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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오후의 정원.
어쩜 꽃이 이렇게 작고 또 작은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약간 잡초(?)같이 나는 풀 같은데,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 물이 많은 부근에 이런 꽃이 많이 생겼다.
나무에서 떨어진 뭔가의 bean 껍질인데 어쩜 이렇게 나선형일까? 역시 자연의 섭리란... 하나님의 지혜가 정말 놀랍다.
올망졸망 귀여운 가지 새싹들.
점점 부피가 커져간다.
너는 비록 내 staff이어도 너와 나는 사람 대 사람으로써 마음을 나누었지.. 순간이었지만, 진실한 마음을 눈빛으로 표정으로 바디 랭귀지로 나누었다는 사실은 너도 나도 부인할 수 없겠지.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우린 힌디, 영어, 한국어.. 세 개 국어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네 실력은 한 달여간 정말 몰라보게 늘었지.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셋을 해내는 네가 참 기특하고 든든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고 뭐라고 판단할지라도 너와 나와의 진실한 신뢰 관계, 그건 오랫동안 잔잔하게 내 마음을 울리게 될 것 같다. 한편 밉기도 했지만, 한편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해.. 몇 일, 잠 자면서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웃으면서 보내게 되서 정말 다행이야 :-) 하지만 알지? 참된 motivation과 투자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걸 해주는 boss가 누구인지는 네가 네 마음으로 정말로 깨닫는 날이 올거야. 좋은게 좋은거지가 다가 아니란다. 비즈니스를 위해 사람을 단순히 기계 같이 부리는 사람이 있고, 정말 그 사람의 인생을 위해 키워주는 리더가 있고. 속지 마. 보여지는 현상에. 따라가지 마. 그냥 겉으로만 좋아보이는 것에. 너를 downgrade하지 마. 너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야.
하루의 딱 이 타이밍. 찰나의 순간.
저녁 햇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another 화이트 데이 선물. 일 이야기를 하시려는 듯 부르더니 갑작스럽게 내꺼라면서 무심하게 건네시는데, 분홍색 패키지에 예쁜 꽃이 심쿵💕 와~ 봄이다 봄!💐 그리고 요즘 초콜릿 풍년.
아참참, 몇일 전 호박씨 심었었는데 몇 일 별 기별이 없었다가 어제 보니 갑자기 쑥! 올라와있었다! 정말 신기신기신기.
생명은 바짝 온갖 준비를 다하고 있다가 움이 트는 것은 정말 한순간인가보다. 마치 봄이라는 계절이 올 듯~ 말 듯~ 밀당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별안간 찾아오듯이 말이다.
밝은 달.
달이 이제 많이 차서 full moon이 다 되어가요.
Stairway to heaven.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인데, 한정서와 송주 오빠, 태화와 유리. 다 기억이 난다 나~ㅎㅎ 엄청 핫했던 드라마. 지금 보니 옛 감성들이 좀 오글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한정서. 송주 오빠를 사랑하지만 태화 역시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그 마음... 그런데 그 마음 조금 공감될 것 같다고 하면 나는 나쁜 여자..?😅😂 아무튼 갈피를 못잡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갈대같이 흔들리는 한정서는 완전 (한)정서불안.
싱그러운 아침 공기 맞으며 모닝 빨래.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바로 욕실 직행, 입었던 옷들 그대로 싹 다 벗어서 샤워하고 어떤 옷이든 손빨래하는데(심지어 이불도 손빨래하는 스타일), BOSCH 드럼세탁기 구매한 후로는 살짝 게을러졌어용 ㅎㅎㅎ
silk, wool 등 민감한 옷감들 역시 손상 없이 빨래가 잘 되니 만족만족. 기계 작동법도 매우 간단하고 온도 조절도 가능하고 정말 좋다. 그리고 인도 슈퍼마켓에서 싸게싸게 파는 세제는 너무 강한데다가 인도의 석회질 물과 만나면 옷을 삭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드럼 세탁기 전용 front load 세제를 같이 쓰니 옷 손상이 거의 없다. 과감하게 원피스도 돌려봤는데 옷감 상태도 좋고 powder stain도 안남고 매우 OK! 단, 전용 세제는 좀 비싸다는 단점이.. 그래도 옷 보호가 되니 만족만족.
무보정 파아란 하늘💙
호박의 새싹.
오늘 보니 꼭 예쁜 리본🎀 모양 같다!
작고 작은 어여쁜 꽃들.
파아란 하늘
새로 나고있는 잔디의 연두연두함이 참 예쁘다.
이건 또 무슨 식물인고... 잔디를 생각하면 다 뽑아내야 할 잡초이지만.. 호기심 호기심. 연둣빛이 참 예뻐서 뭐가 나는지 지켜보는 중.
좋아하는 해질 무렵의 풍경들. 잔디 빛깔이 정말 아름답다🌿
황금빛 나뭇잎이 참 예뻐요~
그리고 달🌙
햇님의 숨바꼭질.
저 멀리 이 시간 착륙하는 비행기는 정말 좋겠다..😢 이곳은 이 시간대 이착륙 비행기가 꽤 있다. 딱 이 시간에 뜨는 비행기로 갈 데가 어디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
달님🌙
17 Mar 2019
뭘 원하냐고 물었는데 이전 문제만 계속계속 나열하는 직원. 아.. 한 3분 듣다가 진이 빠졌다. "문제 말고, next를 이야기하세요." 그래도 또 이 문제가 어떻고 저 문제가 어떻고... 책임 회피에, 난리가 났다.
아.. 생각 같아선 당장 자르고 싶고, 왜 내가 이 일 못하는 직원 뒤치닥거리까지 해가면서 샐러리는 샐러리대로 주고 일은 내가 두 배로 해야하는 것인지 너무너무 힘들지만 한 가정의 가장인데 자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음에 안드는 직원 있을 때마다 매번 자르기도 싫고 어떻게든 일 잘하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무리 가르쳐도 더디고 계속 실수할 때는 좀 정말 많이 힘들다아~~ 오늘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얼굴이 노랗다며 좀 적당히 쉬어가며 하란다. 정말 어떻게 해야해요... 이런 일들을 마음에 감싸쥐고 끙끙 앓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직원 이야기가 핵심이 아니고, 핵심은, 문제의 나열이 아닌 다음을 준비하는 것. 1안이 안되면 2안을, 3안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 AS-IS and TO-BE. 그걸 직원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직원에게 하는 말 =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그러니까 내가 더 많이 커야한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발자취 역할을 해야지.
정말정말 신기하다. 오늘 아침에 지인이 <라이온 킹> 내한공연에 초대받았는데 공연장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라고 해서 런던의 <라이온 킹> 전용극장인 Lyceum Theatre가 어땠는지 경험도 나누어주고 큰 극장과 소극장의 공간의 규모가 가져오는 음향효과 등 여러 이야기들을 신나게 나누었는데, 블로그가 알려주는 2년 전 오늘이 바로 런던의 그 Lyceum Theatre! 이런 우연인 듯 필연 같은 일이 ㅎㅎㅎ 가끔 이런 일들 만나면 정말 재밌다 ㅎㅎㅎ
아.. 근데 여긴 정말 좋았었다... 전용 극장이어서 그런지 음향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2층 발코니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던 드럼 연주가 인상에 남았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그립다. 사진 한 장에 시간 여행 제대로, 어느새 런던에 있는 것처럼 그 때 생각. 추웠던 날씨.. 금요일 저녁, 매너 좋은 관객들과 함께 했던 호흡.. 와인과 햄버거.. 근처의 Covent garden.. Nero coffee... 런던에 또 가서 라이온 킹 한 번 더 보고싶다. 여기 다녀와서 Broadway의 라이온 킹도 들어보고 여러 버전 다 들어봤는데 아무리 비교를 해봐도 런던 공연팀이 단연 최고! 첫 넘버 Circle of Life가 아무래도 매우 중요한데, 주술사가 길게 뽑아내는 첫 소리가 broadway는 너무 연약하고, 카리스마 있었던 런던 팀이 최고다. 좋아좋아💕
그리고 같은 날, 런던 Tower Bridge.
솔직히 유명하다는 장소는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잘 안가는데, 이 타워는 정말이지.. 마지못해(?) 들렸던 이곳 이 타워는 실물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리고 사진에선 잘렸지만 양쪽에 길게 늘어뜨려진 우아한 푸른색 선 디자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이곳에서만 그 추웠던 날씨에 여러 각도로 다리를 살펴보며 한 두 시간은 보낸 듯 하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에 담고담고 또 담고 싶었던 곳. 영국인들의 건축과 선박에 대한 아이디어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었던 장소.
내 사랑 바질🌿💕 정말 많이 컸다. 이렇게까지 잘 자랄줄이야..! 꽃이 피도록 굵게 굵게 더 클 수 있을까? 이제 잎을 솎아주어야 할만큼 한계치라서 오늘만큼은 정원 한켠에 옮겨심어야겠다.
분홍이가 예쁘긴 하지만 이제 그만 만나자~ 오늘 떼어버림.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 크게 아프지 않게 된 것이 감사해...
호박에서 새로운 잎이 하나 더 나왔다! 그런데 부드러운 솜털들이 나있어서 신기신기~ 매일 봐도 너무 신기하다. 관찰하는 재미~ 다른 호박씨들은 생존을 못한건지 딱 이 아이 하나만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가지 새싹 안쪽에서도 새 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부드러운 솜털을 달고 태어나고 있다. 신기행😍
쉿! 또 찾아오셔서 시찰 중 🐦
너무나도 가볍게 통통통 걸어다니심.
머리에 흰 무늬로 보아 지난번 그 분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은데 다가갈 틈을 안 주심.
우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바빠서 너무 써져버린 장미 차🌹
하지만, 평소에 잘 안듣지만 간만에 참 듣기 좋게 다가온 슈만의 Scenes from Childhood.
미처 차를 홀짝이며 마시지도 못할만큼 숨 죽여서 감상했던 Wilhelm Kempff의 섬세한 연주. 뭔가 한 겹 막이 씌여있는 듯한, 아주 clear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둥글둥글하면서도 뭔가의 깊이가 있는 독특한 터치와 사운드.
다시 호박죽 신세. 입 안이 헐어 말하기도 힘들게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우리집 cook 표현으로, "Madam small small eating, problem hai." 한다😂 어떻게 하루도 안 아픈 날이 없어요 정말~ 건강한 느낌이 어떤 것일까 건강한 사람 속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일 아프고 다치고 괴로운 인생이지만, 그 아픔 감싸안고 계속계속 관리해가며 오늘도 주신 생명과 인생, 감사히 감사히 감사한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간다.
Piano Concerto No.1 by Felix Mendelssohn.
피아노의 Stephen Hough, 지휘자 Lawrence Foster가 이끄는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의 연주.
피아니스트 Stephen Hough, 1악장부터 엄청 신나게 마음이 다 시원해지도록 엄청 달리는데 내 스타일! 이런 박력있는 스타일 참 좋다. 템포는 엄청난데 그렇다고 디테일은 놓치지 않는다😎 1악장의 엄청난 템포와 2악장 Andante의 대비가 참 좋다. 1악장은 엄청 달려놓고 2악장 소리를 참 예쁘게 낸다😉 이 피아니스트, 개인적인 캐릭터도 엄청 매력적일 듯. 3악장 Presto는 의외로 템포를 잡아가면서 연주하면서 소리는 약간 가냘프다. 바이브를 타면 아무래도 템포가 빨라지게 마련인데 지나치게 흥분하려는 것을 스스로 컨트롤하려는 것 같다.
자칫 속도만 냅다 지른 연주가 되기 쉬운 곡인데 참 사려 깊은 연주였다.
Ottorino Respighi의 Ancient Airs and Dances Suite No.2, IV. Bernardo Gianocelli, detto il Bernardello. Bergamasca
오후 3시 반. 아름다운 햇빛과 더불어, 아~ 음악이 새소리 같이 참 예쁘다 예쁘다💕 하며 감상한 음악. 집 근처에도 새들이 정말 많은데 그 새소리에 견줄만한 아름다운 소리였다.
18 Ma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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