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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CTC 차 - Assam CTC (Crush, Tear, Curl) | 영국의 산업화가 불러온 찻잎 가공 방식의 혁명
Olivia올리비아 2022. 6. 9. 16:49오늘 아침 차는 인도 북동부 아쌈(Assam) 지역의 CTC(Crush, Tear, Curl) Tea
물을 붓자 동글동글 찻잎들이 점핑하며 떠다니다가 물을 머금으며 가라앉아 찻잎의 향, 색, 맛을 뿜어내고 있는 중. 이 차는 사실 straight보다도 milk tea에 어울리는 다소 강한 맛의 차이다. 근데 난 우유 비린내를 안좋아해서 물 넉넉히 넣고 연하게 연하게 스트레이트로~
CTC 공법으로 만들어진 찻잎은 whole leaf 형태가 아닌 잘려진 자잘한 형태이므로 단시간에 차의 맛을 빠르고 강하게 뽑아내기에 적합하다. 인도에서는 인도식 밀크티인 Chai(짜이)를 만들 때 이 형태의 차를 많이 쓴다. 한마디로 인도에서 대중적인 찻잎 형태인 CTC. 좋은 양질의 whole leaf은 대부분 수출된다.
인도 식민지배 당시 차(Tea)에 큰 눈을 뜨게 된 영국. 1930년대 초반 영국의 William Mckercher(윌리엄 맥커처)라는 사람이 위조가 끝난 찻잎을 단번에 Crushing(Cutting), Tearing, Curling(분쇄하고 찢고, 말아내는) 기계를 발명함으로써 중국의 찻잎 가공방식인 기존 전통방식의 6단계 과정을 기계로 대폭 단축시키고 생산자가 늘 표준적 맛을 지닌 홍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혁명(?)을 불러왔다.
이는 물론 산업화가 진행되던 영국 시장이 원하던 바에 굉장히 부합하던 것이었지만, 그 덕분에 인도 국민들의 생활 속 일상이 된 CTC Tea. CTC 찻잎은 용량 대비 더 적은 찻잎으로 더 많은 차를 우려낼 수 있다.
CTC 찻잎도 찻잎 나름인데, 나름 양질의 찻잎들은 잘 우려마시면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맛이 꽤 괜찮다. 하지만 대부분은 찻잎의 잘게 잘려진 단면으로 차의 씁쓸한 성분인 탄닌 성분이 재빠르게 용출되므로 대부분 맛이 써지므로 스트레이트보다는 우유와 설탕을 넣어 차의 맛을 순화시켜 마시는 것이다.
물, 우유에 CTC 찻잎을 넣고 설탕을 가미하여 달달하게 만든 것이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Chai)이다. 여기에 카다몸, 계피, 정향 등 향신료들을 같이 넣고 끓이면 마살라 짜이(Masala Chai).
인도인의 삶에서 짜이란 아침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며, 식간 허기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며, 손님 접대 시에도 항상 빠질 수 없는, 선택이 아닌 거의 생활 필수 요소.
1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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