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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 Robert Schumann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연주

 

 

 

아주 오래간만에 Michelangeli(미켈란젤리) 연주하는 음악을 들었다. Robert Schumann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미켈란젤리는 10  많이 듣던 연주자 중의  명이기도 한데 새삼 오래간만에 반갑고 슈만의  역시 새삼 새롭다.

 

슈만의  곡은 친구들이 연주하던 특정 느낌들이나 실수들이 곡에 대한 나의 상상력을 제한시키므로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거리를 두기도 하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슈만이랑  정서가  맞았던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대학  만난 훌륭하신 스승님 덕분에 슈만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기억들 때문인지 여전히 슈만을 집중해서 들어보기는 조금 힘들다. 그럼에도  미켈란젤리의 굵직굵직한 연주는  좋았다.

 

완벽을 추구했던 미켈란젤리. 한때 나도 완벽을 추구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스트레스를 받는 완벽주의가 아니라, 추구하고 상상하는 음악과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내적동기를 가지고 새벽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나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좋았다. 그냥 그렇게 음악을 하는 나의 모습이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그때 나는  연주에 대한 점수와 평가는 전혀 관심 밖이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최고의 점수를 받아서 나도 어리둥절했고 교수님과 친구들은 나의 연주가 좋았다고 한동안 많이 이야기들을 했었다. 생각해보면 예술에 있어 '완성도'라는 말은 있을지언정 '완벽'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템포나 스피드, 실수 없는 연주에 대해서는, 평가의 틀이 명확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이라는 단어를   있을지언정, 'perfect'이라는 것의 기준과 생각, 지향점들은 저마다 다를 것인데 과연 완벽 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쉽게함부로 붙일  있을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보건데 '완벽' 이라는 말은, '자기 분석과 성찰이 가능한 연주자가 연주자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과정' 이라는 말로도 대신할  있지 않을까 싶다.

 

말이 조금 샜는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확신있어하는 연주, 나의 색이 확실한 연주는 대중에게도 공감과 사랑을 받는  같다. 내가 좋아서 했는데 대중들도 좋아한다면 그보다도  좋은 일이 있을까?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 그런 자기 확신에서 오는 아우라와 전달력이 있었기에 수억 명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들들들을 해보게 되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음악은 단순히 감상적 측면에서만 듣는 것이 아닌  같다. 글을 쓰면서 나의 내면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다보면 마음이 정리되기도하고 해방감을 느끼듯 마음이 시원하기도 하고 뭔가 상쾌하다. 인스타그램의 원래 지향점처럼 간단한 사진 장으로 하고 싶은 말을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다. 디테일하게 표현하게 되고 그래서글이 길어지지만 다행히도(?) 인스타그램 글자수 제한이 이런 나의 독주를 고맙게도 막아준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보면 나의 인스타그램은 나의 생각의 해소 장소라고도   있는데 나의 기나긴 글들을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1 Dec 2018

 


 

슈만 -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 Robert Schumann -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

 

아르투로 베네데디 미켈란젤리 연주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 Schumann: Faschingsschwank aus Wien, Op.26

https://youtu.be/nB2YlpTTS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