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벵갈루루 | 2017 Kawai 가와이 주니어 피아노 경연대회 - 2017 Kawai Junior Piano Competition

 

The Future of India...

at 2017 Kawai Junior Piano Competition on 30, April.

 

 

주최측으로부터 초대받아 지난 4월 마지막 날에 열렸던 2017년 Kawai 가와이 주니어 피아노 경연대회에 다녀왔다. 

 

인도 주니어들 실력이 생각보다 상당히 좋아서 깜짝 놀랐던 대회. 소리, 페달, 다이내믹, 음악성.. 등등 그 표현력을 보니 서양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있었다.

 

 

 

대회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Preliminary round entry에서는 Youtube에 영상을 업로드해 비디오 심사를 먼저 거친 이후에 선발된 아이들은 Semi-Final과 Final에서 경쟁하게 되는데 내가 참석한 것은 마지막 Final이었다.

 

정말 놀라웠던 점은 Final top 10 아이들이 Final 무대에서 Baroque(바로크), Classical(고전), Romantic(낭만), 20th Century period(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한 곡씩을 선택하여 총 4곡을 연주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4곡을 다 연주해도 사실 5분 내외로 연주가 끝나긴 하지만, Junior가 이런 준 리사이틀을 준비해서 대회에 나온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것..! 주최측이 뭔가 아이들 음악 교육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한 것이 확실하다. 한국에서도 요즘 junior가 이런 repertoire를 가지고 연주하는 대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도에서 이런 수준급의 대회가 열리다니, 정말 감동이고 괜시리 내가 다 뿌듯한 마음이었다. 

 

 

 

(내가 다녀왔던 것은 2017년인데 당시 사진 자료가 없어서 2019년 사진으로 대체한다.)

 

 

보통 인도는 서양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로 알고 있지만, 요즘의 인도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훨씬 더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인도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보통 American-born Indian인 아이들로 상류층 자제들로 경우로 국한되고 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도 인도 내 서양 클래식 음악의 위상이나 전망은 아직 감이 안 잡힌다. 다만, 이 IT 도시이며 NRI(Non-Resident Indian)들이 많이 모여있는 벵갈루루(Bengaluru)에는 acoustic piano를 가지고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인도인들을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생각보다 쉽게'라는 것도 이쪽 분야에 업(?)을 삼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편 이 지역에서는 웬만한 인도 중산층 가정집들 골목을 지나가노라면 생각보다 쉽게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이 놀랍다. 그만큼 요즘에는 너도 나도 서양음악 쯤은 기본으로 배우자는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확실한 점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한가지 음악, 제한된 음악만 듣기보다 다양한 음악에 'exposure' 된다면 감수성 발달 뿐만 논리, 사고, 언어, 내적/외적 표현력 등 음악을 접하고 배우는 과정이 아이의 전인격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인도의 음악교육 기관들이 요즘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이를 위하여 교사 트레이닝은 필수로 하고 있는 추세인 듯 하다. 

 

수준 높은 대회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인도 아이들, 프랑스 아이들을 만나니 참으로 반갑고 대견했다. 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통하여 앞으로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깊은 저력을 가진 인재들을 미리 만나본 것만 같았다. 나도 이런 아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위하여 하나라도 더 고민하고 연구해야겠다. 

 

 

 

 

참고로, Kawai(가와이) 주니어 피아노 경연대회의 주최 장소는 벵갈루루(Bengaluru)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원 <Alliance Française de Bangalore>였다. (지명 Bangalore(뱅갈로르)는 영어식 표기여서 인도 정부가 정식 표기를 Bengaluru로 바꿨다.) 벵갈루루에 공연장이 이런저런 형태로 있긴 하지만 아직 클래식 음악 그 자체를 위한 공연장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쉬운대로 프랑스 문화원은 그래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7 May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