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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강아지 - 제한 급식 사료 훈련 시도해보다!
강아지에게도 '밀당'이라는 것이 있다. 😢
얼마 전에 강아지는 밀당 없이 참 친밀한 동물이라는 글을 썼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완전한 착각(!)이었다. 그것은 내가 강아지를 잘 몰라서 느꼈던 감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강아지는 친밀한 동물은 맞는데 밀당의 고수이기도 하다. 강아지의 성향 따라 물론 다르겠지만, 강아지는 한번 버릇이 잘못 들면 좀처럼 '우리의 방법'으로는 행동 교정이 어렵다. 그래서 요즘 반려견 행동에 대해 깊이 공부한 강형욱 씨 같은 반려견 행동전문가가 대 히트를 치나보다.
아무튼 할 말은 많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한 결과, 강아지의 문제 행동에는 견주의 강아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지식을 갖추지 못한 데서 온 잘못된 강아지를 대하고 교육해왔던 방식이 제일 근본문제라는 사실.
그렇게 초롱이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먹이 훈련으로 인하여 사람이 안 볼 때만 음식을 먹는다거나(나하고 있을 땐 또 내가 보는 앞에서만 먹는 것으로 봐서 견주와 있을 때는 음식과 관련된 뭔가의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 사료를 뱉어내고 사람의 음식만을 집착하는 등의 문제 행동으로 지금부터 다시 긴급 먹이 훈련에 들어감.
사랑스러운 모습에 웬만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점점 앙탈과 떼쓰기, 자기 마음대로가 심해지고 있고 이러다가는 애 버리겠다 싶기도 하고 나도 점차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진짜 마음 굳게 먹고 기존 생활을 청산하도록 도와주기로 함.
기존 5년 간의 (자율 급식+이유 없는 보상 : 매일 간식 제공, 사람이 먹는 것 자주 제공) ----> (제한 급식(먹이 제공 후 먹지 않으면 10분 후 바로 치움)+다른 간식 없이 철저히 사료+물만 제공) 방식으로 훈련 중.
초롱이는 기본적으로 식욕이 있고 사람의 음식 냄새에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봐서 건강 이상에 따른 사료 거부는 아닌 것으로 판명. 또 다른 음식 섞었을 때 사료를 무난히 먹을 수 있으므로 또 이 사료가 잘못된 것도 아님.
강아지가 사료 거부 시 그대로 굶기는 것이 훈련이라고 한다. 강아지의 성향에 따라 이런저런 디테일한 방법들이 추가되지만 아무튼 이렇게 훈련 이틀 째인데 아예 토라져서 안 먹던 어제보다는 이제 조금씩 먹는 척이라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음식이 사라진다는 사실도 인지. 그래서 음식이 사라지면 조금씩 음식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 점차 사료를 제 시간에 먹게 된다고 한다.
초롱이는 지금 좀 낯설고 서운해서 그런지 저렇게 토라져 있거나 내 무릎에 앞발 올리고 꼬리 흔들며 매달리는 등의 애교 부리기를 계속 번갈아가면서 하는 중.
이것이 부모 마음이라는걸까 아주 조금은 체험해보는 듯. 당장 달려가서 토라진거 풀어주고 좋아하는 달걀도 삶아주고 싶지만, 초롱이를 위해서 나도 마음 굳게 먹고 단호하게 대하는 중.
강아지는 사람 음식보다 사료를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니, 초롱아 우리 올바른 먹이습관으로 건강하게 오래 보자♡
샤워 하려고 일어났다가, 혹시 이렇게 하면 배고플까? 반응할까? 싶은 생각에 사료 봉투를 꺼내 부시럭 부시럭거리며 소리를 내주었더니 따라와서 관심을 보이며 입맛을 다셨던 초롱이. 감질나게 봉투 안 뜯고 부스럭거리기만 했는데도 평소 안 먹던 사료가 (배고프니까 이거라도) 먹고 싶은 모양.
사료 봉투 떠나더니 부엌을 배회하며 입맛 다시는 초롱이. 그래도 단호하게 시간 지켜서 밥을 내일 아침에 줄까 싶었지만 성격상 토라지면 또 아무것도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녀석이라.. 훈련이 무너질까 조심스러웠지만, 밥 보여준 지 시간이 꽤 지났던터라 그냥 얼른 볶아서 살짝 불려놨던 사료 한그릇 챙겨주고 모른 척 샤워하러 들어갔다 나왔더니 그래도 이렇게 반은 먹었음.
내일은 감질나게 더 조금만 줘봐야지.
아무튼 점점 좋아질 것으로 예상! 내일도 함께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운동시켜 주면 점점 더 충실하게 사료를 먹으리라고 기대.
참고로 강아지는 밖에서 산책 시 후각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냄새를 많이 맡다보면 배가 고파진다고 함.
강아지 전문가의 길은 멀고 험하도다 😂
29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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