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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 구운 바나나🍌

 

구운 바나나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바나나를 이렇게 굽거나 튀기는 것을 많이 봤는데, 인도에서도 바나나를 이렇게 구워먹기도 한다.

 

사실 위 사진 속 바나나는 겉이 노란 일반 바나나 같은데, 굽거나 쪄서 먹는 조리용 바나나는 겉이 초록색이고 형태는 길다란 특유의 품종이 있다. 그런 품종들은 인도보다도 동남아시아에서 더 세분화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글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초록 바나나라는 것은.. 아직 덜 익은 바나나 상태이고, 그걸 그냥 구워서 먹는 것 같기도 한..? 캄보디아에서도 현지인 친구에게 듣기로는 초록색 조리용 바나나가 따로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인도에서는 어떤지는 자세히 더 알아봐야겠다.)

 

 

조리용으로 먹는 초록 바나나 (사진 출처 : Irena Macri)

 


바나나는 구우면 달콤한 맛이 배가되기에 구운 바나나는 맛있다. 특히 charcoal(숯)에 구우면 숯향과 함께 구수한 향이 배가 되어 더욱 맛있어진다.

인도에서 이런 grilled banana(구운 바나나)나, 야자나무 잎에 쌀이나 곡류를 코코넛 밀크와 함께 넣고 쪄 낸 형태의 음식들은 동남아시아의 음식 문화와 매우 흡사한데, 이런 음식들은 인도 전역의 음식이라기보다 인도 서남부의 Kerala(케랄라) 등 남부 인도의 풍습에 국한된다. 특히 Kerala는 바닷가를 면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해산물이 풍성한 동시에 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어서 그런 풍족한 곡식과 해산물을 활용한 각종 다양한 요리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케랄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곳 Bengaluru(벵갈루루)에서도 Kerala(케랄라) 전문 음식점을 비교적 흔하게 만나볼 수가 있다.

 

 

 

 


유치원 가기 전 어릴 적엔 바나나킥 과자를 입에 물고 살았던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있는데(과자 하나 잡고 깨작깨작거리다보면 과자가 물러서 침에 스르르 녹는데 그 바나나의 향긋함을 즐겼던 듯), 인도는 길에 어디서나 팔고 있는 것이 바나나요, 나무에 그냥 달린 것이 바나나인 바나나 천국인데도 이상하게도 바나나가 그렇게도 안 먹힌다😆 그냥 가끔씩 즐기는 정도.

아! 그럼에도 인도식 요거트인 curd(커드)에 바나나랑 muesli 넣고 함께 먹는 바나나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다. 커드+바나나의 조합이 정말 좋다.

 

 

 


아참! 그러고보니 자주 만들어먹던 간식인 오트밀과 바나나를 함께 구워서 만드는 banana flapjack(바나나 플랩잭)도 무척 맛있는 음식이다. 인도에서 인도 재료를 가지고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맛이 꽤 괜찮아서 베이킹에서 내 specialty인 Pecan Tart(피칸 타르트) 이후로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인기였는데, 한 영국인 친구도 life-changing food라고 고백(?!)했을 정도로 이 맛이 정말 기가 막힌다. 서걱서걱, 거칠거칠한 구운 오트의 맛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나나의 조합이란😋

 

 

 

바나나 플랩잭(Banana flapjack) (사진 출처 : Cinnamon and Kale)


그러고보니 비단 banana flapjack뿐만 아니라 바나나는 베이킹에서도 꽤 많이 쓰인다. 바나나 타르트, 바나나 머핀, 바나나 카스텔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바나나 초콜릿 케익! 나에겐 바나나 초콜릿 케이크가 life-changing cake. 바나나와 초콜릿의 궁합도 정말 최고💕


바나나는 위가 안 좋을 때 먹어도 약이 되는 음식이다. 몇 일 속이 불편하다 싶으면 2~3일 정도 바나나만 먹는데, 바나나를 입 안에서 되도록 많이 씹어서 넘기면 속에 자극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참 좋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데다가 적당한 단맛도 있으니 적당히 영양 보충과 에너지원이 되면서 울렁거리는 속에도 좋다.

여러모로 참 다양한 쓰임새가 많은 바나나 🍌🍌🍌

2 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