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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4 | 런던 여행 London |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V&A Museum - 펀잡과 런던의 예술과 공예 Arts and Crafts in the Punjab and London
Olivia올리비아 2022. 4. 15. 23:58런던 여행 London |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V&A Museum
펀잡과 런던의 예술과 공예 Arts and Crafts in the Punjab and London
London Day 4.
호텔에서 5분 거리인 Victoria & Albert Museum(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을 찾았다.
바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Britiah India에서 보낸 John Lockwood Kipling의 Arts and Crafts in the Punjab and London 이라는 전시회였다.
1907년 영어권 작가로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은 Joseph Rudyard Kipling의 아버지이기도 한 John Lockwood Kipling은 미술 선생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큐레이터였다.
그는 1865년 이후 Bombay(현재의 인도 Mumbai)와 Lahore(현재의 파키스탄 수도)로 발령받아 활동했는데, 인도에 가서 유럽의 예술을 전파하고 가르침은 물론 영국의 왕실에까지 인도의 문화를 전달했다.
전시회를 쭉 보다보니 Lockwood Kipling이 얼마나 인도 예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Kipling은 일방적으로 인도에 자국의 문화를 심은 것이 아니라, 인도에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보급하는 동시에 인도의 것을 존중하고 인도의 예술을 드높였다. 그의 이와 같은 인도에 대한 연구와 소개를 통해 심지어는 영국 왕실의 내부 인테리어까지도 인도 예술과 건축을 따라 바뀌어지기까지 했다. 식민 통치라는 역사는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말이지만, 한편 그 통치 과정중에는 상당한 문화 보급 및 전파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Kipling은 단순히 인도에 가서 예술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영국과 인도를 이어주는 교두보로써 문화대사 역할을 했던 것이었다.
나는 오늘 이 전시를 보면서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간결하지만 이해가 쏙쏙 되도록 큐레이팅을 무척이나 잘해서, 그래서 역시 V&A Museum이구나! 싶었다. 이건 전시를 봐야지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을 방문하는 이 시기에 이런 좋은 전시를 만나 기분이 좋다.
Kipling 전시관을 나오니 바로 맞은편에 'Nehru gallery'라고 해서 1500~1900년대의 인도 예술 전시관이 있었다. 인도의 역사 소개와 함께 세밀화, 텍스타일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인도와의 면직물 무역을 통하여 어떻게 유럽의 의상들에 변화가 있어왔는지가 인상 깊었다.
인도 전시관은 곧바로 The Middle East 전시관으로 이어졌는데, 이란, 터키 등의 이슬람 나라들의 화려한 디자인, 건축 기법 등이 잘 소개되어 있었다.
박물관 닫는 시간이 다 되어서 전체 한 8층(?)이나 되는 곳에서 비록 일부분만을 보았을 뿐이지만, 박물관 큐레이팅을 보아하니 오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왜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러 오는지를 알 것 같았다.
(영국에 진짜 별 관심 없었는데 이래서 영국 영국 하는구나 싶다. 한 6년째 타국에 살며 이렇게 문화적인 목마름을 충족시킬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역시..! 런던에 오길 잘 했다! + 또한 인도와 영국이 역사적인 관계가 깊어, 영국 여행이 인도를 더욱 이해하는 길이길 바랬었는데 그 목적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뿌듯 ;-) )
시간이 허락한다면 런던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들러야지! :-)
17 Ma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