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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없이 순수하게 원초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동물 - 강아지 | 장모 치와와
초롱이~
꼭 웃고 있는 것 같아!
강아지에게도 참 다양한 표정이 있구나 :-)
초롱이는 산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집 안에서는 참 조용하고 얌전하고 애교가 많지만 산책할 때 보면 호기심도 많고 약간의 고집도 있는 성격.
눈치가 빠르고 정서적인 부분에 민감해서 분위기 파악을 잘하고 사람 말을 잘 알아들어 똑똑해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주인이 싫어하는 것, 제지하는 것은 너무 잘 지켜줘서 가끔은 그 눈치가 안쓰럽기도 해.
목욕하는 것도 이제 너무 얌전히 잘 협조해주어서 고맙고, 잠 잘 시간이 되서 본인도 내 침대 올라오겠다고 기대하고 있었어도 오늘은 자기 자리에서 자라고 말하면 몇 번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바로 알아듣고 자기 자리에 엎드리는 초롱이.
그렇게 혼자 잠을 자다가 그래도 같이 자고 싶은지 새벽에는 꼬리를 반갑게 흔들면서 침대에 앞발 올리고 툭툭 치며 나를 깨워 내게 올라가도 좋겠냐는 의사표시를 할 때면 반갑고 고맙고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올라오라고 자리 지정해서 툭툭 쳐주면 좋다고 반가워하며 풀쩍 뛰어오르는 초롱이가 참 짠하고 기특하고 안쓰러워서 세차게 쓰다듬어주면 좋다고 꼬리를 흔들면서 내 손을 자기 혀로 열심히 핥아주지..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하다는 뜻으로 말이야.
강아지들은 진짜 사람과 다르게 감정 가지고 밀당이라는 것도 안 하고(밀당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설령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당할 지언정, 상대방에게 무한 애정과 사랑을 드러내고 아낌 없이 주는 것 같아.. 그래서 요즘 더욱 사람들이 그런 정서적인 이유로도 그렇게 반려견들을 많이 키우나봐. 밖에서는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치이다가 집에 오면 강아지 덕분에 얼마나 반갑고 힐링되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견 입양 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내가 강아지를 키울 준비와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한 지식이 갖추어져 있는지.. 반려견을 입양했지만 집에 혼자 두는 시간이 많을 적인지 적을 것인지.. 등등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반드시 숙고해봐야 할 문제지. 강아지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내가 강아지의 일평생을 책임져주고 함께 하겠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말이니까 말이지.
괜히 마음이 짠하네.. 오늘은 강아지를 맡아 기르게 된 덕분에 깨닫는 것도 많고.. 강아지 키우면서 아기 육아도,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도, 인간관계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고마운 초롱이 :-)
점점 더 강아지에게 빠져들고 있는 나.
26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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