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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 생활 | 늦은 밤 귀가 길에 만난 불량 청소년과 나만의 대처법

 

집에 귀가하는 길

 

Rainy Season... 인도 우기이다. 인도에서 몬순(Monsoon)이라고 한다.

 

매일 특정 시간대(요즘은 저녁 7 넘어서) 비가 아주 많이 강렬하게 내린다.   오는 시간대가 점차 새벽으로 옮겨지고, 아침으로 옮겨지면 우기가 끝나는 .

 

한국에서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바로 우산을 펴거나  그치기를 기다렸었는데, 인도와 영국에서는 비가 아주 많이만  내리면 우산 없이 약간의 비는 그냥 맞고 다닌다.

 

레슨을 마치고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귀가하는 중에 인도 불량 청소년(..?) 무리를 만났다. 이상한 담배 피는 애들이 계속 부르면서 따라오려고 해서 무서웠었는데, 발빠른 대처로 무사히 피했다. 이럴 경우 내 나름의 대처법이라면, 보통 주변 가게에 얼른 들어가거나 재빨리 건장한 인도 아저씨를 찾아 옆에 선다. 최대한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 그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오랜 해외 생활 동안 나름 체득하게 되었다. 그래도 내가 멀어질 동안 한동안 계속 쳐다보고 있던 노는 아이들.

 

순간 느낌이, 내게 무엇인가 물어볼  다가오면서 내게  먹이거나 흡입하게 한다든지 또는 나를 쓰러트려 눕히고 뭔가를 강탈하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보통 사고  나는  같은데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런가. 익숙한 곳인데 분위기가 너무 달랐던 집 근처 sky bridge.

 

어쨌든 무사히 집에 도착! 집에 들어올 때도 혹시 미행하는 무리가 없는지 뒤를 돌아가며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빙 둘러 왔다. 너무 무서웠다ㅠ.ㅜ 익숙한 곳이어도 밤에는 어디든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나마 인도가 총기 소지를 하지 않는 나라인게 어디야... 익숙할 때 꼭 사고가 나게 되는데,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일상 속 잊지 말아야 할 긴장감을 다시 새삼스럽게 깨우쳐 준, 고마운(?) 교훈을 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18 Aug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