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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BBC Proms | Beethoven Symphony No.9 Choral
Olivia올리비아 2022. 1. 24. 19:22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Choral' - BBC Proms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 BBC Proms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1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2 Scherzo. Molto vivace - Presto
3 Adagio molto e cantabile - Andante Moderato
4 Presto. Allegro molto assai (Alla marcia)
Ailish Tynan, soprano
Jennifer Johnston, mezzo-soprano
Toby Spence, tenor
Gerald Finley, baritone
Irish Youth Chamber Choir
National Youth Choir of Great Britain
National Youth Orchestra of Great Britain
Vasily Petrenko, conductor
Live recording. London, Proms 2013
BBC Proms (BBC 프롬스)
세계 최대의 여름 클래식 축제로 1927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영국 방송 공사)에 의해 진행되는 행사로 여름 시즌에 8주간 매일 클래식 음악 공연과 그 외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공연의 home ground는 Royal Albert Hall(로얄 알버트 홀)이다. ㅡ (참고로 이 홀, 음향이 끝내준다!!!! (강조!))
공식 full name은 'Henry Wood Promenade Concerts'이다.
최근, 꽤나 오래간만에 집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뚜껑을 연 지가.. 해외 생활을 한 지 꽤 되었으니.. 흠... 거의 2년이 넘은 듯.
그래도 서너 시간 정도 연주를 해주니 습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피아노가 제 소리를 찾기 시작했고, 내 손가락도 예전의 또랑또랑하면서도 깊은 소리를 되찾음! 그리고 나의 자랑이었던 엄청난(!) 초견 실력도 점점 감을 되찾게 됨! 야호!!! 역시 음악은 몸의 감각으로 기억되는 거였어ㅠ.ㅠ (덩실덩실~)
(이거 너무 자화자찬으로 흐르는 감이..ㅎㅎ 뭐, 괜찮다! 잘하는 건 잘하는 거니까..? ㅋ)
어쨌든, 오후에 책꽂이에서 악보를 랜덤으로 뽑았는데 예고 다닐 때 연습했던 합창 악보가 나왔다. '할렐루야' 연주해 보려고 했는데 은근히 코드도 많고 워낙 웅장한 소리를 내야 하니 쉽지가 않더라.
저녁 먹고 심심해서 괜히 블로그 옛 기록들을 훑어보고 있는데 기록들과 함께 링크해 둔 음악들이 나와서 그 음악들을 듣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토벤도 듣고, 라흐마니노프도 듣다가... Youtube의 추천/관련 동영상에 들어온 BBC의 Proms에서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9번 영상! (아마 Lang Lang이 Proms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Chopin의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를 들은 것 때문에 관련 영상에 뜬 듯.)
오~~ 이거야! 하고 감상 시작. 베토벤 교향곡은 앞부분도 좋지만 4명의 솔로 부분과 합창 부분이 클라이맥스라서 뒷부분을 집중하여 듣게 되었다.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는 영상의 52분경에 나옴.)
좋다, 좋아! 특히 바리톤 솔로의 긴 호흡이 아주아주 인상적이었음!
재밌다. ㅎㅎ dk의 큰 모니터로 보니까 BBC Proms 현장의 웅장함이 간접적으로 체험되는 듯했다. 이래서 역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는 큰 모니터와 좋은 오디오 장치가 필요한가 보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일요일마다 정해진 시간에 커다란 오디오, 커다란 소리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셨었는지 이제 좀 알겠음. 생각해 보니 난 클래식 음악을 감상용이기보다 생활로서 접했던터라 이런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던 듯하다. 아쉽지만 뭐.. 이제라도 그렇게 감상하면 되니까!
예고, 음대 시절 공부하던 악보를 가지고 피아노를 오래간만에 연주해 보니 학생 때에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프레이즈, 페달, 소리 등이 갑자기 이해되고 깨달아졌다. 왜 음악가에게 연륜이라는 것이 필요한지를 한해 한해 성장할수록 더욱 느낀다.
+
W.A.Mozart의 곡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소나타 하나에 인생이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 음악에는 참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밝은 면이 있다가도 어두운 면이 반드시 나오고, 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고.. 하지만 그 어려운 부분은 인생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부분이기도 하고....
참으로 음악은 인생의 압축판, 소우주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배우고 즐기고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조금 더 일찍 인생을 알아가는 길에 서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할수록 나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주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내게 투자를 해주신 부모님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비록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내가 가진 이 음악적 배경은 앞으로 내가 할 일에 중요한 기능, 매개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미 지금도 그런 길을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지...!!! ㅠ.ㅠ ♡
13 Ma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