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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들이 핵심 운영을 인도로 옮기고 있는 이유

 

“Why MNCs are moving core operations to India"

 


Business Tech Park에 다녀오기가 무섭게 저녁 시간 TOP 5 기사에 이 기사가 떴다.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Bengaluru가 세계 유수 다국적 기업들의 엔지니어링, R&D center로써의 더욱 더 중요한 IT Hub가 되고 있다.

이미 3년 전, 동남아의 인도차이나 반도를 쭉 돌아보고 훑어보고 경험하면서 이제 세계 질서를 이끌어갈 큰 흐름 중 하나는 세계 주요 신흥대국인 인도와 중국의 대결 구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결론을 가지고 인도에 왔는데, 그 당시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공장들을 철수하고 인도행을 하고 있다는 기사, 네팔 지진의 피해 복구 원조를 두고 벌였던 인도와 중국의 쩐의 전쟁, 인도 PM Narendra Modi의 중국을 의식한 숨막히도록 치밀한 외교 순방, 제조업을 육성하는 Make In India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 모디 총리의 경제 성장 정책 ('Modinomics'), 인도 출신 기술자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도의 순더르 피차이(Sundar Pichai)가 세계 최고 기업 Google의 새로운 최고 경영자로 임명되는 사건 등등 그 증거들을 잇따라 목격하면서, 과연 내가 본 흐름이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 과연 인도와 중국 두 나라 간 경제, 패권 경쟁이 21세기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었는데, 오늘 이 기사를 보니 이미 인도는 중국을 추월한 상태로 보인다.

 

 

 


인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구들이 살고 있으며 수도 델리 다음으로 가장 큰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 벵갈루루에 와서 제일 처음으로 발 딛고 본 것은 IT 기업이었다.

 

인도 남부 Karnataka(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인 벵갈루루는 2,000여개가 넘는 IT 기업이 거점으로 삼는 인도의 실리콘 밸리이다. 1985 미국 반도체 회사 Texas Instruments(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벵갈루루에  설계 센터를 설립한 이후 Intel(인텔), Oracle(오라클), Cisco(시스코), IBM, HP, Google(구글)  글로벌 IT 기업이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벵갈루루에 있는 IT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500만명의 고용을 담당하고 있으며(2017년 기준) 2020년에는  숫자가 8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20 벵갈루루는 실리콘밸리를 제치고 세계 최대 IT 클러스터로 성장할 "이라고 전망했다.

 

벵갈루루는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우수한 교육기관이 다수 설립돼 있었던 덕분에 인도의 대표적인 IT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47 독립  인도 정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이 중국이나 파키스탄 국경 지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길 바랐다. 내륙인 벵갈루루는 유리한 지역이었다인도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인도우주연구원(ISRO) 벵갈루루에 설립됐고 힌두스탄 머신 툴스(HMT), 힌두스탄 항공(HAL), 인디안 텔레콤 인더스트리(ITI) 같은 국영기업도 벵갈루루로 이전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인도과학원을 비롯해 인도 정보 기술 공대(IIIT), 인도 경영 대학원(IIM)  유수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어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을  있다는 점도 벵갈루루가 혁신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한 배경이다.

 

벵갈루루에 형성된 IT 클러스터 덕분에 카르나타카주 경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르나타카주는 오랫동안 인도의 여섯번째 주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인도 GDP(국내총생산) 기여하는 비율이 7% 커지면서 서벵골을 제치고 마하라슈트라 주(뭄바이), 우타르 프라데시 주(델리), 타밀나두 주(첸나이), 구자라트 주에 이어 다섯번째로  주가 됐다.

 

최근에는 벵갈루루가 인도 스타트업의 산실(産室)이 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업을 강조하며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가운데 벵갈루루에 형성된 각종 인프라가 스타트업의 기반이 것이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도시는 벵갈루루(28%) 경제·산업 중심지인 델리(24%)보다 앞서 있다.

 

2015 트위터가 인수한 모바일 마케팅 업체 '집다이얼(ZipDial)' 2010 벵갈루루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집다이얼 설립자 발레리  외고너(Valerie Rozycki Wagoner)는 미국인이지만 벵갈루루에서 창업했다. 2007 벵갈루루에서 설립된 '플립카트(flipkart)'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 경쟁하는 거대 업체로 성장했고, 2010 설립된 인도판 우버 '올라(ola)' 인도 전역에 20만여대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포드로부터 2400만달러를 투자받은 인도 자동차 공유 업체 '줌카(zoom car)' 음식배달서비스 업체'스위기(swiggy)' 등이 모두 벵갈루루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성장잠재력 뛰어나다. 국제통화기금(IMF)인도 경제가 내년 3(2018) 끝나는  회계연도에 7.3%, 내년도에는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인구가 135000 명에 달하는 데다 외국인 지분 제한 철폐  모디 총리의 규제 개혁이 성과를 내고 있다.

 

2030년이면 인도 국내총생산은 5조달러로 지금의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인도 증시성과에서 드러난다. 올해 인도 센섹스지수는 4.2% 올랐다. 주요국 증시가 모두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급락했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의 화폐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디 정부는 화폐 개혁에 이어 파산법과 조세 제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직접 투자가  쉬워지고 안전해졌다. 인도가 지난 10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 순위에서 23계단 상승한 77위에 오른 이를 대변한다.

 

핵심은 파산법 개정이다. 과거 인도의 파산 절차는 평균 4년이 걸리고 회생률도 25.7% 낮았다. 하지만 모디 정부가 파산 절차를 9개월로 제한하고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수많은 부실기업이 파산을 신청해 경매에 나왔다. 올해 파산 절차를 밟은 회사가 3000 개에 달한다. 타타스틸은 파산 경매에 나온 부샨스틸을83억달러에 사들였다.

 

주마다 다르고 복잡했던 간접세는 단일 세율로 통합했다. 바클레이즈 인도법인의 프라모드 쿠마르 대표는전반적으로 각종 딜이 일어나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 됐다 말했다. 반면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였던 중국은 ·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성장률 저하, 인건비 상승, 자국 기업 우대 정책 등으로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점점 줄고 있다.

 

각국 국부펀드와 연기금도 인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지방정부 자산과 인프라 투자 등을 노리고 있다. 과거 가족 위주 사업에 집착하던 인도인들도 기업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코탁투자은행의 에스 라메시 최고경영자는 인도 기업의 소유 구조가 가족 중심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말했다.

 

(참고 : 한경 신문, 조선 비즈)

 

 

 

벵갈루루는 인도의 역사 깊은 유적들도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비교적 신생도시이기에 별다른 매력도 안 느껴지고 그래서 이 도시가 썩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IT라는 현장을 보면서 깨달아지는 바와 보이는 흐름들이 있었는데 이제 세계의 눈이 이 도시로 더욱 크게 주목되고 있는 것을 보니 막 가슴이 뛰고 설레인다.

전 세계가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10 Ap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