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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어서 글을 안 쓸 수가 없다. 솔직히 인도 다녀온 이후로 글 좀 쓰면서 마음 정리 좀 해야지 했었는데, 이상한 '무기력증'에 걸려서 마우스를 잡고 이곳저곳을 헤매거나.. 연필을 잡고 이것저것 끄적이거나 공부하거나.. 여튼 별다른 성과물을 못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의 세미나를 계기로 글을 쓰는구나. 하하.
이틀 전, 한국형 엘시스테마(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의 과제와 미래에 대한 세미나, 공연, 워크숍이 열린다는 공고를 봤다. 당장 신청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어디서 들어본 듯한데!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즐겨보는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서 이와 비슷한 것을 만난 기억이 났다. 그것은 '탁재형 PD가 만난 브라질 4편'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파라과이의 "무이뇨 예술학교"였다. 엘시스테마.. 분명 이것과 비슷한 프로그램일거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어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국가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재단이다. 원래 음악을 위한 사회 행동으로 불렸다.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Fundacion del Estado para el Sistema Nacional de las Orquestas Juveniles e Infantiles de Venezuela, FESNOJIV)이다.
1975년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음악을 위한 사회 행동을 조직하여, 그 감독이 되었다. 그는 1979년 국가 음악상을 수상했다. 1995년 아브레우는 유네스코에서 국제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국제 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한 특별 대사로 임명되었으며, 유네스코의 "세계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운동" 산하 특별 대표도 맡았다. 102개 청년 오케스트라와 55개 유소년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이 네트워크(인원수로는 약 100,000명에 이른다)는 나중에 가족보건체육부의 감독을 받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의 목적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재활하고 범죄 행위를 예방하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마약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빈민 아이들을 구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으로 국제 무대에 선 사람으로는 구스타보 두다멜, 에딕손 루이스, 호엔 바스케스, L. 미겔 로하스, 에드워드 풀가르, 나탈리아 루이스 바사 등이 있다. 2007년 9월 차베스 대통령은 아브레우와 함께 텔레비전에 출연하여 "음악 전도"(Mision Musica)라는 새 정부 계획을 발표했는데,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음악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었다.
엘 시스테마를 다룬 "연주하고 싸워라"(Tocar y Luchar , 2004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나왔다. 이 영화는 알부케르케 라티오 영화제나 아메리카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받았다. 2008년 폴 슈마츠니와 마리아 슈토트마이어가 같은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엘 시스테마는 60분 같은 뉴스 프로그램에도 조명된 바 있다.
엘 시스테마의 중요한 결과물로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이 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7년 카네기 홀에서 두다멜의 지휘로 데뷔하여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2007년 6월 6일, 아메리카 개발은행은 엘 시스테마에 미화 1.5억$ 융자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목적은 2015년까지 500,000만명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2009년 엘 시스테마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
출처 : 위키백과
사회의 저소득층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이 프로그램은 내가 평소에 하고 있는 고민들과 관련이 깊었다.
난 음악을 전공하는 음악학도로써 이것을 어떻게 다른 이들과 나눌지 그 구체적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음악..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난 내 삶을 통하여 경험해 왔다. 하지만 음악전공자인 내가 봉사활동 모임이나 단체에 지원을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 하곤 했다. "피아노 전공자인데 어떻게 봉사를 하세요?" 음.. 정말이지... 사람 정신 나가게 만드는 이런 난처한 질문.. -_-; 아니, 피아노 전공을 하는 것과 봉사를 하는 것.. 이게 그렇게 동떨어진 일이란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복지를 전공하거나 NGO 관련 공부를 해야만 봉사를 할 수 있는줄로 착각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봉사라는 단어를 싫어하므로 이제부터는 '자원 활동' 이라는 단어로 이야기 하겠다. 그 이유는 이미 지난번에도 언급을 했었지만 앞으로 차차 최소한 한번 이상은 더 하게 될 예정이므로 지금은 패스!).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던, 무엇을 공부하건간에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으며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어렸을 적부터 사회 소외 계층이야말로 음악을 정말로 가까이 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아! 지금 생각나는 것은, 중학생 때 만든 클래식 음악 클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들이 1악장, 2악장.. 소나타 형식.. 알레그로 등의 수많은 음악용어들.. 그리고 공연장에서의 박수치는 예절 등을 포함, 다소 '엄격'하게 보이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지 못함이 난 항상 안타까웠었다. 난 음악을 엄청나게 사랑했기에 공부도 많이 하고 감상도 많이 했는데, 이 좋은 음악들을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음악을 듣기조차(접근조차) 거부하고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대중에게 클래식을 쉽게 이해 시키기 위해 난 클럽을 만들었었다. 한마디로, 나 혼자만 즐기기에는 사람의 삶과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클래식 음악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이 클럽에 대한 발상과 자원활동에 대한 관심이 합쳐져 소외 계층의 음악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난 이것을 어떻게 구체화 시켜야 할지 답을 찾고 있지 못했다. 음악이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음악을 통해 도움을 주고 교육을 할 수 있을지... 대학교에서 피아노 교수법에 대한 수많은 강의를 들으면서도 난 좀처럼 명확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지만, 소위 '제3세계'라고 불리는 developing country에서의 자원활동에 관심이 있다. 그런데 그런 나라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western instruments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하고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왜 굳이 이 나라 사람들에게 western의 classical music을 가르쳐야 할까.. 이것 또한 하나의 폭력적 생각(일방적 문화의 주입)이 아닐까.. 하는..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음악이 주는 정서적 효과가 너무 커서 무시할수도 없고... (결국에는 '서구' 클래식 음악과 함께 각 나라에 맞는 전통 음악의 적절한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
아무튼 아프리카 케냐의 가난한 마을에서 탄생된 '지라니' 합창단도 그렇고,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국경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고급 예술학교인 '무이뇨 예술학교'는 사회의 소외받는 약자들과 저소득층에게 예술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나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좋은 예제이자 막연했던 예술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은 명료하게 해 주는 구체화 된 산 현장인 것이다.
내가 자원활동에 관심이 있고 음악을 전공한다는 것도 아는 지인들은 나에게 <음악치료학>을 공부해 보면 어떻냐는 이야기를 한다. 음악치료학 역시 공부해 놓는다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이 학문을 필드로 적용해 볼 생각을 할 때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 또 봉착하게 된다. 어떤 NGO 기관장 분은 내게 인도의 한 마을에서 지라니 합창단과 같은 합창단, 뮤지컬 공연단을 만드는 일을 해 보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음... 기악을 가르치는 일이 아닌 노래를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는.. 나는 일단 기악 전공이고 아이들을 '노래'하게 교육할만한 스킬과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자신이 없을 뿐더러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은 쉽지만 그 일을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와 조사와 또 시행착오가 이루어져야 할까.. 하는 걱정과 이런저런 고민들이 나를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민만 해봤자 뭐하냐! 일단 JUST DO IT! 하는 것이 답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괜시리 조심스럽고 신중해지는 이 마음...
서론이 너무 길었고! 아무튼 난 엘 시스테마 세미나를 신청했고, 참석해도 좋다는 답신을 받아 오늘 오후에 광화문 KT Olleh square 로 세미나를 다녀왔다.
오늘 세미나의 내용은 좋았다. 엘 시스테마를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이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윤곽을 잡을 수 있을법한 세미나였다.
세미나는 4명의 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첫번째 시간은 이성호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청소년 예술교육의 의의>에 대한 강연이었다. 이성호 교수님은 예술교육의 확산에 있어 사회의 저변계층, 취약계층에 각별한 배려를 쏟을 것과 예술교육이 자칫 정치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셨다.
두번째 시간은 이성호 교수님과 엘시스테마 교육을 받고 자란 플룻연주자 Nicolas Real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니콜라스 레알은 먼저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곡의 리듬을 듣자하니 Piazzola의 음악 같았다. 남미 출신이라 남미 작곡가의 곡을 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했는지 약간 호흡이 불안정하긴 했지만 soft 하면서도 유려하고 여성적이면서도 tough함이 느껴지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져 엘 시스테마의 교육 시스템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더더욱 강해졌다.
세번째 시간은 엘 시스테마 USA의 창시자 Mark Churchill의 시간이었다. 이 시간은 PPT를 통해 엘 시스테마의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자원활동을 할 때 가장 관심 있는 부분, 즉, 교육을 받은 학생이 또 다른 학생을 돕는 '자립'과 '재창조' 시스템이 엘 시스테마에도 있다는 것이었다.
네번째 시간은 '천상의 수어, 낙동의 아이들' 다큐를 제작한 지혜원 PD의 시간이었다. 지혜원 PD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왜 하필 아이들과 언어 소통이 잘 안 되는 영어를 쓰는 용재 오닐을 교사로 택했는지에 설명하면서, 아직도 한국의 음악교육, 저소득층이 예술을 접할 벽이 높은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한편, 수줍음 많고 자기 표현을 잘 못 하던 시골 아이들이 이 촬영을 통해서 자기 꿈을 확신하고 자기 표현력이 늘었으며 담당교사조차 알지 못했던 한 학생의 음악적 능력의 발굴이라는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강연이 거의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아쉬웠던 것은 주최측에서 이것저것 욕심 부려 성심성의껏 준비한 것에 비해 시간 관계상의 문제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세미나가 좀 겉돌고 핵심을 좀 더 깊게 찌르는 시간이 되지 못했음이 안타까웠다.
세미나 내내 많은 press에서 와서 취재를 했으므로 인터넷에도 벌써 여러 기사들이 떴다. 세미나의 핵심 내용들이 기사에 잘 나타나 있으므로 몇개의 기사를 올려 보겠다. 다음은 오늘 세미나의 기사들이다.
[기사 ①]
"'엘 시스테마'의 가치는 인간과 사회 발전"
| 기사입력 2011-01-18 18:14 | 최종수정 2011-01-18 18:20
왼쪽부터 호세 안토니오 압레우, 마크 처칠, 니콜라스 레알(사진=린덴바움뮤직)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과제와 미래'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창의성과 정열, 예술 등을 인간과 연결해 사람의 신체와 정서,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마크 처칠 '엘 시스테마 USA' 총감독은 18일 오후 린덴바움뮤직 주최로 서울 KT빌딩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과제와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평생교육원 학장이기도 한 처칠 총감독은 음악교육을 통한 미국의 사회발달 운동기지로 엘 시스테마 USA를 창립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음악을 공부할 당시 라틴 아메리카와 북미의 국가가 서로 사회적ㆍ문화적으로 분리돼 있다는 점을 깨닫고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엘 시스테마의 창안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를 만나게 됐으며 미국에 이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 위해 아브레우와의 교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처칠은 이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미국 사회에 적응시키고 전국적인 운동이 되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공동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가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음악으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플루티스트 니콜라스 레알이 참여해 "엘 시스테마는 음악을 느끼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도와줘 개인적으로는 종교와 같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레알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 공부를 시작해 현재는 미국에서 플루트 연주자와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처칠과 레알은 1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세종꿈나무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저소득층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 42명으로 구성됐다.
engine@yna.co.kr
(기사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873361)
[기사 ②]
美 '클래식 교육 전문가' 마크 처칠 뉴잉글랜드평생교육원장
입력: 2011-01-18 17:12 / 수정: 2011-01-18 17:32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엄격한 클래식 음악 교육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싹을 키워주고 사회에 활력을 주는 것이 엘 시스테마의 정신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죠."
엘 시스테마 USA 창립자인 마크 처칠 미국 뉴잉글랜드콘서바토리예비학교 평생교육원장(사진)은 18일 린덴바움뮤직이 서울 KT빌딩에서 마련한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과제와 미래에 관한 세미나'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범죄에 찌든 빈민가 아이들을 음악으로 교화시키는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베를린 필하모닉에 최연소로 입단한 더블 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 등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이 프로그램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판 엘 시스테마를 이끌고 있는 처칠 원장은 이전에도 국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고 아시아 유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클래식 교육에 앞장섰다. 1999년 엘 시스테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베네수엘라를 25회 이상 방문하며 엘 시스테마 창시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와 함께 미국형 모델을 만들었다.
그는 "엘 시스테마는 종전의 음악 교육과 달리 사회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엘 시스테마 USA는 미국 24개주 38개 센터에서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주 5일,하루에 5~6시간으로 진행된다. 주로 문화소외계층이 많은 동네에 강의실을 마련해 아이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4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가족들도 아이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요. 서로 소원했던 동네 이웃끼리도 사이가 좋아졌죠.몇몇 아이들은 음악적 소질을 키워 전문 아티스트로 성장하기도 하고 이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학력자로 거듭났습니다. 엘 시스테마 30여년 전통의 베네수엘라에서는 전문의의 80%가 엘 시스테마 출신입니다. "
미국판 엘 시스테마가 '원판'과 다른 점도 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인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한인을 포함해 히스패닉계,흑인,인디언 등이 모여 미국 사회를 진정한 '멜팅 팟(melting pot · 용광로)'으로 만들고 있다고 그는 얘기했다.
"엘 시스테마 USA를 준비할 때 아브레우 박사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보다는 영감을 주려고 했어요. 나라마다 제도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죠.최근 한국에서도 정부 주도로 엘 시스테마 사업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조언보다는 '작게 시작할 때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가로 강조할 점은 교사의 질이 엘 시스테마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이죠.미국에서는 '아브레우 펠로' 등 다양한 엘 시스테마 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기사 출처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11811771)
[기사 ③]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가 낳은 플루티스트 레알 방한
[2011.01.18 18:51]
플루티스트 니콜라스 레알(42)씨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통해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18일 한국을 찾은 그는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과제와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느끼게 됐고 음악을 통해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의 음악 인생을 소개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 의해 시작된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빈민층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삶을 열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재 25만명가량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구스타보 두다멜, 에딕손 루이스, 호엔 바스케스 등 유명 연주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섰다.
아홉 살 때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레알씨는 “13살이 됐을 때 내가 전문 음악가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배우면서 이런 확신이 들었고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엘 시스테마의 독특한 교육 방식 덕분에 이런 결정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가정환경, 나이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아이들이 모이지만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서 이들이 배우는 데는 차별이 없다. “엘 시스테마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고르지 않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고르죠. 이론 교육을 오래 하지 않고 기본적인 것만 교육한 뒤 바로 악기를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원하는 악기를 배우고 곧바로 오케스트라 활동도 시작합니다.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되지만 모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레알씨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악은 삶의 일부가 된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화합하고 가까워지게 된다”면서 “그게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 플로리다 레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스스로 “엘 시스테마에 빚을 졌다”고 말하는 레알씨는 한국 학생들에게 “음악을 배우는 모든 단계에서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사 출처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4546912&cp=nv)
엘 시스테마.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현재 미국에서도 진행 중인데 아직은 그렇게 정착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Churchill의 말에 의하면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에 의한 이 교육이 벌써 시작 되었는지 아님 시작될 예정인지 자세히 모르겠고 이것이 일시적 붐으로만 일고 그냥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작게 시작할 때 크게 될 수 있다는 처칠의 말을 들으면 또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아무튼 이 교육이 시행되기 앞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베네수엘라를 어설프게 따라하기보다, 어떻게 한국형 엘 시스테마로 유연하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베네수엘라 모델의 연구와 리서치가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세미나는 한국형 엘시스테마의 과제와 미래가 주제였는데, 이보다는 '엘 시스테마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가 더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엘 시스테마를 모토로 우리가 한국이라는 교육 환경 속에서 어떤 교육 프로그램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의견들이 오갈 줄 알았는데 주제에 깊게 접근하지 못했음이 솔직히 좀 아쉬웠고 마지막 Q&A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4명의 강사와의 대화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엘 시스테마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 했을텐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가 있었던터라 아무래도 겉핥기만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의 소외계층, 저소득층을 위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고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 경제적 지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린 꿈나무들의 정서 함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예술을 통한 더 밝고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 Abreu Fellows Program이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의 발전을 도우려는 "예술과 사회적 정의에 열정을 갖고 있는", 젊고 훌륭한 음악 전공의 졸업생들을 위한 트레이닝이라던데 기회가 된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야겠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보면 관심들이 다들 '명문대 가기'에 집중되어 있어 예체능 교육은 학교에서 매우 등한시 되고 있으며 과목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형식상의 수업에 불과한 것을 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혜원 PD의 다큐에 나온 낙동 초등학교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조만간 이 다큐를 찾아서 봐야겠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2학년 아이의 기특한 말처럼, 이 아이들이 계속적인 예술교육 즉, 합창을 통해 자기표현, 자신감, 꿈을 다져 나갔으면 좋겠고 이것이 하나의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모델과 희망이 되길 기원해 본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생각을 좀 더 정리하기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글 쓰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엘 시스테마.. 더 알아보고 공부를 해 봐야겠다.)
18 Ja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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