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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최근의 일이 생각이 나면서 뭔가 깨달아졌다. 왜 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갑자기 뭔가의 일에 대해서 그것이 그 뜻이었구나..! 싶은~ 그래서 참 더욱 마음이 훈훈해졌고 감사해졌다.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악보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바로 감상하기

 

그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시작한 아침.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뭔가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서 팍 터지는 음악.

Max Bruch의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 Allegro energico에서 바이올린이 3도의 활기찬 1주제를 연주하고, 이후 단선율의 자유분방하게 연주가 이어지다가 고음으로 치닫아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바이올린의 A 음을 오케스트라 Tutti가 이어받아 fortissimo, ff로 촤악~ 소리를 내는데, 이 Tutti 부분의 장대함이 갑자기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다. 

이 부분은 3악장의 제 1섹션이 끝나는 클라이막스이자, 바이올린이 서정 주제를 연주하기 전 나오는 bridge 같은 12마디의 짧은 부분인데, 나는 이 부분이 정말정말 좋다. 이는 Max Bruch만이 가질 수 있는 멋짐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팡 터져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내 머리속에 상상해본대로 연주해주는 음반이 거의 없었다. 물론 곡의 흐름상 이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역시 too much일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로써는 굉장히 중요한 디테일을 많이들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Anne-Sophie Mutter, Joshua Bell의 2개의 앨범, Nathan Milstein, Maxim Vengerov, Janine Jansen, Sarah Chang, Ray Chen, Salvatore Accardo의 모든 3악장들을 다 들어봤는데 이 부분을 대부분 다들 그냥 슬쩍 지나쳐가기만 했다. 심지어 팀파니가 안 나오는 음반도 있다.

많은 연주들이 그런 데에는 이유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뭔가 내 머리 속 연주를 충족시켜주는 연주를 찾고싶은 마음이 들어 계속 찾아보았는데, 바로 위 영상의 Andrés Orozco-Estrada(안드레스 오로즈코 에스트라다)가 지휘하는 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딱 비슷한 느낌이었다.

지휘자님이 얼마나 열정적이신지 ㅎㅎ 심지어 Hilary Hahn의 바이올린 솔로까지 지휘를 하시는 모습😆 그리고 3악장 시작 시 음악이 단계적으로 점차 고조되는데 그 부분의 음악성을 정말 잘 살려서 마음에 든다. 

 

 

힐러리 한의 연주 장면


Hilary Hahn(힐러리 한)의 연주는 내가 익숙한 Max Bruch(막스 브루흐)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진중하게 한 음, 한 음 내는 모습에 곧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지휘자 Andrés Orozco-Estrada(안드레스 오로즈코 에스트라다) 역시 바이올린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특히 이 곡의 오케스트라 해석이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오늘은 Max Bruch의 장대한 아름다움으로 시작한 아침🎻

 

23 Ma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