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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차는 인도 북동부 아쌈(Assam) 지역의 CTC(Crush, Tear, Curl) Tea

 

인도 아쌈 CTC

 

물을 붓자 동글동글 찻잎들이 점핑하며 떠다니다가 물을 머금으며 가라앉아 찻잎의 향, 색, 맛을 뿜어내고 있는 중. 이 차는 사실 straight보다도 milk tea에 어울리는 다소 강한 맛의 차이다. 근데 난 우유 비린내를 안좋아해서 물 넉넉히 넣고 연하게 연하게 스트레이트로~

 

 

 

 


CTC 공법으로 만들어진 찻잎은 whole leaf 형태가 아닌 잘려진 자잘한 형태이므로 단시간에 차의 맛을 빠르고 강하게 뽑아내기에 적합하다. 인도에서는 인도식 밀크티인 Chai(짜이)를 만들 때 이 형태의 차를 많이 쓴다. 한마디로 인도에서 대중적인 찻잎 형태인 CTC. 좋은 양질의 whole leaf은 대부분 수출된다.

인도 식민지배 당시 차(Tea)에 큰 눈을 뜨게 된 영국. 1930년대 초반 영국의 William Mckercher(윌리엄 맥커처)라는 사람이 위조가 끝난 찻잎을 단번에 Crushing(Cutting), Tearing, Curling(분쇄하고 찢고, 말아내는) 기계를 발명함으로써 중국의 찻잎 가공방식인 기존 전통방식의 6단계 과정을 기계로 대폭 단축시키고 생산자가 늘 표준적 맛을 지닌 홍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혁명(?)을 불러왔다.

 

 

짜이(Chai) 만드는 모습 (사진 출처 : Food&Wine Magazine)


이는 물론 산업화가 진행되던 영국 시장이 원하던 바에 굉장히 부합하던 것이었지만, 그 덕분에 인도 국민들의 생활 속 일상이 된 CTC Tea. CTC 찻잎은 용량 대비 더 적은 찻잎으로 더 많은 차를 우려낼 수 있다. 

 

CTC 찻잎도 찻잎 나름인데, 나름 양질의 찻잎들은 잘 우려마시면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맛이 꽤 괜찮다. 하지만 대부분은 찻잎의 잘게 잘려진 단면으로 차의 씁쓸한 성분인 탄닌 성분이 재빠르게 용출되므로 대부분 맛이 써지므로 스트레이트보다는 우유와 설탕을 넣어 차의 맛을 순화시켜 마시는 것이다.

 

 

 

인도 짜이(Chai) (사진 출처 : Gulf News)


물, 우유에 CTC 찻잎을 넣고 설탕을 가미하여 달달하게 만든 것이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Chai)이다. 여기에 카다몸, 계피, 정향 등 향신료들을 같이 넣고 끓이면 마살라 짜이(Masala Chai).

 

인도인의 삶에서 짜이란 아침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며, 식간 허기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며, 손님 접대 시에도 항상 빠질 수 없는, 선택이 아닌 거의 생활 필수 요소.

1 Ma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