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o Donaudy(스테파노 도나우디, 1879-1925)가 작곡한 Vaghissima Sembianza(아름다운 그대 모습) 무슨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지, 이전 기록들이 완벽히 정리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참 어려운 요즘의 내 자신.. 정리되지 않은 기록들이 뭔가 마음 속 실타래처럼 마구마구 엉켜 있는 가운데, 최명기 정신과 원장님께 조언을 받은 결과, 나는 밤을 새서라도 이전 기록들을 어떻게든 정리하는 게 내 성질머리에는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 결심을 하기까지도 근 1년이 걸렸다.. 하.. 힘든 내 인생. 표면적으로는 힘들 것이 없어 보이나 마음 속은 아주 방황 그 자체. 하지만 결심했어! 오늘부터 다시 외장하드 꺼내서 지울 것은 지우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가운데, 20..
아침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최근의 일이 생각이 나면서 뭔가 깨달아졌다. 왜 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갑자기 뭔가의 일에 대해서 그것이 그 뜻이었구나..! 싶은~ 그래서 참 더욱 마음이 훈훈해졌고 감사해졌다.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바로 감상하기 그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시작한 아침.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뭔가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서 팍 터지는 음악. Max Bruch의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 Allegro energico에서 바이올린이 3도의 활기찬 1주제를 연주하고, 이후 단선율의 자유분방하게 연주가 이어지다가 고음으로 치닫아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바이올린의 A 음을 ..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https://youtu.be/D9CV1_WZndY Lazar Berman이 연주하는 Johannes Brahms의 Piano Concerto No.1 첫 시작이 부서질 듯 가녀린 이런 브람스는 처음이다. 느리고 느린 템포에 마치 끊어지려는 숨을 겨우 이어나가는 듯한 느낌의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연주에 대한 집중력을 만들어냈다. 피아노가 등장하고부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음이 되어 귀 쫑긋 스피커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꾸 뒤가 궁금해서 계속계속 들어보게 되었다. 피아노는 달그닥 달그닥거리는 것이 굉장히 오래 전에 레코딩을 한 모양인데 확인을 해보니 1981년이다. 처음에는 피아노가 아슬아슬 절제절제해서 오케스트라와의 음향 밸런스..
부활절에 듣는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https://youtu.be/6tr1XxnIrSY 오늘은 Easter, Pascha. Philippe Herreweghe가 지휘하는, J.S.Bach의 Easter Oratorio, BWV 249 두 대의 리코더와 함께하는 테너의 아리아 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죽음의 극심한 고통이 부드럽게 잠재워지네. 단지 잠에 불과하네... 예수님, 주님의 수의... 그것은 나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내 볼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을 닦아줄 것입니다." ..... 참으로 역설적인, 또다른 의미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너 James Taylor의 보이스가 무척 아름답다. 또한 바흐 음악의 특징답게 continuous bass가 좌우로 그네타듯 계단 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윈터 드림 - 겨울날의 환상 | Pyotr Ilyich Tchaikovsky Symphony No.1 in g minor Op.13 Winter Daydreams (or Winter Dreams) 미하일 플레트네프 지휘 -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오늘은 이 앨범 중 Piotr Ilyich Tchaikovsky Symphony No.1 "Winter Daydreams"(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환상)를 들었는데, 이렇게 좋을수가...💕 특정 연주자들에 대해 편향된 의견, 지나친 애정 또는 기피를 지양하려고 하고 언제나 neutral한 입장을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지만(그렇기에 남들은 다 좋다고 해도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습관같은 것(?)이 있기도 한 것 같다.), Mikh..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in B flat Major Op.83 알브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 피아노 연주 -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지휘 - 베를린 필하모닉 Alfred Brendel(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No.2(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아... 브람스.. 이렇게 좋기 있기 없기? 2악장이 좋았는데 3악장은 더더더 좋았는데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더 귀에 들어왔다. 첼로 솔로... 사기야... 진심 첼로하는 사람들 정말 멋지다ㅠ.ㅠ 3악장이 정말 심히 좋았다. 그런데 4악장은 생각보다는 템포가 여유로운데 오케스트라 사운드..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 트린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Richard Wagner - Tristan und Isolde 'Liebestod(리베스토드)' Richard Wagner의 Liebestod(리베스토드 : 사랑의 죽음) from Tristan und Isolde. 이 묘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들리다니. 기쁨의 동기가 발전하여 이 음악이 과연 어디까지 치솟아오를 것인가 싶을 정도로 계속 계속 올라가는데, 이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두 남녀의 운명의 종지부를 향해 치닫아가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완성을 이루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기가 막히게도 아름다운 음악이다. 사랑의 묘약. 죽음을 통한 결합과 완성이라니. 1 Dec 2018 바그너 오페라 - 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 연주 -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 지휘 -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Mariinsky Theatre Orchestra) 피아니스트 Lang Lang(랑랑)이 Valery Gergiev(발레리 게르기에프)와 함께 연주하는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어쩌다가 요 몇 일 이 곡을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몇 번 듣긴 들었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1악장을 들으니 마치 Lang Lang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 듯 Lang La..
슈만 -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 Robert Schumann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연주 아주 오래간만에 Michelangeli(미켈란젤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었다. Robert Schumann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미켈란젤리는 10대 때 많이 듣던 연주자 중의 한 명이기도 한데 새삼 오래간만에 반갑고 슈만의 곡 역시 새삼 새롭다. 슈만의 이 곡은 친구들이 연주하던 특정 느낌들이나 실수들이 곡에 대한 나의 상상력을 제한시키므로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거리를 두기도 하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슈만이랑 내 정서가..
베토벤 교향곡 6번 - 전원 교향곡 |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 지휘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cago Symphony Orchestra) Georg Solti(게오르그 솔티)가 Chicago Symphony Orchestra(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만들어내는 L.V.Beethoven Symphony No.6(베토벤 교향곡 6번). 아..😍 듣는 순간 마음의 긴장이 탁 풀어지듯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꼭 퍼즐이 제 자리에 맞추어지듯 내 마음에 필요한 부분이 채워진 느낌이고,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온기를 만났을 때의 그 좋은 느낌으로 행복해..
브람스 교향곡 1번 | Johannes Brahms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칼 뵘(Karl Böhm) 지휘 - 베를린 필하모닉(Berliner Philharmoniker) 연주 포근한 아침, 햇살도 좋고 기분이 좋은데 :-D 문득 생각이 난 Johannes Brahms의 Symphony No.1의 1악장 첫 서주. Karl Böhm(칼 뵘; 카를 뵘)의 연주는 보통의 연주들에 비해 약간 더 느린듯한 인상이었지만 결국 첫 주제에 매료되어 이 부분만 몇 번을 듣고 또 들었다. 다른 지휘자들의 것을 들을 때에는 왠지 팀파니의 울림이 더 다가오고 주제는주제구나 싶을만큼 그냥 음악이 흐르는 느낌으로 그 깊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였었는데, Un poco sostenuto의 지시음만큼이..
말러 교향곡 5번 | Gustav Mahler Symphony No.5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 지휘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밤 11시 음악 - Gustav Mahler의 Symphony No.5 한국 집에 오면 자꾸 짐 정리를 하게 되는데 컴퓨터 하드 정리도 포함된다. 낮 시간에 오래된 플레이 리스트중 말러 5번이 재생되어서 듣다가 밤 늦게 자꾸만 아른거려서 본격 다시 감상. Leonard Bernstein(레오나르드 번스타인)과 Bruno Walter(브루노 발터)의 오래된 녹음을 듣다가 1악장의 Trumpet opening이 아무래도 아쉬워서 다시 Pierre Boulez(피에르 불레즈) 것으로 넘어와서 역시 오프닝은 불레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