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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재료, 최소한의 재료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김민정 선생님의 쿠킹 클래스에 다녀 왔습니다.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오전 11시
고등학생 때 라자냐를 한 번 사먹은 적이 있었어요-
라자냐가 뭔지도 모르고 맛있어 보여서 샀는데
속에 양고기(?)가 들었다고 하는 누군가의 말에... 라자냐에 대한 이상한 편견이 생겼어요.
결국 집에 와서 몇 숟가락 못 먹고 조용히 수저를 내려 놓았었죠..^^;
왜 그땐 라자냐가 뭔지 찾아볼 생각도 못했을지...
사람의 생각과 편견이 음식의 맛을 참 많이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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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탈리아 정통 라자녜(Lasagne)와 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배웠습니다.
먼저 라자냐(Lasagna)라는 파스타 면과 고기, 토마토 소스, 치즈 등을 넣어 만드는 라자녜(Lasagne),
라자녜는 라자냐의 복수 표현인데,
여러 장의 라자냐로 켜켜이 쌓아 만들기 때문에 라자녜라는 표현이 맞다고 하네요.
오늘 만들어 주신 라자녜는
라구 소스(볼로네제 소스-고기 소스)와 베샤멜라 소스(화이트 소스), 싱싱한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라자녜였는데요,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지만 다른 파스타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파스타였어요.
손이 정말 많이 가서 이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 사람만이 그 노고를 알 수 있다죠~
일종의 토마토 피클인 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맛도 좋았어요.
화분에서 금방 딴 바질을 넣어서 더더욱 싱싱하게 느껴지는 요리였는데요,
차게 보관했다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
그럼 김민정 선생님의 요리를 같이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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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
방울 토마토를 물에 살짝만 데치고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깁니다.
근데 껍질을 벗기는게 은근히 시간이 좀 걸려서
굳이 껍질을 벗겨 먹어야 될까?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하면 껍질이 까슬까슬하게 입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소스도 토마토에 더 잘 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리브유, 식초, 소금, 후춧가루, 설탕, 양파 다진 것, 피망 다진 것, 바질을 넣고 만든 소스에
토마토를 넣고 찬 곳에서 재우면 완성!
정말 간단하죠?
토마토에서 물이 이렇게 많이 나왔어요.
토마토를 다 건져먹고 남은 물은 진국이 우러나 있는 물인데 버리기 아깝잖아요~
그럼 파스타를 삶아 여기에 버무려 냉파스타로 활용할 수 있다는 tip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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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통 라자녜
-라구 소스 만들기-
고기를 볶다가 와인으로 잡내를 날리고,
미리 볶아 놓은 갖은 채소를 넣고 함께 볶습니다.
토마토 홀을 넣고 충분히 졸입니다.
완성이에요~
-라자냐 삶기-
라구 소스를 졸이는 동안 끓는 물에 라자냐를 삶습니다.
라자냐는 자칫하면 들러 붙을 수 있으니 꼭 불 앞에서 지키고 계세요~!
-베샤멜라 소스 만들기-
버터와 밀가루를 동량으로 넣고 볶다가
우유를 조금씩 부으면서 거품기로 잘 풀어줍니다.
뜨거운 버터+밀가루에 찬 우유를 넣으면 분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셔요~
농도가 걸쭉해지면 베샤멜라 소스 완성!
-라자녜 완성하기-
오븐 용기에 버터칠을 하고
만들어 놓은 재료들을 한데 모아 켜켜이 쌓습니다.
먼저 바닥에 라구 소스와 베샤멜라 소스, 파마산 치즈가루를 깔고
라자냐를 얹어요.
그 위에 다시 라구 소스, 베샤멜라 소스, 파르메잔 치즈가루를 올리고 라자냐를 얹습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요~
맨 위에는 생 모짜렐라 치즈(또는 슈레드 핏자 치즈)와 파르메잔 치즈가루를 뿌려
예열된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우면 완성~!
완성된 라자녜에요~!
치즈가 알맞게 녹아내려 식욕을 자극했어요~
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와도 한 컷~!
두 요리 다 붉은 색이 정말 예쁘죠? :)
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먹는 순간 입 안에서 톡! 터지며 주스가 흘러 나오는데
방울 토마토가 이렇게 달콤할 수 있다는 데에 놀랐어요!~
이 요리는 달콤, 상큼해서 입맛을 돋구는 안티 파스토로도 적절할 것 같았어요-
상큼한 토마토가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면,
라자냐는 입 안을 풍~성하게 해 주는 요리였어요.
라구 소스와 베샤멜라 소스에 치즈라.. 다소 묵직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 않은 요리였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샐러리와 생 모짜렐라 치즈였어요.
아마 이 요리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샐러리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삭아삭 씹히면서 입 안 가득 퍼지는 샐러리의 향이 정말 좋았어요.
이 음식을 맛보니 역시 요리의 생명은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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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배우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좋은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고,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참 부러워지더라구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꼭 지금 지중해에 있지 않더라도 지금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나누는 것,
유쾌하고 행복한 환경을 스스로 찾고 그것을 내 것으로 취하는 것,
그렇게 스스로 나를 돌봐가는 것이 지중해 사람들만큼이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굳이 지중해의 식단만을 부러워하며 그것을 따라하기보다,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싱싱한 제철 재료로 소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 비결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여기에 부응하는 수업이 바로 김민정 선생님의 수업이라고 생각해서 이 수업은 꼭 챙겨 듣게 되고,
갈 때마다 항상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온답니다^^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없는 건강한 음식을 맛보는 것,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것들을 시식해 보면서 미각의 경험을 풍부하게 늘려나가는 것도 제겐 큰 즐거움이에요.
항상 좋은 수업 들려주시는 김민정 선생님, 감사하구요^^
항상 좋은 수업을 위해 재료 구입부터 손질, 뒷정리까지 도맡아 하시는 레몬트리님께도 감사드려요~!!
이상 김민정 선생님의 쿠킹 클래스 후기 끝!! :-)
18 Sep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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