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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후옹 마이 카페 - 위즐 커피 | Hanoi Huong Mai Cafe - Weasel Coffee | 베트남 커피 핀
Olivia올리비아 2022. 6. 11. 19:28베트남 Hanoi(하노이)의 Huong Mai Cafe(후옹 마이 카페)의 Weasel Coffee(위즐 커피)
예전보다는 커피를 잘 못 마시긴 하지만 내가 커피 좋아한다는 것을아는 지인이 베트남에서 사다준 커피. 더더욱 베트남 커피는 내가그 어떤 곳의 커피보다도 극찬하는 커피기에 더더욱 생각하고 사다준 듯 하다. 고마워요💕
베트남 커피 빈이랑 베트남 특유의 커피 내리는 도구인 커피 핀(coffee phin)을 같이 선물해주었는데, 인도 와서 편안하게 즐기고 싶어서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와서 오늘 개봉.
베트남 커피는 캄보디아에서도 즐겨마신 커피로(캄보디아 고지대 커피보다도 베트남 커피가 훠얼씬 맛있었다.) 그 어떤 나라의 커피보다도 맛과 향이 뛰어나서(나에게는) 한국에 와서 그 맛 좋다는 아프리카, 남미 등 그 어떤 나라의 커피를 마시더라도 시시하게만 느껴졌다. 베트남 커피는 그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그냥 로컬마켓에서 US$2~3 하는 값싼 커피를 사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대부분의 베트남 커피들은 대체로 clarified butter나 식물성 기름과 함께 로스팅을 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돼지 기름으로 로스팅을 하기도 하는데 예상 외로 값을 낮추려는 부조리한 관행들은 별로발견되지 않고 베트남은 비교적 커피 품질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있다고 한다.
커피는 베트남 Hanoi의 Huong Mai Cafe의 Weasel Coffee. 꽤 커피 로스팅을 잘 하는 가게로 정평이 나 있는 듯 하다(트립 어드바이저에서 하노이 관광명소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뜬다.). 커피를 개봉하니 윤기(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커피빈이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 너무 윤기가 나서 이걸 그라인더에 갈아도 될지어떨지 조금 고민이 되기도 하였다. 그라인더 스크류에 기름기가 묻으면 다음 커피를 갈아낼 때 분명 향이 섞일 것이기에... 결국 다른방법이 없으니까 커피밀에 갈았는데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스크류에 기름칠이 되는 효과가 있어서 건조한 커피빈보다도 훨씬 더 수월하게 부드럽게 커피를 갈아낼 수 있었다.
참고로 Weasel Coffee(위즐 커피)는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 중 소화되지 않은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이다. 족제비의 위 속에 들어있는 효소가 커피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커피의 쓴 맛은 줄이고 부드러운 맛과 커피의 향을 더한다고 한다. 이 커피 콩은 족제비의 배설물에서 채집하여 24시간 이내 땅 속에 묻어 300여일 동안 자연 발효시킨 후 세척, 건조, 로스팅을 통해 완제품으로 만든다.
나는 평소 커피를 융 드리퍼에 내리는 것을 선호하는데(종이 필터와는 확연하게 커피 맛이 다름), 오늘만큼은 베트남 커피 핀에 커피를 내려보기로 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에 가면 흔히 내어주는 이커피 핀은 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직접 이걸로 드립을 해본 것은 아니라서 커피에 instruction을 따라서 드립을 해보았다. 커피 핀 안에 커피를 press 시키는 cap이 들어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서 물을 붓자 cap이 두둥실 떠올라서 커피가 다 흩어져버렸다.
그럼에도 고소한 향이 솔~솔 풍기는 가운데 베트남 특유의 향과 맛이 나는 커피가 완성되었다. 다른 것 없이 그냥 얼음 넣어서 싱글 스트레이트로 마셔보는데.. 정말 쨍! 한 카페인이 훅 들어온다. 맛이 깊어서 물을 좀 넣고 사진 속 얼음의 두배의 얼음을 넣어야 좀 마실만한 아메리카노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대로도 맛있지만, 이 커피는 베트남 식대로 연유를 넣어야만 그 맛이 완성될 것만 같은 맛이다. 베트남에 가면 컵 바닥에 연유를 가득 깔아놓고 이 커피 핀을 컵에 올려 커피를 내린다. 그러면 일종의 sweet milk coffee(condensed milk coffee, 연유 커피)가 완성이 되는데, 너무 더워서 정신을 쏙 빠지게 만드는 동남아에서는 이 달디 단 커피가 정신을 돌아오게 하는 일종의 에너지 보충제이다. 당분에, 쨍한 카페인이 동시에 몸에 들어가니 당연히 기운이 날 수밖에 ㅎㅎ 사탕, 초콜릿, 젤리, 과자 등 당분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캄보디아,베트남에서는 이 연유 커피가 일종의 삶의 활력소였다. 너무 더워서 잦은 두통에 진한 카페인으로 이겨내곤 했던 것 같은데, 베트남 사람들도 이 진한 카페인을 매일 같이 마신다. 이 사람들의 몸에 혈액 반, 카페인 반 흐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인도에서는 커피가... 조금 느낌과 성격이 다르다. 일단 스트레이트보다도 우유를 넣고 설탕을 가득 넣은 밀크 커피가 서민들이 주로 마시는 커피이다. 식당에 가면 주로 옵션이 달디 단 Chai(짜이: 인도식 밀크티) 아니면 밀크 커피이다.
물론 델리, 뭄바이, 또 이곳 벵갈루루 같이 젊은 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traditional coffee/tea보다도 espresso, americano 같이 커피 그 자체의 맛을 느끼는 인구가 많지만, 대체적으로는 달콤한 filtered coffee를 많이 마신다.
13 Ju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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