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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여행 Da Lat | 달랏 시장 구경 - Cho Da Lat - 생필품, 꽃, 식료품 등

 

아침. 달랏 버스 정류장 앞 한 카페.

 

 

카페를 마시면서 나만의 행복한 시간 보내기.

 

그러나 카페 안팎을 드나들며 쉴 틈 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카페의 나이 든 여자 종업원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담배 연기는 내 목에서 자꾸만 가래를 만들어냈다.

 

인간은 이런 존재인 것 같다. 무엇인가에 자꾸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존재.

 

 

Cho Da Lat. 달랏 시장.

 

Cho = market.

 

베트남 온 지 한 달 정도 되자 이제 생존(!)에 필수인 기본 베트남어는 익숙하게 되었다.

 

 

 

달랏의 날씨는 너무나도 추웠다. 

 

추위에 유난히 약한 내게 이 기후는 혹독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 정도 추위를 가지고 혹독하다고 하면 좀 심한 말일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난방 장치가 없는 달랏의 숙소는 너무나도 추웠다. (달랏의 고급 호텔들은 냉/온풍기를 구비하고 있다고 함.)

 

 

 

인도의 고산지역에서처럼 베트남의 고산지역에서도 혹시 물 끓이는 기구를 팔지 않을까 궁금하던 차에 달랏 시장에서 그 기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질 낮아 보이는 이 제품에 쉽사리 손이 가진 않았다.

 

그리고 이 기구를 사려면 컵도 따로 필요했다.

 

만약 달랏에서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지낼 것이라면 나는 당연히 이 기구를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몇 일만 더 있으면 나는 더 이상 추위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지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고, 나는 베트남에서 가능한 돈을 아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짐을 더 이상 늘리고 싶지도 않았다.

 

 

 

 

달랏 시장을 구겅하던 중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꽃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 꽃을 좋아한다.

 

가격은 10,000 VND.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한다발 사다가 방에 꽃병을 만들어둘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달랏 시장.

 

 

 

 

 

이런 general merchandise store를 볼 때면 나는 왠지 모르게 흡족해진다.

 

작은 공간에 유용한 물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풍족해진다.

 

동남아시아의 이런 소매점은 내게 있어 참으로 흥미로운 요소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특징과 문화가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가게를 보고 있자면 이곳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소비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보이는 것 같다.

 

 

 

 

달랏은 꽃과 함께 목축업이 발달하여 유제품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우유와 요거트 가공품들이 눈에 띈다.

 

 

 

 

만들어진지 오래 되었고,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어 기름 산화, 산패되었을 것이 분명한 과자지만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과자는 출출한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튀긴 두부.

 

 

 

 

달랏 시장 안 농수산물 파는 곳.

 

 

저녁. 호텔.

 

 

해가 진다.

 

 

 

 

밤에 찾아오는 추위가 두렵긴 하지만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이 노을만큼은 정말로 끝내주어 이 시간 무렵을 행복으로 느꼈다.

 

그리고는 밤의 한기를 달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달랏 야시장의 따뜻한 두유를 찾는 나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27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