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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Brahms Piano Concerto No.1) | 크리스티안 짐머만(Kyristian Zimerman) 연주
Olivia올리비아 2021. 12. 9. 11:37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Johannes Brahms - Piano concerto No.1 d minor, Op.15 played by Krystian Zimerman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Zimerman(짐머만)과 Brahms piano concerto No.1(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이 생각나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요즘 왼손 엄지에 힘이 자꾸 들어가 선생님께 고민을 상담하자 선생님은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소리를 쉽고 아름답게 내는 법을 보여주셨다. 아.. 정말 지식이 최고구나 싶었다. 일주일 간 왼손 엄지 문제 때문에 피아노 치는 것조차 두려웠던 나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만 듣고도 바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선생님! 피아노는 단지 그냥 '치는 것' 이 아니라, '과학'인 것 같아요!!"
피아노는 연주하면 할수록 정말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체 과학이랄까... 손의 모양, 팔의 모양, 팔의 힘, 몸의 무게, 근육의 움직임, 전신의 움직임과 호흡...
선생님도 피아노는 과학이라는 말에 100번 공감하시면서 Argerich(아르헤리치)와 Zimerman(짐머만)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잠깐 시연을 해주셨다. 와... 손의 움직임, 팔의 운동.. 예술을 가장한 과학이 따로 없다. 선생님이 영국 유학 시절 수많은 대가들의 실황 무대를 접하고.. 그들의 손 제스쳐와 소리 내는 것에 놀라셨다고...
간만에 Krystian Zimerman의 Brahms piano concerto No.1 이야기를 들으니 내 고등학생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Zimerman이라는 피아니스트도 엄청 좋아했고, Brahms piano concerto No.1의 1악장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때 난 이 음악이 너무 좋아서 과제곡은 뒷전이었고, 연습실에서 맨날 이 곡을 연습하곤 했다. 특히 6분 50초~8분 12초 정도에 나오는 멜로디는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이 phrase만 무한 반복 했었던 기억이.. (한편 항상 초견 연습을 즐겨하던 나였는데 친구들은 이런 나를 미워하곤 했었다. 누군가는 우리 선생님께 내가 연습을 안 한다고 일러 바치기도...ㅡ_ ㅡ;; 그 덕분에 난 선생님을 바꾸고 훨씬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긴 했지만 친구들의 시샘이 장난이 아니던 예고 시절의 슬픔이 갑자기 밀려오는...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ㅎㅎ)
선생님 덕분에 간만에 Zimerman도, Brahms도 떠올리게 되서 굉장히 반가웠다. Zimerman(짐머만)은 이 곡을.. 뭐랄까.. 굉장히 교과서적으로 정직하게 치는 듯도 하면서.. 거기에서 느껴지는 뭔가의 감수성과 예술성이 있다. 힘이 없는 듯 싶으면서도 힘이 있고.. 들으면 들을수록 참 신기하다. 몸을 그리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특히 옥타브와 큰 소리 화음들의 소리가 탱글탱글, 참 예쁘고 시원~하다!
브람스의 음악은 들을수록 참 심오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뭐.. 연주하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그는 워낙 internal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음악 또한 그렇게 작곡 되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듯한 브람스의 음악을 자꾸 들을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무한반복 하며 연습하곤 했었던 아름다운 멜로디.. 그 서정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간만에 영상 보며 좋은 공부 했다!
8 Oct 2011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실황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