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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3 | 런던 여행 London | 다인종 다문화 도시 런던을 거닐며 다양한 것들을 두루두루 느끼는 중

 

 

London Day 3. 

 

London is perhaps(!) the most culturally diverse city on Earth.

 

 

 

거리를 걷다보면 자주보게 되는 것이 스시 모양의 저 간판. 바로 'wasabi' 라는 shushi & bento 전문점이다. 일종의 fast food 점인데, shushi box 및 돈까스 등을 얹은 bento를 £3~8 (한화 약 4,500원~1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손님 중에는 타지에서 rice 생각이 간절한 동양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영국 현지인들이라는건 정말 놀랄만한 사실..!! 가게 안이 어느 때나 현지인들로 바글바글대고 있었다.

 

Camden market(캠든 마켓)에 가보니 근처에는 Japan, India, Thai cuisine을 아주 자주 볼 수 있었고, 마켓 안 fast food court에는 인도, 태국, 중국은 물론 한국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으며 동양 음식이 현지인은 물론 서양 여행객들에게도 아주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사실 인도나 일본 식당은 어느 district에 가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 전자기기, 의류,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면 현지인 점원들도 있지만, 아프리카나 중동, 아시아에서 온 점원들이 많았다. (뭐,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UAE의 두바이도 대부분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들이었다. 두바이는 특히 두바이 인구의 5% 정도만이 UAE 현지인이라고 들었다.)

 

 

 

동양 음식도 동양 음식이지만, 'Time Out London' 등을 포함, 영국 현지 매거진에는 인도나 파키스탄, 레바논 등의 소위 'masala' 음식을 파는 곳이 가볼만한 추천 식당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영국은 내세울만한 전통 음식이 거의 없고 영국 사람들은 특히 인도 음식에 열광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현지에 와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슈퍼마켓의 샌드위치 코너에서도 Chicken tikka라던지, chickpea, hummus 등 중동의 맛을 가미한 샌드위치를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종종 인도와 영국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식민통치국이었던 영국이 식민지였던 인도에 준 영향력보다, 피지배자였던 인도가 통치자였던 영국에 준 문화적 영향력이 더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커리와, 파자마를 예로 들면서 말이다. 단순히 두 가지만을 들어 큰 영향력을 주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식민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사랑하게 된 영국임에는 틀림 없다. 

 

( + 이곳에 와서 영국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언어, 사고방식, 문화, 경제, 정치, 생활양식 등을 접하면서 영국이 어떻게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을까 생각해보고 있다.)

 

현지 지리를 빠르게 이해하는 데에 걷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에 하루종일 걷고 또 걸어 몸이 고생을 하긴 했지만, 현지 3 sim을 구매하여 google map과 현지 citymapper를 적절하게 사용하니 여행자들이 흔히 가는 루트보다도 현지인들이 사는 골목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그 덕에, 각 나라에서 온 무슬림들이 모여 비즈니스도 하고 생활하는 골목도 보고 말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무슬림에 대해 반감이 커져서 오히려 차별받던 아시아인들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무슬림 타운을 보며 실제로 영국 현지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긴 하다. 

 

그렇게 중동 사람, 동양 사람, 아프리카 사람, 유럽 사람 등등 모든 인종들이 한데 모여있는 런던. 물론 이곳이 multi cultural city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영국인들의 오랜 깊은 문화는 뿌리가 깊어 아주 견고하다는 느낌이 든다.

 

(+ 참고로 현재 London mayor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British-Pakistani 인 Sadiq Khan(사디크 칸). 런던 최초 무슬림 mayor이다.)

 

16 Ma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