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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에도 자주 출몰하시어 모든 운전자들을 벌벌 떨게 만드시는 소🐄님.

 

인도의 소

 


근데 오늘만큼은 끈도 짧고 묶여있는 것이 참 불쌍해보이는😢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거리에 소가 출몰하여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하여도 누구 한 명도 불평없이(그만큼 일반적인 일이라는 뜻. 표현이 그렇다 뿐이지 열에 둘~셋은 불평..) 소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나간다. 혹여 운전하다가 소를 치어 죽게 만들었다면 소 주인에게 소 값을 배상해주어야 하는데 소값이 비싸서 큰 문제가 되므로 운전하다가 갑자기 눈 앞에 등장하는 소에 불평하기보다도 소를 치지 않은 것을 더 다행으로 여기는 인도 사람들.

하지만 소를 두고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와 소를 기르고 소고기를 먹는 이슬람교 사이의 종교적 갈등이 심각하다. 이슬람 신자가 소를 먹었다는 소문만으로도 구타당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소를 운반하기만 해도 힌두 과격세력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또한 작년에는 인도 정부에서 동물 학대를 막겠다는 명목으로 소, 물소, 낙타 등을 식용 목적으로 도축하는 것을 금지했는데(현 인도 정부는 극우 힌두주의), 대법원이 이 조치가 육류 산업을 해칠 뿐더러 헌법 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으로 이 같은 조치가 무산되긴 한 일이 있었다.

내가 사는 도시 Bengaluru(벵갈루루)는 전세계 5대륙 인종들이 다 모인 국제도시라서 그런지 Beef를 판매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고 소고기 소비가 비교적 너그러운 편인데, 중북부 인도의 몇몇 주는 소에 아주 예민하여 종종 스트라이크 파동까지 일으킨다.


그럼에도 사실 인도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에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라는 아이러니한 사실.

인도 내부에서도 살펴보자면, Malayalam 언어를 사용하는 인도 남서부의 Kerala(케랄라) 주는 소고기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곳은 공산당 진보 개혁이 집권하고 있는 주(state)로 결혼 지참금이나 카스트에 대한 차별이 가장 적기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며 인도 전역에서 소 도축 및 유통이 1위인 지역이다.

인도. 참 넓고 크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곳이다.

16 Ap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