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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론 - 뉴욕 브렉퍼스트 티 | Tavalon - NYC Breakfast |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의 차가 블렌딩 된 페퍼리 peppery한 차
Olivia올리비아 2022. 5. 21. 14:56타바론 - 뉴욕 브렉퍼스트 티 | Tavalon - NYC Breakfast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의 차가 블렌딩 된 페퍼리 peppery한 차
오늘 아침 차는 TAVALON Tea(타바론 티)의 Black Tea인 'NYC BREAKFAST Tea(뉴욕 브렉퍼스트 티)'로 선택.
New York based tea company인 Tavalon이 NYC라는 이름을 붙여 만든 Breakfast tea니까 뉴요커들의 아침 기분이 어떤건지 조금은 경험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선택.
Loose tea인데도 티백에 들어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차 겉 패키지에는 그냥 Black tea라고만 적혀있고 차다원에 대한 정보 없이 그냥 India, Sri Lanka, Indonesia의 차를 블렌딩한 것이라고 적혀있다. 어쩌면 더욱 잘 되었다. 아무런 편견 없이 차의 맛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기대 충만하여 마셔보았다. 새로운 차를 대할 때에는 언제나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마셔보니 처음에는 단맛으로 들어왔다가 중간에서 스모키한 향이 나고 끝맛은 정말 깔끔하게 딱 떨어진다. 바디감이 정말 light하고 수렴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향은 아쌈 같기도 한데 맛은 다즐링 같기도 하고.. 아직 차를 깊이 잘 알진 못해서인지 알쏭달쏭..? 실론..? 아님 인도네시아..? 어떤 찻잎인지 잘 분별은 못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굉장히 마일드했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차 맛에서 인도 다즐링(Darjeeling)에서 맡아본.. 뭔가의 spicy한 맛과 향이 묘하게 감돌았다. 다른 스파이스를 첨가한 것 같진 않은데 이럴수가 있나? 싶어서 차 패키지 뒷면을 봤더니 tea character에 'peppery' 라고 되어있다. 오.. 이런 스파이스 향을 peppery하다고 하는구나..! 사실 개인적으로 후추는 캄보디아 Kampot (캄폿) 지방 후추의 그 맛과 향이 세계 최상이라고 느껴지는데, 생각해보니 그 후추의 풍미를 감탄하며 즐기긴 했지만 후추 그 자체를 자세히 음미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후추에서 나는 세미한 향과 맛을 정확히 모르고 그냥 spice 향이라고만 느낀 것 같은데, 차의 잎에서 나는 peppery한 향은아마 후추의 그것과는 또 다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니, 그렇게도 즐겨먹는 인도 음식의 주재료인 '마살라(masala)'는 수많은 향신료의 집합체인데, 그렇다면 마살라가 들어간 음식에는 얼마나 수많은 종류의 맛이 있을 것인가..!! 난 그냥 지금까지 그냥 맛있네. 하고만 느꼈지 재료 각각의 캐릭터를 분별할 줄은 몰랐구나. 그렇다면 여러 차를 마셔보는 취미를 통하여 음식 맛과 재료 고유의 캐릭터에 대한 감각을 넓혀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하느라 차가 식었고, 티백을 두 번 우려마셨는데, 두 번째 잔도 상당히 괜찮았고 차의 끝맛에서 달콤한 과일 향이 감돌아서 끝까지 감동이었다.
사실 차를 마실 땐 다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차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티푸드나 식사를 잘 안곁들이는데, 오늘 아침에는 롤치즈 올리브 빵을 함께 곁들였다. 치즈 향이 아무래도 강해서 입 안에서 차의 맛이 이내 사그라들고 빵 맛만 남아 빵 먹지 말걸 잠시 후회했으나, 치즈와 올리브 사이에서 감도는 차는 또 다른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로써 차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어떤 티푸드를 함께 곁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차가가진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다른 음식 없이 차 그 자체만 마시는것을 선호하지만 말이다.
차를 마시면서 음악은 재즈음악 'Rainy Jazz'라는 주제의 팟캐스트를 들었다. 안타깝게도 아티스트 정보는모르겠다.. 하지만 이 차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편안한 음악이었다.
14 Octobe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