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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이 연주하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
랑랑의 머리 속에 있는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상을 소개한다.
랑랑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3악장 아이디어 감상하기
Sergei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피아니스트 Lang Lang(랑랑). 내가 마음 속으로 꿈꾸던 일을 현실로 이루어 낸 인물이다. 1999년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몸이 아파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앙드레 와츠를 대신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을 연주,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드라마틱하게 세계 음악계에 등장했다. 랑랑의 실황 연주를 접하고 나서는.. 그 화려한 제스처와 그의 음악성에... 뭐 이런 인물이 다 있나? 이거 너무 도가 지나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랑랑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지만.. 어딘가가 불편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만의 재미있는 음악 세계에 공감하게 되었고 2007년, 2008년 내한 공연에 모두 다녀올 정도로 난 그의 팬이 되었다.
음악이 정말 즐겁고 하루하루 클래식 카페를 운영하는 재미.. 음악을 알아가는 재미.. 피아노 Q&A에 답글을 달아주면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던 내가.. 어느 순간.. 음악을 점수로 판단받고, 음악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밀려왔던 그 회의감.. 어쩌면 그 시기에 랑랑의 연주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로.. 처음에는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점점 더 성숙해져 가는 랑랑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기쁘고, 존경스럽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만 비춰졌던 그가.. 어린 시절, 추위를 견디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자 가슴이 짠해져오며 감동이 밀려왔다. 역시.. 삶의 모진 일들, 고통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빛깔을 가진 음악가가 되고 싶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영혼을 울리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그래,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상상력과 내 마음가짐.. 그것이 음악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 마음에 잦은 폭풍이 일고 있어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엔 그 수많은 경험들이 나의 음악에 응축되어 나타날 것을 생각하면.. 나 자신도 그 음악이 어떨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 나만이 경험한 것, 나만의 삶.. 그것을 통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 있을 것이다. 음악을 정말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인 랑랑. 재미있고 다양한 상상을 통해 음악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며, 다양한 빛깔, 소리를 낼 줄 아는 피아니스트 랑랑. 그가 갑자기 생각나서 글을 써봤다..^^
26 Jun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