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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연유 바게트 만들기
지난 수요일에 강인희 선생님의 '연유 바게트' 수업을 듣고 왔어요.
선생님께서는 연유바게트라고 이름 붙이셨지만,
마늘의 향도 이 빵의 풍미에 큰 몫을 하는데 이름에 마늘이 안 들어가니 섭섭해서
제 나름대로 '마늘 연유 바게트' 라고 다시 이름붙여 봤어요~ㅎㅎ
선생님께서 빠른 시일내에 빵 만들어 볼 사람들은 가져가라며 생이스트를 나눠 주셨는데,
생이스트는 유통기한이 짧기에 그냥 냉장고에 생각 없이 넣어 두었다가는..
유통기한 지난 생이스트 보며 울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의욕충만! 그 날 바로 집에 오자마자 실습 했답니다!
많이 어설프긴 하지만 맛만은 환상이었던 행복한 빵이었어요~
좋은 레서피 주신 강인희 선생님께 감사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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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 료]
(3개 분량)
선생님 레서피에는 분유가 들어가는데
전 분유가 없어서 우유로 대체했어요-
필링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 내에서 약간 수정했어요.
오븐에서 굽는 시간도 저의 실습을 토대로 약간 수정했어요-
-바게트 재료-
강력분 300g
물 111g (+ 10~15g 가감)
우유 75g
생이스트 1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사용시 5g)
소금 6g
설탕 12g
무염버터 12g
-마늘 & 연유 필링 재료-
(무염버터 70g) + (소금 1/4 + 1/8 teaspoon)
(가염버터가 있으시면 가염버터 70g)
연유 53g
아주 곱게 다진 (←중요) 마늘 9g
파슬리 가루 약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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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연유 바게트 만드는 방법
빵을 만들던 날 하늘이 이랬어요-
먹구름이 끼었지만 햇빛은 강했던 날이었죠.
그래서 사진 일부는 빛이 참 오묘~해요~
근데 이런 사진도 나름 운치 있고 멋지네요-
빛이 없다면 일부러 하려고 해도 하기 어려운- ㅎㅎ
사진은 빛의 마술이라는 말이 실감났던 하루였어요.
사진 순서는 위에서부터 왼쪽, 오른쪽 순으로 보시면 되요~
1 2
3 4
.
.
이런 순서로요-
STEP 1.
- 반죽하기 -
작업대에 밀가루를 펼쳐 놓고 가운데 홀을 만들어
소금, 설탕, 액체 재료(물과 우유에 생이스트를 미리 용해시켜 놓은 것)를 넣고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사용할 경우에는 물에 용해시키지 않고 바로 밀가루에 섞습니다.)
밀가루가 수분을 골고루 잘 흡수하면 버터를 넣고 반죽합니다.
선생님께 배운 손반죽 하는 방법이에요-
반죽 끝을 잡고 세게 내리치고,
그 반죽을 반을 접으며 공기를 넣어줍니다.
다시 옆 부분을 잡고 내리치는 과정을 반복하면 글루텐이 형성되며 점점 매끄러운 반죽이 되요-
반죽을 내리치는 중간중간 빨래하듯 손바닥으로 반죽을 치대가며 10분 정도 반죽합니다.
반죽기가 있는 분들은 기계로 하셔도 되요-
근데 전 손반죽이 좋아서~ㅎㅎ
STEP 2.
- 1차 발효 & 펀칭 -
반죽을 볼에 넣고 마르지 않게 비닐이나 랩을 씌워 20분 정도 발효 시킵니다.
(그냥 실온에서 아무런 장치 없이 발효 시켰는데 잘 부풀어 올랐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 특별히 실내가 차지 않으면 그냥 실온 발효 시켜도 괜찮은 것 같아요-)
두번째 사진처럼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 반죽을 꺼내 서너번 접어가며 가스를 빼주고(펀칭)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예쁘게 둥글리기 하여 다시 볼에 넣고 랩 씌워 30~40분 발효 시킵니다.
선생님께서 중간에 펀칭을 해주면 반죽이 더 힘 있게 잘 부풀어 오른다고 하셨어요.
직접 펀칭해보니 더 발효 상태가 좋은 것 같아 다른 빵 만들 때도 종종 펀칭 해보려구요-
STEP 3.
- 분할 & 중간발효 -
잘 부풀어 오른 반죽을 균일한 무게로 3등분 한 뒤,
둥글리기 하여 마르지 않게 비닐 덮고 실온에서 15분 중간발효 시킵니다.
그럼 네번째 사진처럼 반죽이 통통해져요-
(세번째 사진처럼 반죽을 둥글리기 할 때에는 동그랗게 하기보다
살짝 타원형으로 모양 잡아 놓는 것이 좋다는 선생님 말씀에,
그렇게 한다고 했지만 제가 한 것은 거의 원형에 가깝네요..ㅎㅎ)
STEP 4.
- 성형 & 팬닝 -
사진은 많지만 과정은 간단해요~
매끄러운 표면을 위로 하여 가스를 뺀 후,
뒤집어서 다시 가스를 뺍니다.
한 쪽 끝을 둥글게 접고,
180도 돌려 다시 한 쪽을 둥글게 접어 입술 모양을 만드세요-
(이 때 입술선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 하셨어요ㅎㅎ)
그 상태에서 두 번 정도 더 말아 끝을 잘 여미고,
바게트 모양으로 길게 늘려 팬닝한 뒤 40분 동안 발효 시킵니다.
STEP 5.
- 마늘&연유 필링 만들기 -
실온에 30분 정도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에 소금을 넣어 부드럽게 풀며
아주 곱게 다진 마늘을 섞습니다.
연유와 파슬리 가루를 넣어 섞고 짤주머니에 담아 잠깐 냉장 보관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주 곱게 다진" 마늘-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빵 먹고 났을 때 마늘의 알싸한 맛과 향이 입 안에 남거든요..
그 향과 남는 맛 때문에 몇시간이 괴로울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마늘은 아주 곱게 다지는 것이 좋아요!
전 마늘을 살짝 빻은 뒤 칼로 다졌어요.
STEP 6.
- 칼집 넣고 필링 짜서 굽기 -
이 때 오븐 예열을 시작합니다.
200℃로 최소 10분 예열해 주세요~
잘 발효된 빵에 아주 잘 드는 얇은 칼로 칼집을 넣고
마늘&연유 필링을 짠 뒤 그 상태로 10~15분 더 발효 시킵니다.
전 잘 안 드는 칼을 사용해서.. 반죽이 끌렸어요..ㅠ.ㅠ
그리고 필링이 빵 속에 쏙 들어가야 하는데
깊게 칼집을 넣지도 못해서 필링이 참 어정쩡하게 올라가 있구요..
예쁜 빵을 만드려면 칼집 내는 작업이 정말 중요해요.
발효 예쁘게 잘 시켜놓고 칼집 내면서 빵을 망쳐 놓으면 다시 복구도 안 되고,
결과물도 잘 안 나오거든요ㅠ.ㅠ
칼집을 낼 때에는 아주 잘 드는 칼로 순식간에 삭- 갈라주셔야 해요.
이 때 면도기 날이나 커터칼 같이 얇고 예리한 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tip 하나!
마늘&연유 필링을 짤 때에는 연유가 줄줄 흐를 수 있어요.
이때 줄줄 흐르는 연유가 빵 표면에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 주셔야 해요.
연유는 설탕 함량이 높아서 금방 타거든요.
빵의 곳곳에 검게 탄 흔적을 안 만드시려면 필링 짤 때 조심하세요~
。
오븐 예열이 끝나면 200℃에서 8~10분 구운 뒤,
마늘&연유 필링을 위에 한 번 더 짜고 180℃에서 8~10분 굽습니다.
(중간에 빵 색이 너무 빨리 나거나 탈 것 같으면 위에 호일을 덮어 온도 조절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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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3개의 빵이 나왔어요~
어설픈 모양의 빵들...
칼집을 매끄럽게 못 내서 표면이 거칠게 됐어요..
필링 짜다가 연유가 줄줄 흐르는 바람에 거뭇거뭇 타기도 했구요.
사진을 다시 보니 부끄럽네요..>_<
하지만 제가 만든 빵들- 참 사랑스러워요~
이번엔 조금 부족했어도 다음엔 더 잘 만들면 되겠지요~
어떻게 성형하고, 어떻게 칼집을 어떻게 내느냐,
필링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같은 빵인데도 모양이 이렇게 달라진다니
빵의 세계는 참 오묘하고 신기해요-
빵 만드는 일은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서 참 흥미진진해요!
빵에 보이는 저 까만 점이 바로 연유 흘린 자국이에요.
깨끗한 빵을 만드시려면 필링 짤 때 주의하세요!
촉촉한 마늘&연유 필링~
참 맛있겠죠?
제가 위에서 아주 곱게 다진 마늘을 강조 했었는데,
이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서 그런지
마늘의 알싸한 맛이나 향이 입 안에 남지 않는 깔끔한 맛이었어요.
대만족!!!
셋 중 한 녀석을 잘라 봤어요~
중간 부분이 거뭇거뭇하게 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잘라보니 오히려 노릇노릇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했어요.
속은 폭신폭신한 모닝빵이나 우유식빵과 같은 질감이지만,
겉 부분은 바삭, 질깃-
바게트와 비슷한 맛이 났어요.
한 김 식힌 빵을 밀봉해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다시 꺼내보니 향기로운 냄새가 솔~솔~
또 한번 그 향에 행복해 했지요^^
빵은 수분을 머금어서 촉촉, 부들부들-
보통의 딱딱하고 질깃한 바게트와는 더 멀어진 모습이에요~
밀가루, 물, 소금 정도만 넣고 만드는 일반 바게트와 달리
우유와 버터를 넣고 만든거라 더 촉촉하고 부드러워요-
역시~ 아침에 찍으니 빵 색깔이 더 자연스럽네요^^
이건 가운데 필링이 옴푹 들어가 안정감이 있어요-
단면은 이렇게 구멍 숭숭이네요~
필링 부분은 마늘 특유의 향과 함께 연유의 달콤함이 느껴지고,
속 살은 부드러운 빵을 먹는 듯한 느낌이고,
겉과 바닥 껍질 부분은 약간 딱딱하고 질깃한 것이 바게트를 연상시켜요-
한가지 빵으로 이렇게 세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으니 1석 3조네요~
거기다가 주변 사람들과 이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면
그 기쁨과 보람, 가치는 헤아릴 수도 없을만큼 늘어나겠죠? :)
동생의 개인적인 평은,
필링도 맛있고, 빵도 맛있는데 두 가지가 그다지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이 맛인가? 이 향인가? 하면서 계속 맛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입 속으로 빵이 계속 들어간다며 앉은 자리에서 서너개를 뚝딱 해치웠답니다ㅎㅎ
결론은 맛있다는 거죠~
소화가 잘 안 되서 밀가루 음식 잘 안 먹는 저도 속 편하게, 참 맛있게 먹은 빵이었어요-
자꾸자꾸 손이 가는, 머리가 뻥 뚫리는 판타스틱한 맛에 반했죠~ㅎㅎ
그래서 이 빵을 동아리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동생 손에 들려 보냈더니
빵 맛있게 잘 먹었다며 따로 문자까지 보내는 친구도 있었대요-
혼자 차지하면 그것이 다 내 것 같아서 나 혼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음식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맛있는 것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그 음식 맛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은 밥, 소박한 밥이라도..
혼자 먹을 때보다는 여럿이 먹거나, 야외에서 먹을 때 밥맛이 더 좋잖아요~
음식은 사람들과 얼만큼 나누느냐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오늘도 소박한 음식과 간식거리를 만들며
함께 할 사람들의 얼굴과 미소를 그려봅니다 :-)
10 Oct 2009
RECIPE ITEMS / 레시피 속 아이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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