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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논 인버스 Canone Inverso(2000) - 아름다운 OST |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음악
Olivia올리비아 2022. 5. 24. 15:19영화 - 캐논 인버스 Canone Inverso(2000) - 아름다운 OST
집에 있는 음반 정리하다가 듣게 된 영화 Canone Inverso(캐논 인버스, 2000, Italy)의 OST.
역시 Ennio Morricone(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다.
오늘은 06번 트랙 ‘Con disperata gioia‘ 의 바이올린 선율에 사로잡혔다. 뭔가 희망적이고 굉장히 따뜻한 음악인데 연주자의 숨소리까지도 녹음되서 왠지 모르게 더욱 공감이 간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코드 진행이너무나도 멋지다.. ㅠ.ㅜ 폭풍 감동.. 마음에 엄청 위로된다. 난 항상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에 헉.. 하는 숨이 멎을 듯 한 감동을 느끼곤 하는 것 같다.
이 음반은 예고 시절 합창 지휘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것인데, 영화의 내용보다도 음악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바로 음반 매장 달려가서 구매 후 학교 등하교 시에 늘 듣던 플레이 리스트 중 한 곡(그때 당시엔 mp3가 아닌 CD Player로 듣고 다녔던 기록도 새록새록)
당시 몇 십번씩 듣고 또 들었던 곡은 03번 트랙, Finale di un "concerto romantico interrotto" per violino, pianoforte (In canone) e orchestra..... 에휴 길다, 그냥 간단히 'concerto romantico interrotto' - 두 남녀 주인공이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 속 체포될 것을 알면서도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이중 협주곡. 영화의 클라이맥스 곡이기에 엔니오 모리꼬네도 많은 신경을 쓴듯 정말 장대하고 아름답다.
08번 트랙의 두 바이올린 연주곡인 Capriccio 'la caccia' 도 정말 좋다. 사실 이건 음악도 좋지만, 영상으로 보면 더 좋다. David와 Jeno가 한밤 중 서로 음악으로 interaction 하면서 주고받는 두 대의 바이올린곡인데, 극의 상황과 음악의 뜻(‘사냥’ 이라는 뜻)과 더불어 정말 음악도 좋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바이올린 연주들이 기가 막히다.
사실 이 영화를 온전히 제대로 보진 못했다. 그냥 짤막하게 끊어서 음악 위주로 봤기 때문에 완전한 스토리를알진 못하지만, 영화의 이름인 ‘Canone Inverse(캐논 인버스 : 두 연주자가 각각 악보의 처음과 끝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같은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하모니를 이루는 것)’가 암시하고 있듯, 60년대 말 체코 프라하를 휩쓸고 지나간 나치 치하의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 속 무언가 얽히고 설킨 운명과 만남,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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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기운이 안 나다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니 심장이 막 뛴다.. ㅎㅎ 진짜 웃겨... 사람은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해야 몸도 건강해지는 건가. 막 아드레날린이 솟는 것 같고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수액주사 몇 십 통 맞는 것보다도 내게는 5분 음악 감상이 더 효과적인 듯..ㅎㅎ
Canone Inverso 이 음반 OST는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흐름이 정말 주옥같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중간중간 Bach의 Chaconne(바흐의 샤콘느), Debussy의 Claire de Lune(드뷔시의 월광), Paganini의 Capriccio(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Dvorak의 Songs That My Mother Taught Me(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의 정통 클래식 음악들을 절묘하게 잘 삽입, 편곡하여 극의 내용와 더욱 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왠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듯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한없이 낭만적이기만 한 곡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인데, 엔니오 모리꼬네는 참 신기하게도 별 거부감이 없다.. 정통 클래식 음악에 기초하여 20세기의 시대적 감성과 잘 어우러진 음악을 쓰는 작곡가라서 그런가.
나도 이렇게 사람을 치유하는 음악가이자 스승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고 싶다.
15 Nov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