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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듣는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오늘은 Easter, Pascha.
Philippe Herreweghe가 지휘하는, J.S.Bach의 Easter Oratorio, BWV 249
두 대의 리코더와 함께하는 테너의 아리아 <Sanfte soll mein Todeskummer>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죽음의 극심한 고통이 부드럽게 잠재워지네. 단지 잠에 불과하네... 예수님, 주님의 수의... 그것은 나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내 볼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을 닦아줄 것입니다." ..... 참으로 역설적인, 또다른 의미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너 James Taylor의 보이스가 무척 아름답다. 또한 바흐 음악의 특징답게 continuous bass가 좌우로 그네타듯 계단 또는 순차 진행하다가, 나 무드 바꿀거야, 하면서 accidental 등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몇 도 툭 떨어져서 mood change될 때의 그 심쿵 포인트란...💕 바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심각(!)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난 뒤 마지막 환희의 노래 <Preis und Dank>.... 아.. 참 좋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이렇게나 아름다울수가...!!😢 Gustav Mahler의 Symphony No.2, "Resurrection"
oh my.... I don't need no doctor for my prescription to be filled... I got Mahler!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5악장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기록하지 않을수가 없다.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모든 아픔 다 잊는다.
21 Apr 2019
글렌 굴드 - 괴짜라고 알려져 있지만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일지도.
책의 이 부분을 읽는데 이 음악가에게 어쩐지 더욱 더 정이 간다고 느꼈다.
물론 그를 전부 다 이해할수는 없겠지만, 한편 그의 성격적인 부분들ㅡ이를테면 심기증(hypochondria), 강박적이고 은둔적인 성향들까지ㅡ을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깊이 공감이 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어떤 모습이라도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해주고 싶다고 해야할까? 그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이 바로 이 사람의 삶인 것을... 삶은 그 어떤 형태로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생명 주셔서 이 땅에 태어난 존재 그 자체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기에.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 갑자기 문득,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나만이 가진 모습과 특성들을 장점으로 지지해주는 주변의 지인들이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이 새삼 또 들었다.
그리고 글렌 굴드의 삶과 성격적 이야기들을 듣는데 그에 공감이 되면서 이를 듣고 읽고 있는 나 역시 공감받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공감하고+공감받고+위로되는 느낌.
요즘 접하고 있는 예술가들, 그들의 삶을 통해 꽤 잔잔한 위로들을 받는다.
21.April.2019
멘델스존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클래식 음악 + 생각]
오늘 오후 음악 _ Felix Mendelssohn의 Concerto for 2 Pianos in E Major.
Paratore brothers의 투명하고도 깔끔한 연주가 돋보여서 완전 집중해서 빠져들어 감상을 했다. 조금씩 약간 피아노 간 호흡이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간 핑퐁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케스트라가 기둥을 잘 잡아주고 있고 서로 간 음악에 집중하여 밸러스를 맞추어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멘델스존 특유의 아름다움과 투명한 느낌이 돋보이는 곡이라는 생각을 한다. E Major를 연주할 때 손에 촥 감기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 곡은 정말 산뜻하다. 또한 3악장의 자유로운 피아노 음형을 들으면서는 마치 내 기분 같다고 해야할까ㅎㅎ 오후 시간에 갑자기 어떤 사람 생각이 나서 안부를 물을 겸 전화를 했는데 평소에는 워낙 서로 바빠 통화하기가 정말 힘듦에도 오늘은 뭔가 타이밍이 딱 맞아서 통화를 하게되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일을 잘하긴 잘하나보네." 하는 것이었다. 어떤 분과 미팅을 했는데 그 분이 연일 만날 때마다 내 칭찬을 하신다면서, 처음 하는 일인데도 일에 펑크낸 적 한 번도 없이 일을 정말 잘한다는 것이다. 20년 간 그 일의 전문가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솔직히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고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런 말씀을 들으니 격려되고 감사하고 기분도 좋고 미소가 지어지고 그랬다. 그런데 한편 기분은 좋지만 그렇다고 또 막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은 아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비즈니스, 또한 직원들을 생각했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 음악은 오늘 나의 상황과 더욱 맞는 것 같기도 하다. 16분 음표들이 자유로운 듯 끊임없이 흐르지만, 의외로 중음에서의 진행이 많고 고음으로의 도약은 많지가 않으며 무언가 나올 것만 같지만 차분히 정리되며 곡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오늘은 나의 경험과 더불어 이 음악에서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주마가편(走馬加鞭). 항상 이 말을 떠올린다. 음악을 연주하는 데에 있어도, 세상에 '완전'히 완벽한 연주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완전에 가까운 연주를 하는 것이 늘 일상이고 또 하나의 목표치가 되었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내 기질이 그래서인지는 딱 한 방향으로만 설명할수는 없지만 늘 조금만 더, 좀 더... 하며 살아왔던 것 같은데, 오늘의 이 말씀들 역시 애정 가득한 또 하나의 주마가편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참 감사한 일이다.
24 Apr 2019
슈만 - 서주와 콘체르토 알레그로
[클래식 음악 + 생각]
오늘은 이 슈만의 곡이 어찌나 아름답게 다가오는지🌸
Robert Schumann의 Concert Piece in d minor, Op.134 (Introduction and Allegro Concertante)
Murray Perahia의 연주들을 듣다보면 그의 특유의 박력있고 시원시원한 에너지에 깜짝깜짝 놀란다. 물론 좋은 의미의 놀람이다. Murray Perahia가 연주하는 슈만의 곡들이 꽤 마음에 든다. 그리고 외모가 사람의 전부는 아니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보다도 이 사람은 훨씬 더 강한 내면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서 더 그의 특유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것 같고 자꾸자꾸 그 연주를 들어보고 싶은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정말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머리 속에서 음표를 따라가며 함께 연주를 해보게 되는데 당장 피아노 뚜껑을 열고싶게 만드는 곡과 연주이다.
오늘도 좋은 음악과 좋은 연주에 참 행복하다💕
그리고..! 몇 일 전에 문득 머리 속에 떠올랐던 사람이 있었는데, 연락할까 하다가, 연락할 때가 되면 서로 연락이 닿겠지 싶어 기다리기로 했었다. 뭐랄까. 그냥 가볍게 연락해볼수도 있었겠지만 왠지 그땐 그러고싶진 않았다. 그런데 오늘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딱! 와있어서 놀랐다. 정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또 알 수 있다면, 연락 빈도 역시 중요하겠지만 그 빈도 수가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진한 소통이 가능할수도 있구나 싶다. 물론 사람마다, 또 관계마다 다 다르겠지만, 정말 간만에 연락하는데도 서운한 마음보다도 고마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더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잠시간의 짧은 대화였지만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밀도 높은 좋은 대화였다. 또한 사람과 사람 간에는 정말 텔레파시 같은 것이 있는걸까🤔 (진지) 어떻게 생각을 하고있으면 연락이 올까? 그런 일이 참 많아서 신기신기... 물론 내가 먼저 연락할때도 많지만서도... 아무튼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고 안부를 묻고 주고받고 한다는 것이 참 훈훈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에 또 텔레파시 통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궁금궁금해진다~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하는 슈만의 무언가
Murray Perahia가 연주하는 Felix Mendelssohn _ Songs without Words Op.38 No.3
이런 멘델스존이라면 매일 들을 수 있을 듯🌸 원래 시작이 p이며 초반 4마디를 거쳐 ff로 이르는 곡인데, 처음부터 조금 과감하게 시작하여 순식간에 몰아가는 flow가 참 좋다고 느꼈다. 멜로디가 상승하면서 한 음, 한음 더 강조해줄수도 있었지만, 뒤로 잡아끄는 느낌보다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 흐름이 참 좋다. 시원시원한 것이 참 내 스타일. Murray Perahia... 들을수록 정말 매력적인 연주자이다.
이 곡을 계속 듣다보니,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또 다른 곡. 앗..! 그러고보니 피아노 전공하겠다고 교수님 사사받기 시작할 때 배웠던 초창기 곡들 중 하나가 멘델스존의 이 무언가 중 한 곡이였음이 떠올랐다. 아.. 자칫 잊어버릴뻔한(?) 소중한 기억이었는데.. 이렇게 음악 하나가 내 안에 내재되어있던 기억 하나를 이렇게 소환시켜주는 고마운 일을😊 확실히 [음악+기억(추억)]의 기능은 엄청난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음악이 너무 좋당💕
25 Ap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