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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주마가편(走馬加鞭)
첫 사회경험을 할 때 나의 boss가 내게 해준 이야기이다.
오늘따라 여러 사람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데 왜 계속 똑같은 말을 계속 해줄까? 좀 이해가 안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그게 너무 내게 필요한 조언들이었어서, 밤 12시가 다 되어 이제 막 집에 들어왔는데 방에 들어오자마자 가방 내려놓고 긴장이 탁 풀리며, 지금 이 상태로는 만족하면 안되는구나. 아직 멀었구나 싶은 마음과 동시에 주마가편 이란 말이 생각이 났다.
더 잘하라고 주시는 말씀들이구나. 내가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하긴 하는구나. 특히 너무 칼같이 바른 말을 해서 사람들이 좀 힘들어하는 분께서 친히 늦은 밤시간에 전화를 주셔서 이런 분과는 이렇게 관계맺으면 좋다, 이런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조언까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그런데 그게 내가 업그레이드 되기에 너무나도 필요했던 부분이어서 감사한 마음에 전화를 끊고나서도 마음이 훈훈.
나의 첫 boss는, 음악을 공부한 것 외에는 아무런 사회생활이나 조직 경험이 전무했던 내게, 그래도 성실함을 인정해주셨는지 나를 수시로 방으로 따로 불러 문서 작성 팁도 알려주시고 보고하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현장도 데리고 다니시면서 현장보는 눈도 길러주셨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가시더니 조직 경험이 많은 사람들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신다며 나에게 가장 많은 업무를 부여하셨다. 그런데 그게 참 좋았다. 신뢰를 얻으며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최대치로 배울 수 있는 그 시간이. 그 boss는 내가 아플 때 손수 보양식과 반찬을 만들어 내 집 앞에 놓고 가시기도.. 그렇게까지 하셔서 한편 너무 놀라기도 했었지만, 그 만남의 축복이 참 감사했다.
그 초심자의 시절이 문득 생각이 나면서, 오늘은 운영자의 입장과 동업자의 입장, 또한 이제는 사람들을 부리는 boss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입장들을 총체적으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냥 겁만 주는 것일까, 정말로 상황이 그런건지는 솔직히 아직도 헷갈리긴 한다. 그래도 업그레이드되는 시간표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내게 조언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실 표현상의 misunderstanding으로 조금 섭섭해지려고 하기도 했었는데, 상관없다. 하나님께서 나를 만들어가시기 위해 듣게 하신 말씀으로 믿고 쓴 말도 달게 삼키고 달콤한 말도 한 번 더 곱씹어본다.
3 Feb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