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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5번 | Gustav Mahler Symphony No.5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 지휘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밤 11시 음악 - Gustav Mahler의 Symphony No.5
한국 집에 오면 자꾸 짐 정리를 하게 되는데 컴퓨터 하드 정리도 포함된다. 낮 시간에 오래된 플레이 리스트중 말러 5번이 재생되어서 듣다가 밤 늦게 자꾸만 아른거려서 본격 다시 감상.
Leonard Bernstein(레오나르드 번스타인)과 Bruno Walter(브루노 발터)의 오래된 녹음을 듣다가 1악장의 Trumpet opening이 아무래도 아쉬워서 다시 Pierre Boulez(피에르 불레즈) 것으로 넘어와서 역시 오프닝은 불레즈야! 했다가, 혹시 Valery Gergiev(발레리 게르기에프) 한번 들어볼까 싶어 들어보니 Boulez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인상적인 Gergiev의 말러 5번. Boulez의 연주가 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지만 Gergiev는 왠지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만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다.
1악장의 오프닝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았다. 모든 악기가 정말 살아있는 느낌. 원래는 들으면서 뭔가의 일을 하려고 했는데 곡이 끝날 때까지 1시간 여 동안 그냥 스피커 앞을 떠날수가 없었다. 섬세하고 무엇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Gergiev의 말러 5번에 반했다. 런던 심포니의 기량도 정말 너무나도 훌륭하다. 5악장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3악장 마치고 4악장 Adagietto(아다지에토) 첫 소리 나자마자는 바로 온 몸에 소름이.. 캬.. 정말 Gergiev는 이런걸 참 잘한다. 악장과 악장 사이까지도 하나의 호흡으로 음악으로 처리하다니. 대단한 연출이자 지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5악장의 끝부분에서는 금관의 소리가 무척 화려하여서 순간 할렐루야 듣듯 기립하고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감동! 그리고 5악장의 마무리를 들으면서, Gustav Mahler(구스타프 말러) 그 자신은 고향 없는 설움에 우울한 시절을 보냈을지 몰라도 그는 분명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간만에 흡족한 음악감상. 말러는 정말 심포니의 Master이다.
19 Nov 2018
말러 교향곡 5번 전악장 감상
지휘 : 발레리 게르기에프 (Valery Gergiev)
오케스트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ondo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