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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26 | 무이네 Mui Ne | 모처럼 푹 자고 쉰 날 | 무이네 시장 | 가톨릭 교회 - 크리스마스 분위기 | 베트남 학교 구경 | 바게트 샌드위치 | 베트남 커피

 

 

무이네에서의 아침. 시골집 같은 이 게스트 하우스가 마음에 든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아침 분위기는 꼭 느껴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어젯밤은 여행 온 날들 중에서 가장 편하게 푹 잔 밤이었다. 숙소도 깔끔하고 이곳의 분위기가 뭔가가 편안했다.

 

 

 

 

쏟아지는 바닷가의 아침햇살.

 

 

 

 

 

무이네의 시장.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베트남어들이 있다. 'cho'는 시장이란 뜻인가 보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

 

 

 

 

알로에 잎(?)도 판다.

 

 

 

 

근데 여기 무이네에는 왜 이렇게 러시아 말들이 많은 걸까..? 공산 정권이었던 러시아와 베트남과의 체제적 연관성 때문일까..? 

 

 

 

 

무이네에서 러시아와 무슨 일이 있었나..? 아님 어떤 산업이 있다거나... 궁금하네.

 

 

 

 

 

남다른 크기의 과일들. 무이네는 과일 크기가 정말 컸다.

 

 

 

 

어떻게 저런 황토 뚜껑을 덮어 구울 생각을 했을까..?

 

 

 

 

에펠탑이 있는 리조트.

 

 

 

 

무이네에 오는 길에도 많이 봤던 이 크리스마스 장식. 유난히 겉 부분을 이렇게 반짝이는 소재로 만들었다. 멀리서도 더욱 반짝여 보이라는 의도인가..?

 

 

 

 

구유에 누워있는 예수상.

 

베트남은 옆 나라 캄보디아에 비하면 가톨릭, 기독교적 문화가 많이 퍼져있고 자연스럽다. 물론 기독교는 베트남 정부에서 많이 제한하고 있다고는 한다.

 

 

 

 

 

무이네에서만 벌써 두 번째 보는 카톨릭 교회.

 

 


 

아침부터 맛있는 고기 냄새 폴폴 풍기는 바게트 샌드위치 만드는 아주머니.

 

 

 

 

치지지지지직ㅡ 고기 굽는 소리.

 

 

 

 

 

바게트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기로 결정!

 

 

 

 

숙소로 돌아오다가 한 학교를 만났다. 교통질서 교육을 제대로 하나 보네.

 

 

 

 

학교 정문 옆 헬멧 쓴 어린이 표지판을 큼지막하게 걸어놓았다.

 

 

 

 

소박하지만 꽤 괜찮아 보였던 학교.

 

 

 

 

학교 앞 AIDS 경고 포스터.

 

 

 

 

내가 학교에 관심을 보이자 아이들이 "Hello!" 하더니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ㅎㅎㅎ 귀여운 아이들.

 

 

 

 

아이들이 운동장을 막 뛰어다니고 있던데.. 쉬는 시간인가, 수업 시간인가?

 

 

 

 

 

오늘의 구름은 물결무늬로 선택됨.

 

캬. 하늘이 예술이구나.

 

 

 

 

가는 길에 커피 한 잔 샀다. 가격도 착한 10,000 VND. 그런데 나중에 테이크아웃 컵을 받고 보니 왜 가격이 만 동밖에 안 하는지 감이 왔어. 커피 양이 한 모금 감... 어제 첫날 맛있게 먹었던 커피집과는 가격은 같은데 양이 너무 박하구만.

 

 

 

 

아쉬운 마음에 Com Tam(껌 땀) 파는 집에서 결국 커피 한 잔을 더 사야 했다.

 

 

 

 

하지만 커피잔을 받아든 나는 또 한 번 실망하고 말았네. 너무나도 작은 커피컵에 헛웃음이 다 나오고. 저렴하게 팔되 작은 커피잔 전략이다 이거지..? 

 

 

 

그렇게 각종 먹을 것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숙소에서 하루 종일 글도 정리하고 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다큐멘터리도 봤다.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을 보다가 한 2시간여 낮잠을 자기도 했다.

 

그러고는 바닷가 공기도 마실 겸 해넘이를 감상하러 가까운 리조트를 찾았다.

 

 

 

지는 노을과 함께 출렁이는 바닷가 파도를 구경했다. 

 

풍경은 멋있었다. 그런데 앉아있는 바로 옆에서 날은 어둑해지는 가운데 파도가 제법 높게 방파제에 부딪쳐오니 좀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밤바다는 무섭단 말이지 ㅠ.ㅠ

 

 

 

 

노 젓는 사공. 근데 기술이 없는지 한참을 저어도 앞으로 나아가질 않네... 연습 중인가?

 

 

 

 

 

멋있는 풍경을 보며 나라는 존재가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오늘은 <리얼 극장 - 어머니. 강한 여자 금보라의 눈물 1부>를 보게 되었다. 

 

나는 평소 금보라 라는 배우나 캐릭터 그 자체가 조금 세다는 생각을 했다.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들과 나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가 궁금해서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 어머니와 자식 간의 갈등을 다루는 리얼 다큐멘터리에서 내레이터는 어떻게든 대한민국 여배우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감싸고 포장하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이건 100% 어머니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뭐든지 자신의 뜻대로였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떠난 네팔 여행에서도 어머니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도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만 자식으로부터 듣기를 원했다. 그러니까 대화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자식을 몰아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식을 만들어가는 어머니의 전형이었다.

 

금보라의 아들이 왜 연기를 하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 바도 아니었다. 아들을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해 아들을 미국 특전사에 들어가서 유학하게 했으나, 아들은 자신이 어머니의 재혼에 걸림돌이 될까 봐 어머니가 자신을 유학 보냈다고 생각하며 상처를 키워왔고 어머니에 대한 분노는 점점 더 쌓여갔다. 아들은 한국에서 군 제대 후 다시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1년간 지방 극단 생활을 하였다. 자신 내면의 욕망과 끼를 찾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아들에게 필요했던 것이고 아들은 극단 일을 통해 해답을 얻으려 하고 있다. 아들은 무대 위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하는 그에게서 처음으로 환한 미소를 보았다. 어머니 앞에서 늘 굳은 표정의 아들 승민이 저렇게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어머니는 왜 아들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지, 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질문을 않는다. 그저 그 일을 통해 top이 될 수 있는가, 경제력을 얼마나 갖출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인 자신이 워낙 모든 일을 다 견디면서 악착같이 살아왔기 때문에 본인 인생에 있어서 장밋빛 미래란 없다. 성공이란 타고난 자의 것이고, 그 top에 오르지 못할 것이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어머니의 입장이다. 이는 맞는 말 같지만 어떻게 보면 또 전혀 다른 말이기도 하다. 아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그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어머니는 네팔의 힌두 사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아들 상을 이미 딱 그려놓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답답하고 화까지도 나는 프로그램이었다. 2부 방송이 23일 날 있다고 하던데 둘 사이의 갈등과 오해가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궁금하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얼마만큼 갈등이 조정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왜 화가 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내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20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