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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오페라 - 트리스탄과 이졸데 (Richard Wagner, Tristan und Isolde) - 꼭 들어봐야 할 핵심 3가지 곡
Olivia올리비아 2021. 12. 9. 11:38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 프렐류드
Richard Wagner, Opera 'Tristan und Isolde' - Prelude
주빈 메타 지휘, 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Bavarian State Orchestra) 연주
Zubin Mehta conducting Bayerische Staatsop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National Theatre Munich)
중학생 때 종종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곤 했었는데, 어느 날은 사고 싶었던 책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고르게 되었다.
이 책에서 오페라 Tristan und Isolde(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접했었는데.. 그 암울한 분위기에.. 바그너의 오페라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후 바그너 오페라에 쭈~~욱 관심이 없다가.. (기껏해야 Der Ring des Nibelungen(니벨룽겐의 반지) 정도 들었다.) 최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Prelude(프렐류드)를 접하게 되었는데.. 지휘하는 모습이랑 같이 봐서 그런가.. 이 오페라의 내용을 다시 들으니 재밌어서 그런가.. 아무튼 Prelude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성 종지 없이 끊임 없이 전개되는 바그너의 음악... 계속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신비의 세계로 안내하는 그의 음악..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를 절로 연상케 하는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올려본다.
내가 바그너의 음악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나도 바그너 협회 회원이 되어 매년 8월 1달 동안 독일 Bayreuth(바이로이트)의 바그너 오페라 전용 극장에서 열리는 바그너 오페라 축제를 다른 상념 없이 감상하고 싶다. 여긴 정말 바그너 전용 극장 외엔 아무것도 없는 산 속 마을이라 딱 오페라에만 집중하고 즐기기에 좋다는데..
진정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남자 어디 없을까. 특히 바그너의 음악을 좋아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자... 인생의 짝꿍을 만난다면 이런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and Isolde)는 중세 유럽의 전설에 나오는 인물로 이들의 사랑과 고통, 죽음의 이야기는유럽에서 매우 유명하고 중요한 전설 중 하나이다.
바그너가 이 전설을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3막의 오페라로 만든 것이 바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 Isolde)>이다.
작곡을 완료한 지 6년만인 1865년 6월에 뮌헨 궁정 가극장에서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의 지휘로 초연되었는데 워낙 난해한 작품이었던 탓에 초연 당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고 한다.
하지만 바그너의 오페라 뿐만 아니라 전체 오페라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도 뛰어나고 음악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현대 음악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줄거리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중세 독일 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Gottfried von Straßburg)의 서사시입니다. 그러나 바그너의 작품은 원작과는 완전히 다르다. 오직 주인공 두 사람의 내면 세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극의 전개는극히 간단하며 등장 인물도 최소로 하며 무대 장치도 단순하다. 대사 대부분은 사랑의 언어이며, 음악도 사랑의 감정 그자체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이졸데의 약혼자였던 아일랜드의 모롤트(Morold)가 콘월에 와서 조공을 요구하자 콘월 마르케 왕의 조카였던 트리스탄(Tristan)이 모롤트와 싸워 그를 죽이고 본인도 부상을 입는다. 그래서 신비한 의술로 소문난 이졸데를 찾아가 상처를 치유하지만 상처를 본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원수라는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죽이려다가 그와 눈이 맞아 마음을 바꿔 치료를 해주고 돌려 보냅니다. 이후 내용이 바로 오페라의 시작이다.
1막 : 콘월의 마르케 왕은 이졸데와 결혼하기 위해 트리스탄으로 하여금 이졸데를 데려오게 하는데, 트리스탄이 자신의약혼녀의 원수였음을 상기한 이졸데가 시녀로 하여금 독약을 준비하게 하여 트리스탄과 같이 죽을 생각을 한다. 하지만시녀는 독약을 사랑의 묘약으로 몰래 바꿨고 그 약을 마신 둘은 사랑에 빠진다.
2막 : 콘월로 돌아와 몰래 밀회를 즐기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마르케 왕의 심복에게 발각되어 칼을 맞는다.
3막 : 마르케 왕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가 사량의 묘약 때문이었음을 알고 그들을 용서하기 위해 오지만 트리스탄은 이미 죽음을 맞이했고 이졸데 역시 트리스탄의 시신 위에 쓰러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
트리스탄 코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주곡은 유명한 ‘Tristan Chord(트리스탄 코드)’로 시작된다. 불협화음은 해결되지 않고 또 다른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전통적인 작곡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전통적 작곡 방식에서는 불협화음은 꼭 협화음으로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바그너는 불협화음을 또 다른 불협화음으로 연결시켜 그 해결을 미룸으로써 충족될 수 없는 사랑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을 Harmonic suspension(하모닉 서스펜션)이라고 하는데, 해결되지 않고 지연되는 화성들의 나열을 통해 청중으로 하여금 계속적 음악적 긴장을 갖게 하고 음악적 해소의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효과가있다. 이 불협화음은 곡 전반에서 해결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데, 극의 마지막에서 이졸데가 ‘Liebestod(사랑의 죽음)’를 부를 때에 이르러서야 불협화음이 해소되고 이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죽음으로 연결된다.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4시간 여에 이르는 긴 대장정으로, 모두 감상해보면 물론 좋겠지만 각 막에서 핵심만 뽑아서 추천하자면 아래와 같다.
11 Oct 2011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 1막 시작 전 곡 전체의 이야기를 암시
2막 :오, 우리에게 내려오도다. 사랑의 밤(O sink hernieder, Nacht der Liebe)
3막 : 사랑의 죽음(Love-Death - Liebestod)
마지막으로 갈수록 불협화음의 해소와 더불어 온 몸에 소름이 돋도록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