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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중 한국의 믹스 커피

 

맥심 모카골드

 


한국에서는 그냥 일상적인 것이지만 인도에서는 무척 귀해지고 몸값이 높아지는 한국의 믹스 커피.

 

귀한 손님이 오실 때만 내어드려야 한다. 그것도 더블로, 찌~인하게!

웬만해선 믹스 커피 잘 안드시는 분들도 인도에서는 가끔씩 생각난다면서 드시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한국 기업으로 한국 출장 다녀온 인도인들이 이 커피를 보면 반가워하고 좋아한다. 늘 사무실에 있었다면서 ㅎㅎ 종종 인도네시아 믹스커피나 베트남 G7 등 다른나라 커피들도 가져다놓는 사무실들도 봤지만 한국 사무실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커피가 이 노란색 맥심 모카골드인가보다.

인도에서도 더운 날씨에 이 강한 커피 마시면 정신이 확 들면서 맑아지는 효과가 있긴 한 모양인지 자국의 인도식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 한국 커피 마시다보면 어느새 중독자가 되어버리는 모습이다😅 공급이 안되면 안절부절😂

그런데 이 커피, 왜 인도 수출용으로는 안 나올까🤔 몇몇 한인 음식점에서도 판매하고 있긴 한데 한국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차라리 한국 갈 때마다 구매해서 들어오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무게도 별로 안 나가고, 여차하면 면세점에서 구입해오는 것이 더 이득.

하긴, 몇 년전 한국 신라면도 인도 초록색 채식 마크랑 Halal certified 마크까지 달고 인도에 한창 수입된 적이 있긴 한데, 인도의 20년 넘게 국민 라면인 Nestle의 'maggi' 라면의 중금속 파동으로 두 달여 동안 maggi의 전국 판매가 금지되던 그 시점에 한국 라면 수입도 자연스럽게 중단되었었다. (결국 13억 인도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다국적 기업 Nestle(네슬레)는 인도에 몇 백억의 fine을 물고 다시 정상 판매 재개. 지금 잘 나가고 있다.)


amazon에 딜러가 있어 맥심 모카골드 100개 팩을 판매하고 있긴 한데 가격이 Rs.6000~8000!! 😲 한화로 약 10~13만원이라는 것인데 그럼 믹스커피 개당 1,000원이 넘는다는 것. 한국에서 개당 200원인 것에 비하면 5배가 넘는 가격이다. 인도 내 한국식품 가격은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어 저변으로 확장되어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도에는 한국 K-POP 팬들이 상상 외로 많아서 한국문화에 푹 빠진 사람들은 김치나 라면, 고추장, 커피 등의 한국 음식을 궁금해하고 시도해보고 싶어한다. 이곳의 잘되는 한국 식당에는 인도인 손님들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도 한다. 특히 이곳 Bengaluru는 젊은층, 유학파가 많고 생활수준이 높기에 문화에 대한 소비 지출이 높은 편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지출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므로 한국 음식점이 잘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먹고 맛보게 하는 데서 그치는 일회성 경험을 넘어서서 고급문화로 자리잡은 일본의 스시처럼 뭔가 한국의 문화적인 부분, 의식적인 부분들까지도 잘 전달되고 교류되었으면 한다.

인도 델리에 있는 인도 한국 문화원도 한국 문화 선전을 무척 잘해주고 있는 듯 하고 또 원장님 부부께서도 현지인들 중심으로 배려해가면서 일을 정말 잘하시고 사람도 좋으셔서 한국 문화행사 때마다 현지인들 반응이 좋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인도인들과 함께 하고 나누며 더 크게는 한국-인도 간 외교, 경제도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7 Ap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