목 카페 - 베트남 서민들의 일상 | 푸미흥 롯데마트 - Phu My Hung Lotte Mart | 베트남 여행하며 베트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느낌

 

오전.

 

 

1층 소파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는 글을 조금 썼다. 나는 글을 쓰고 정리가 되어야지만 마음 편하게 다음 곳을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이 많이 밀렸다. 하지만 언제나 글만 정리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바깥에 나가기로.

 

 

 

 

 

내가 좋아하는 Chợ Thai Binh(타이 빈 마켓)에 갔다.

 

 

 

 

바나나 잎 안에 돼지고기+쌀, 또는 녹두와 콩 소+쌀을 넣어 찐 음식.

 

 

 

 

그러나 나는 오늘 이 스프링 롤을 먹기로. 현지어로는 Gỏi cuốn(고이 꾸온). 벤탄 마켓 근처에서는 하나에 10,000 dong이더니 이 시장에서는 하나에 5,000 dong(약 US$0.24). 반 가격이다. 나는 두 개를 샀다. 요즘 아침은 계속 반 미(Banh Mi)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고 있으니 하루 한 끼라도 빵이 아닌 다른 것을 먹어야 내 몸이 살 것 같고, 요즘 들어 계속 이상하게도 머리가 아프므로 고수 잎 같이 뭔가 정신을 확 깨어줄 음식이 필요하기도 했다.

 

 

 

 

공원 가는 길에 만난 촬영팀. 유명 쌀국수 집 앞에서 한 남자와 여자 진행자가 베트남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그대로가 촬영되고 있었으므로 슬쩍 한번 지나가볼까 싶기도 했었는데ᄒᄒ 

 

 

 

 

촬영팀을 보니 왠지 모를 뜨거운 열정이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나도 이렇게 현지 문화 소개하는 일 좋아하는데.

 

 

 

 

오토바이 뒷좌석에 두리안 싣고 다니며 파는 아저씨 발견. 두리안 먹어본 지도 꽤 됐는데.. 조만간 몸이 너무 힘들면 두리안 한번 먹어야지..!!

 

 

 

 

과일을 깎아 파는 과일 노점상도 참 많다.

 

 

나는 요즘 진하디 진한 베트남 커피를 매일 마셔서 머리가 아픈가 싶어서 웬만하면 커피를 안 마시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커피를 마셔야만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자주 가는 골목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간 쉬었다.

 

그렇게 얼마간 앉아있는데 커피 가게 안쪽 텔레비전에서 'you are my destiny~' 하면서 한국 노래가 흘러나왔다. 여기서도 <별에서 온 그대>를 방영하고 있는 건가. 얼마 전에 보기로도 커피 가게 바로 앞집에서 한국 드라마 <야왕>을 한참 보고 있던데.. 거리에서 한류 문화는 잘 찾아볼 수는 없지만 텔레비전을 통해서는 한국 드라마가 엄청 유행하고 있는 건가...? 이곳 사람들은 한국하면 K-POP보다는 드라마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뜻하는데, 이 사람들에게는 한국 드라마가 어떤 점이 재밌는 걸까? 고부 갈등을 많이 다룬 한국 드라마는 이들의 눈에 어떤 눈으로 비치고 있을까?

 

한참 그곳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가이드북을 통해 베트남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커피 가게 가족들이 나를 둘러싸고 앉았다. 여자들의 얼굴 생김새, 특히 눈과 눈썹 쪽이 다들 비슷한 것을 보니 이 집안 자매들이 참 많구나 싶었다. 그중 한 아이의 엄마(..? 사실 아이의 엄마로 보기에는 나이가 좀 들어 보였다.)가 내가 보는 바로 앞에서 아이를 자신과 마주하도록 앉히더니 그때부터 밥알이 살아있는 죽을 아이에게 떠먹이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고 다른 손으로는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밥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아주머니는 참으로 전투적이었다. 밥알이 분명 살아있는데 아이는 밥을 씹을 이가 아직 없는 것인지 밥을 떠먹이면 그냥 한 두 번 만에 꿀꺽꿀꺽 넘겼다. 아이가 잠시 딴짓을 하거나 입에서 밥을 뱉어내면 아주머니는 자신의 무릎을 세게 탁탁 치면서 아이를 무척이나 엄하게 대했다. 저렇게 먹어서 과연 아이 위장이 괜찮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아이는 참으로 통통했다. 나는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밥을 엄청난 속도로 먹이는 것에도 놀랐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이 어린아이에게 카페에서도 파는 파우더로 된 오렌지 주스를 물처럼 함께 먹이는 것이었다. 

 

아이는 부모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니도 금 팔찌를 주렁주렁 여러 개를 달았는데, 아이 역시 양 갈래머리에 분홍색 핀을 양 머리에 꽂고, 귀걸이, 목걸이, 양 팔에 은 팔찌까지 다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어찌나 그렇게 사랑스러운 것인지 아이의 엉덩이에 뽀뽀까지 해댔다. 아이를 낳으면 저렇게 예쁜 걸까? 나도 그 느낌 한번 경험해 보고 싶네. 그런데 아이가 자꾸 '다!' 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한편, 이 골목 카페에 계속 앉아있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것이 복권 장수들. 길에서도 빈번하게 복권 장수들을 만날 수 있는데 복권 당첨 확률이 높은가..? 이곳엔 왜 이렇게 복권이 많은 걸까? 뭔가가 통제되고 있는 듯한 이 사회에서 웅크려진 가슴 속 잭팟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골목 어귀마다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복권에 반영되어 있는 것은 아닐지.

 

 

 

 

나는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얼마 전 만난 변호사가 그렇게도 극찬을 하는 Lotte Mart(롯데 마트)가 있는 District 7, Phu My Hung(푸미흥) 지역을 가보기로 했다. 한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강 남쪽 지역은 동네가 어떤지 궁금했다.

 

 

 

 

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운동 겸, 산책 겸 걸어가기로 했다. District 1에서 District 7로 가려면 Ben Nghe Channel(벤 응헤 운하)과 Ben Nghe River(벤 응헤 강)를 건너가야 한다. 이 두 물길을 건너는 다리 위에는 다행히 보행자용 도보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운하와 강을 건너갈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호치민 시의 마천루들.

 

 

 

 

 

Ben Nghe Channel(벤 응헤 운하)을 건너니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가 한창 중인 것을 보게 되었다. District 7은 고급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개발 구역인가 싶기도 했는데, 이곳 풍경들을 보니 최고급 주택과 허름한 집들이 공존하고 있어 마치 옥수동과 압구정이 한데 뒤섞여있는 분위기가 났다.

 

 

 

 

상점들에서는 벌써 2015년 신년 준비 중이다. 생각해 보면 '벌써'가 아니다. 벌써 12월 중순이니 말이다.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 남았고 신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상점, 자동차/오토바이, 가전제품 등 모두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연말 세일에서 나도 좋은 물건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부족한 것 없는 생활 속에서 굳이 돈을 써야 할 이유도 없다.

 

물길을 건너와서 보이는 것은 이 동네에 KFC가 참 많다는 것이었다. 한 골목 건너 하나 있을 정도로 KFC가 참 많은데, 얼마 전 벤탄 시장 근처 맥도날드에 주차된, 그 좁은 부지에 족히 100대는 되어 보이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노천 테이블은 물론 건물 안 3층까지 꽉 찬 사람들, 테이크아웃을 해가려고 줄 선 사람들을 보고도 기겁을 했었다. 패스트푸드 시장이 상승세인 베트남인 것인가. 구매력이 높아져서 그런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일반 서민들의 급여는 US$100~200 선으로 너무나 적다.. 그럼 상류층도, 빈민도 아닌 중간 계층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일까? 크리스마스 연말/신년 프로모션 하는 것을 보니 그것도 사람들이 그만큼 경제력이 되니까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니면 그럼 프로모션이 사람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일지도.. 나는 경제에 대해 잘은 모르니 깊이 있게는 잘은 모르지만 알고 싶다. 이 나라의 경제 상황과 서민들의 생활 여건, 기업의 프로모션과 소비자 심리 등을 말이다.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은 코트라 자료를 발견. 역시 중산층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맞았구나.

 


 

□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 지출 또한 증가

 

○ 지난 10년간 베트남의 GDP가 성장하며 중산층의 숫자 또한 큰 증가세를 보임.

- 베트남 GDP는 2011~2013년 5.6% 성장했으며, 1인당 GDP 또한 2000년 약 953달러에서 2013년 1889달러로 크게 증가함.

- 호주-뉴질랜드 금융그룹(ANZ)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의 숫자는 매년 200만 명가량 증가해 2014년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임.

- 베트남 중산층의 숫자는 2012년 1200만에서 2020년 3300만까지 오를 전망이며, 현재 공공부문과 국내외 기업, 사업가 등 중산층의 사무직 근로자는 베트남 노동자수의 25%를 차지함.

 

○ 베트남 중산층 고객은 대체로 고가의 수입품이나 국내 고급 브랜드제품을 구매할 경제적 능력 보유

- 중산층은 고가 브랜드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제품 및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후기를 참고해 제품을 구매함.

- 또한 베트남 중산층은 건강에 관심이 높고, 영양 및 식이요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유기농 식료품 및 수입과일을 판매하는 현지 상점의 인기가 높음.

 

○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해외로 나가는 숫자도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 중산층은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의 음식에도 익숙해지고 있음.

- 중산층 및 고소득층 사이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의 인기가 높음.

- 또한, 소비자는 이러한 외국음식을 집에서 직접 해먹기 위해 수입재료와 수입주방기구를 구매하기도 함.

 

○ 중산층의 젊은 소비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피자헛 등 해외브랜드 체인점을 선호

- 소비자는 이러한 세계적인 체인점을 현대적인 최신 트렌드라고 여기고 있음.

- 또한 앉아서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구비된 베이커리를 선호함.

 

 

(*출처 : 코트라 해외 비지니스 정보 포털 - 베트남 식음료 소비패턴 변화, 한국 기업의 새로운 기회 (20141010) 

http://www.globalwindow.org/gw/overmarket/GWOMAL020M.html?BBS_ID=10&MENU_CD=M10103&UPPER_MENU_CD=M10102&MENU_STEP=3&ARTICLE_ID=5021018&ARTICLE_SE=20302)

 


 

그렇게 나는 캄보디아에서는 잘 느낄 수 없었던 연말 분위기를 이 베트남에 와서 느끼고 있다. 캄보디아는 진짜 신년 새해를 4월 Khmer New Year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캄보디아에서 지내는 2년간은 달력을 통해 지금이 12월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는 연말 분위기를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서양의 휴일 문화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연말 분위기는 없는 것이 참으로 독특한 캄보디아다. 그에 비해 호치민은 경제 개방을 통해 많이 서구화된 것 같고, 도시의 경제활동 분위기는 여느 서구 나라나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편, 길거리의 수많은 간판 속 베트남 글자를 보면서 한 사람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현재의 베트남 문자는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베트남어를 적는 과정에서 로마 알파벳에 성조 등을 표시하면서 고안하고 프랑스 선교사인 Alexandre de Rhodes(1591-1660)가 현재의 형태로 완성시킨 것이다. 한자보다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베트남의 문맹률은 5% 정도로 매우 낮고, 시골이라도 7%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골목 어귀마다 나이 드신 분들도 베트남어로 된 신문을 읽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 모습이 문자가 너무나도 어려워 문맹률이 높은 캄보디아와는 대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외부 사람들에 의해 고안되고 발전된 글자 체계가 오늘날까지 베트남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사고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의사소통한다. 언어 체계가 잘 정립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역사관, 민족관,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산스크리트에서 영향을 받아 오랜 세월 동안 변형되어오고 그것이 또 불교 용어들과 혼합되면서 오늘날까지도 정확하고도 일정한 문법 체계가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어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알파벳을 보며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처럼 큼을 느낀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이 시대에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남을 어떤 나만의 인생 작품을 나는 이 세상 사는 동안 남기고 갈 것인가.

 

길을 걷다가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은 가로수 나무 밑동에 꽂힌 수많은 붉은색 향들이다. 그 향들은 얇은 것도 있고, 굵다란 것들도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 향을 꽂으면서 어떤 기도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기도하는 가로수 나무 밑동이 가장 지저분한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곳에 쓰레기를 내다 놓고, 어떤 곳은 쓰레기에서 오염물이 흘러나와 악취가 발생하는 곳들도 있다. 향을 피우고 제사하는 그곳이 가장 더러운 이중적인 공간이라니... 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어떤 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호치민 시에서는 편의점 앞에도 경비원이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 들어서려 하면 경비가 문을 열어주고, 심지어 옷 가게 앞에도 서 있다. 유일하게 경비가 없는 곳은 레스토랑 정도랄까. 그만큼 경비가 많은 이곳이고, 초록색 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참 많다. 그런데 나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의외로(?) 영어를 잘하는 경비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경비라는 직업은 고급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지원하는, 이곳에서 좋은 직업인 것일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과연 궁금해진다. 

 

경비 월급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를 찾았다.

 


 

하이퐁 화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 넘치는 중국인 노동자

 

북부 하이퐁시 투이구엔 카운티에 건설 중인 하이퐁 화력 발전소 안건(제 1 및 제 2 발전소)은, 중국 건설 업체와 일본 회사가 EPC (설계 · 조달 · 건설을 포함한 일괄 도급) 계약이 되어있다. 

 

본래라면,이 안건 지방 노동자 수만 명의 고용이 보장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중국인 노동자가 숫자로 압도적으로 많다고 11 일자 닷토베토 종이 (전자판)가 보도했다. 하이퐁 화력 발전 주식회사 관리과의 도체 · 밴 · 하이 과장에 따르면, 중국인 노동자가 2,000명 이상 근무하고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 2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약 1,300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시 노동 상병병 사회 기관에서 1년 간의 근로 허가를 낸 중국인 노동자는 약 1,500명이다. 그러나 실제 건설 현장에는 허가증이 없는 노동자가 다수 있고, 그런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베트남의 건설 노동자는 대우 면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 

 

그들의 하루 임금은 10 만 동 (약 382 엔)에서 같은 일을 하는 중국인의 최저 임금보다 낮다. 노동자들이 사는 공동 주택의 수위 일을 하는 월급도 베트남인이 150 만 동 (약 5730 원)까지, 중국인은 약 1,000 만 동 (약 3 만 8200 원)으로 7 배 가까이 차이가 있다. 시 노동 상병병 사회국에 따르면, 시내에있는 국내외 기업 약 200 개사가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5 월말 현재 2,206 명의 노동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중 87 %는 중국인이다. 노동 허가증은 1 년마다 갱신하거나 노동자들이 귀국했을 경우는 반환해야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수속을 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방송국의 간부는 "중국 업체가 계약대로 안건을 진행하고 있는지 베트남 측에서 공사의 품질과 진척도를 확인하려면 머무는 노동자의 사용과 임금에 대해서는 점검을 해야 한다. 베트남 전력 그룹 (EVN)가 중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해 신청을 한 적이 있지만 다양한 이유를 붙여 변명만 하여 밝힐 수 없었다 "고 말했다.

 

(*출처 : http://epthai.com/vienews/8068)

 


 

2012년 기사인데, 물론 지역마다 급여 차이는 있겠지만 경비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구나. 그나저나 베트남 사람들이 중국인들을 그렇게 싫어한다더니 중국인들도 베트남 사람들을 차별하나?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자인 중국 건설 업체 내 고용된 베트남인들이 임금과 대우 면에서 중국인들과는 차별을 받고 있다니. 이런 사회적인 이슈도 있었구나.

 

 

 

Ben Nghe River(벤 응헤 강)를 건넌다. 강에 다다르자 강 위를 오가는 배들을 통해 산업 분위기가 물씬 난다. 강물의 색은 메콩강처럼 황톳빛이 아닌 한국의 서울 한강과 비슷한 색이다. 

 

강둑에는 수상가옥들도 늘어서 있었다. 초고층 건물과 나무로 만들어진 수상가옥의 조화라... 이 동네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지? 시간이 많다면 이곳에서 좀 더 지내며 이곳의 경제 흐름을 관찰해 보고도 싶었다.

 

길거리에서 잭프룻 파는 상인을 만났다. 1kg에 16,000동(약 US$0.76)이라고 쓰여 있다. 뭐야, 캄보디아에서는 1kg당 US$2.50 정도인데.. 가격이 거의 4배나 차이 나잖아. 어떤 상인은 수박을 1kg당 4,000동(약 US$0.20)에 팔고 있었다. 딸기는 250g 정도 세 봉지가 12,000동(약 US$0.60). 과일은 캄보디아보다 베트남이 훨씬 더 저렴한가..? 하긴, 캄보디아는 대부분의 과일을 베트남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베트남에서 과일 혜택을 풍성히 누리고 가야지~~ 과일 보고 있자니 과일을 엄청 좋아하시는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는 과일만 먹고 사실 수 있을 정도로 과일을 좋아하시고 자식들에게 호강 받는 기준도 "과일 사오라."이다. 미래의 사위에게 바라는 것도 "과일"과 "여행" 두 가지. 아무튼.. 엄마가 동남아 과일 엄청 좋아하실 텐데.. 사진이라도 찍어 보내드려야 하나.

 

 

 

 

푸미흥 지역이 여행자 거리에서 엄청 먼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며 생각하다 보니 생각보다 멀진 않네. 걸을만했다. 저 멀리 벌써 Lotte Mart의 붉은 간판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길 양쪽에는 각종 식물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밀집해 있었다. 내 눈에 가장 띄는 것은 포인세티아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많이 가져다 놓은 것인가. 어떻게 관엽식물인데 꽃인 듯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을 자아내고 있는 것일까? 식물을 통해 보는 자연의 세계는 내가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신기 그 자체이다.

 

 

 

 

푸미흥 롯데 마트 도착.

 

 

 

 

그 앞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롯데마트 안에는 반가운 한국어 안내판도 있고, 한국 브랜드를 포함하여 전 세계인에게 익숙한 다국적 기업 브랜드들이 입점해있었다.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 롯데마트 구경은 오래간만에 재밌었다. 식품, 의류, 생활용품까지 꽉 찬 매장 속에서 나는 베트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것이 있을까 둘러봤는데 대부분의 것들은 다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었고, 커피, 과자, 차 등 식품류가 그나마 쇼핑할 만한 것들이었다. 나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곡물가루였다.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100g(200g이었나.. 헷갈린다.)에 US$1 정도였는데, 커피를 먹지 말고 차라리 이 선식을 먹고 다닐까도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자니 또 컵이 필요하다. 여행을 떠나올 때 들고 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놓고 온 락앤락 물병이 아무래도 아쉬웠다. 그걸 다시 사자니 왠지 모르게 돈이 아까웠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나는 그냥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했다. 이는 대형 매장에 오게 되면 경험할 수 있는 폐해가 아닌가. 이걸 보면 이것도 내게 필요할 것 같고, 저걸 보면 저것도 내게 필요할 것만 같은 심리가 생겨나는 것.

 

롯데마트를 둘러보며 한국 기업이 어떻게 이곳에 와서 이만한 규모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일지 참 대단하고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커리인 CJ의 Tous Les Jours(뚜레쥬르)와 Paris Baguette(파리 바게트)도 말이다.

 

 

나는 롯데마트 근처의 한 로컬 카페 겸 Cơm Trưa(껌 쭈아 - 점심 식사)를 파는 곳에서 돼지고기구이와 흰쌀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가격은 20,000동(약 US$1). 여행자 거리에서도 대부분이 25,000동인데 여기서는 District 7인데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니 좀 놀랐다. 

 

이 밥집에는 근처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많이 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이들이 밥 먹는 속도는 가히 엄청났다. 내가 한 그릇도 다 못 먹는 동안 한 손님이 와서 밥을 먹고 일어나더니, 다음 손님이 와서 밥을 다 먹었다. 그것도 흰쌀밥을 추가로 더 시켜서 말이다. 

 

이곳의 고기는 나름 육즙이 살아있어 맛있긴 맛있었는데 고기가 너무 씹기 힘들도록 질겼다. 소고기가 질긴 것은 맛봤지만 돼지고기 이렇게 질긴 것은 처음이야. 카페에서는 학교에서 하교하여 엄마가 일하는 가게로 바로 온 교복 입은 여자 아이들이 TV를 정신없이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어린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이렇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단 말이지..? 

 

나는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바라보며, 건설 현장과 노동자들이 밥 먹는 모습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결국 밥은 반쯤 남기고 나왔다.

 

 

 

사실 나는 어딘가를 방문하고 그것을 꼭 사진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고도 싶었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참으로 피곤했는데, 그렇다고 기록을 안 남기자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방 현장감을 잊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또 그 현장감은 생생하게 살아난다.. 결국은 내가 내 스스로를 피곤하지 않게 하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어쨌든 나는 오늘 별 사진을 찍진 않았다. 꼭 찍어야 할 것들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을 했고, 장거리를 걸으면서 드는 생각들, 알게 되는 것들은 노트에 기록을 했다. 모든 것을 다 사진 기록으로 남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기록이 사진보다 더 생생할 때가 있었던 경험도 떠올랐다. 올리비에 베르나르의 <나는 걷는다>처럼 말이다.

 

한편, 제천에 본가를 두고 있는 나의 친구는 내게 자신의 인도 일정표를 보내주었다. 인도에서, 그것도 오래간만에 만나면 정말 반갑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나는 베트남에 있는데도, 길거리에서 향신료 냄새가 풍겨올 때면 자동적으로 인도 생각이 난다. 내 몸의 모든 감각이 인도를 원하고 있는 것인가. 인도에 대한 내 생각은 나의 순간 감정인 걸까, 아님 정말로 그곳에 특별한 계획이 기다리고 있는걸까.

 

11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