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 카페 - Cafe Coffee Day 카페 커피 데이의 커피 파우더 - 치커리가 섞이긴 했지만 핸드 드립하면 훌륭한 커피

인도의 국민 카페, Cafe Coffee Day(카페 커피 데이)의 커피 파우더

 

 

몇 개월 전, 맛 좋은 커피 없나 하고 슈퍼마켓을 두리번거리던 중, 좋은 향이 솔~솔 피어나는 커피가 있었으니, 그것은 인도의 국민 커피 전문점인 'Cafe Coffee Day(카페 커피 데이)' 가 출시한 커피 파우더.

인도인들이 물에 끓이거나 커피 핀(coffee pin)에 내려서 마시는 Filter coffee용 파우더보다도 물에 녹는 더 간편한 커피 파우더를 찾고 있었는데, 이건 향이 참 좋고 내게 익숙한 그 콜롬비아 커피 비스무리한 향으로 날 유혹해서 다른 커피들에 비해 다소 값이 비싸지만 구입.

사실 100% 커피 파우더를 로스터리 전문 커피점 말고도 인도 로컬에서도 구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인도 커피에는 대부분 Chicory(치커리)가 섞여있는 것들이고 이 또한 coffee 65%에 chicory가 35%나 들어가서 이걸 사야돼 말아야돼 살짝 고민했지만, 좋은 향에 이끌려서 계산.

 

인도인들이 마시는 커피에는 치커리 섞인 것들이 많은데(스리랑카는 커피향이 거의 안 느껴질 정도로 치커리 함량이 더 높았음), 왜 이것을 맛있다고 느끼는 것인지 의아.. 커피값이 비싸서 치커리를 섞기 시작한 것인지, 문화적 차이인 것인지.. 다만 카페인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치커리가 블렌딩된 커피가 잘 맞을 수 있는데 난 치커리 들어간 커피는 영 밍숭맹숭 해서 내가 커피를 마신건지 뭘 마신건지 여간 만족스럽지가 않다. 못마땅😔

 

어쨌든 이 커피는 인도인들이 물에 넣고 우유와 함께 끓여서 마시는 filter coffee powder인데 그렇게 해서 마셔보니 좋은 향에 비해서 너무 맛이 fake라는 느낌이어서 그냥 보관만 해놓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간만에 아침 커피향을 느끼고 싶어서 커피빈을 분쇄기에 넣고 갈려다가 문득 아직 뜯지도 않은 hario 드립퍼가 눈에 들어오면서(보통 융 필터 드립이 가장 맛이 좋다고 느끼기에 종이 필터는 잘 안씀) 서랍 속의 이 커피가 생각이 나서 filter coffee를 물에 끓이지 않고 핸드드립 방식으로 추출해보는 실험(?)을 감행. 근데 종이 필터가 드립퍼에 안 맞는 사이즈라서 쭈글쭈글.

우와.. 그런데 물에 끓였을 때와는 달리 치커리 맛보다도 원하던 커피 향이 더 살아나서 실험(?) 대성공! 커피 파우더에서 솔솔 풍겨나오던 그 좋은 향과 맛이 잘 매치된다! 물에 끓이면 이게 커피야 뭐야 밍숭밍숭하기 그지 없는데, 핸드 드립으로 하니까 콜롬비아 커피 같은 익숙한 향과 맛이 난다!! 우와.. 핸드 드립으로 그냥 시도 한번 해본건데 정말 대만족. 앞으로 손님들에게도 이렇게 내어드리면 되겠다😍

아, 물론 커피 온도가 점점 내려가고 얼음까지 넣으니 치커리 향이 좀 올라오긴 한다. 그래도 필터 커피, 충분히 핸드 드립해서 마실만하다! 맛있다😙

6 Apr 2018

 

 

남인도식 필터 커피

사진 출처 : Sidapur coffee

남인도식 필터 커피 모습.

 

베트남의 커피 핀(coffee pin)과 비슷한 기구에 필터 커피 파우더를 넣고 물을 부어 추출, 위와 같은 커피 컵에 추출한 커피를 담고(이때 기호에 따라 설탕도 넣는다.), 끓인 우유를 부으면 남인도식 필터 커피 완성.

 

그런데 진한 커피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커피 핀 추출 방식보다도 핸드 드립 방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