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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기 침체 - 루피화 하락세
미국 중앙은행(FRB)이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인도 경제가 더욱 휘청거리고 있다.
얼마 전 인도 루피화 환율은 달러 당 거의 80루피를 바라볼 정도로까지 폭락했었다(78.8루피).
인도는 지난 4일, 인도 경제의 구원 투수로써 중앙은행(RBI) 신임 총재로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인도의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현 시카고 대학 교수 재직)을 영입하였다.
라구란 라잔 신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취임한 지 사흘만에 루피화를 살리기 위해 주식시장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루피화 환율 상승(루피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2010년, 2011년만 해도 1루피에 25원 정도였는데.. 2013년 9월 현재 1루피가 16.73원... 인도 루피화 가치가 이렇게까지 떨어지다니...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8 Sep 2013
위기의 인도.."장롱속 금까지 사들인다"
印, 루피 폭락 저지위해 '시중 금 매입' 구상
(뭄바이 로이터=뉴스1) 윤태형기자
입력 2013.09.01 14:16:11 | 최종수정 2013.09.01 14:16:11
(뭄바이 로이터=뉴스1) 윤태형기자 = 인도 정부가 자국 통화 루피의 폭락을 막기위해 시중 금을 사들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8일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루피가 달러대비 68.8루피까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인도중앙은행(RBI)은 '장롱 속 금 매입'이라는 카드를 놓고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 우리가 펼쳤던 '금 모으기'와는 취지와 방식이 다르다. 한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에 나서 바닥난 국가재정을 쌓았다면 인도의 방식은 시중 금을 사들여 금 수입에 드는 애먼 달러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시중은행이 일반 시민들이 소유한 금을 매입한 뒤 국내 금 제련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이며 곧 시범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다.
인도 국내 금 제련기업들이 제값을 주고 매입하기 때문에 루피 통화량 증가로 루피가 하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염려는 없다. 시중은행들도 매입한 금에 대해 값을 바로 치르기 보다는 금 관련 저축상품에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금 제련소를 통해 새로운 금 상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이상 외국으로 부터 금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세계 1위수준의 실물 금 수입을 억제하고 루피화 하락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당포나 보석상의 매입가 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인도중앙은행(RBI)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 최대 금소비국인 인도는 현재 경상수지 적자가 900억 달러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이 중 실물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루피의 사상 최저치 하락의 주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일반 시민대상 금 매입 정책을 통해 실물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는 한편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현재 3만1000톤 가량의 상업적 용도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 시세로 1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일부 만이라도 매입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다면 금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인도는 지난해 860톤의 금을 수입했다.
소식통은 "일부 은행을 통해 개인이 소유한 금을 매입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후 전체 시중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RBI측은 아직까지 논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RBI가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29일 금 현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소식통은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은행에게 금 매입에 대해 RBI의 지시가 이미 내려졌다고 전했다. 참여 대상은 금 포트폴리오 규모가 큰 은행들로 제한 됐고 일부 인도 시중은행들은 이미 이자를 지급하는 금 저축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미란 차크라보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선임경제학자는 "이 계획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 관련 채권과 같이 좀 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무장관은 루피화 급락을 막기위해 금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금 관련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도는 전통적인 금 애호국으로 연간 수입량도 세계최고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인도인에게는 아픈 추억이 있다.
지난 1991년 국제수지 위기 당시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국가채무에 대한 담보물로 67톤의 금을 유럽에 공수했던 것. 전통적으로 금에 애착이 남달랐던 인도였기에 인도인들의 아픔이 그만큼 컸다.
마단 사브나비스 CARE 래이팅스 선임경제학자는 "금에 의지하는 것은 인도경제 전체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후 '위기대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샤르마 장관은 "금을 담보물로 만들거나 금 매각을 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전제한 뒤 "금 관련 채권이나 금의 '화폐화'를 통해 인도 경제를 이롭게하는 방법을 RBI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샤르마 장관은 인도에는 3만1000톤의 금이 있다면서 "이중 500톤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을 통한 금매입 정책은 국제 금값에 타격을 줄 수가 있다. 올 초 국채위기를 겪고 있는 키프러스가 국가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금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국제 금값이 급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경제학자들은 시중은행을 통한 금 매입에 앞서 개인이 은행이 금을 맡기고 이자수익을 올리고 원하는 때 인출할 수 있도록 저축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인도 정부가 시중에 있는 금을 금 제련산업에 유통시켜 수입수요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금에 대한 금리를 올릴 경우 사원에 묶여 있는 금을 대거 끄집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인도 티루파티 사원에 소장되어 있는 금만해도 규모가 800억 달러에 달한다.
금은 길조를 상징, 종교축제 기간동안 선물이나 공물로 사용된다. 또한 결혼식에서는 신부 지참금의 중요한 부분이다.
코타크 마힌드라 은행의 세크하르 반다리 부회장은 "정부가 금을 화폐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금 관련 저축상품 개혁"이라며 "최고의 잠재력과 향후 지속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올해들어 세차례에 걸쳐 10%까지 관세율을 올리는 금 수입 제한조치를 취했다. 인도에서는 금 수입이 원유 다음으로 수입규모가 크다.
루피는 29일 RBI가 국영 석유기업에 미 달러화를 직접 조달하는 개입 방식을 통해 사상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 데이비드 고넬 회장은 지난주 한 인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일부 금을 지불가능통화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230억 달러를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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