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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여행 | 마리암만 힌두 템플 - Mariamman Hindu Temple | 숙소에서 휴식

 

아침을 먹고, 나는 아무래도 속이 이상해서 얼마 간은 안 먹기로 결심한 연유커피를 또 사서 마셨다. 커피가 몸을 더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자꾸 머리가 아프니까 무엇인가 정신을 일깨울만한 달달하고도 자극적인 것을 자꾸만 찾게 되는 것 같다. 뭔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숙소 근처 Chợ Thai Binh(타이 빈 마켓)의 연유 커피는 10,000동(약 US$0.50)으로 저렴하긴 했지만 내가 평소 먹는 커피 양에 비해 이 양은 그냥 한 모금거리였다. 최대한 얼음이 녹도록 기다리면서 아껴먹고 싶었지만 얼결에 다 먹어버린 나는 아쉽지만 커피컵을 거리의 쓰레기통에 던져놓고 걷기 시작했다. 몸은 피곤하고 속도 별로지만 대학교는 내일 문을 닫을지도 모르니 오늘은 기필코 대학교를 봐야만 했다. 나는 아침에 베트남 대학 순위를 검색하여 호치민 시에 있는 대학 중 인문사회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멀지 않으니 금방 걸어갈 수 있을 듯했다.

 

 

 

 

대학교로 가기 전, 나는 벤탄 시장에서 가까운 Mariamman Hindu Temple(마리암만 힌두 사원)을 들렀다. 베트남 내 힌두 인구가 궁금하기도 했기에.

 

이 힌두 사원은 호치민 시에서 단 하나뿐인 힌두 사원이라고 한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못 보고 지나쳤었구나. 역시 좌우 양쪽을 잘 보고 다녀야 해.

 

오래간만에 힌두 템플을 만나니 반갑기마저 하다고 해야 하나..? 인도 생각이 많이 났다. 인도에서 많이 봐서 친숙해지기까지 한 힌두 사원이 베트남에 있다니... 베트남 사람들은 어떻게 이 종교를 가지게 되었을까?

 

 

 

 

템플 입구에도 복권 파는 이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종교적 심리를 이용해서 복권 장사가 더 흥하리라 생각하는 것일까.

 

 

 

 

사원 입구.

 

 

 

 

입구 오른 편에 위치한 신상.

 

 

 

 

코코넛, 과일 등 동남아만의 음식과 분위기가 제단에 오른다.

 

 

 

 

사람들은 아주 간절한 모습이었다.

 

 

 

 

 

사원 곳곳 아니, 사원 전부가 모두 기도하는 장소가 되었다.

 

 

 

 

간절히 기도하는 한 여인. 무엇이 저토록 간절한 것일까. 

 

 

 

 

 

 

힌두교 사제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왜인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이대로 대학교까지 가기에는 무리였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야만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만난 학교 앞 풍경.

 

 

 

 

베트남도 캄보디아처럼 11시면 오전 수업이 끝나나 보다. 이곳도 부모들이 등하굣길에 동행하는 문화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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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아프고 기운이 확 빠진 나는 호텔로 돌아와서 글을 쓰고, <청담동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접했다. 이 드라마가 드라마 인기순위에 올라와 있길래 얼마나 재밌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 막장 드라마였다. 나는 스무디를 마시면서 호텔에서 그냥 그렇게 쉬었다. 하루쯤 이렇게 그냥 쉴 날이 필요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오늘 도미토리에는 독일에서 온 여자가 들어왔다. 베트남에는 독일 여행자가 많은 모양이네. 호텔 내 비치된 여행자들이 놓고 간 책들도 독어나 프랑스어로 된 것들이 많다. 독일에서 온 사람들은 영어를 꽤 잘한다.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온 사람들도 영어를 꽤 잘하는 것을 본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영어를 상당히 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한국식 영어 교육은 무엇이 문제인 걸까. 물론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특징은 영어를 잘하면 동료들 앞에서 뽐내고(심지어 한국인이 아닌 듯 자기네들끼리 영어로만 대화하기도.), 영어를 못하면 쉽게 주눅 들고 낙심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을 빨리 갱신해야 한국인들이 세계 무대에 더 당당히 서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에서 온 맥스가 항상 틀어놓는 Star TV에서 <American's next top model (아메리칸 넥스트 탑 모델)>을 방영한다. 사회자이자 심사위원인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는 볼 때마다 몸매가 변해있다. 왜 이렇게 몸을 불렸다 말렸다 하는 것일까. 그녀의 버라이어티 한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몸을 불렸다 줄였다 할 수 있다니... 故 신해철 씨도 앨범 녹음을 할 때에는 노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불렸다가 앨범 재킷을 찍는다거나 방송에 출연할 때면 또다시 체중을 감량하곤 했다고 한다. 대중에게 워낙 보이는 직업군이기도 하고, 자신의 profession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도 컨트롤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나저나 계속 몸이 홀쭉한 내가 체중을 불리면 어떤 이미지의 내가 될까?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ㅎㅎ 근데 지금이 훨씬 더 활동하기에는 몸이 가뿐하고 편하긴 하다. 살이 붙으면 몸이 무겁고 힘들고 쉽게 무기력해진다. 

 

결론은 잘 먹고 운동하는 것..! 내 몸이 건강한 체질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몸 좀 푹 쉬고 건강한 몸으로 여행을 계속해야지.

 

12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