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생활 | 다르질링에 대한 추억 | 코코넛 꽃 | Bajaj와 Royal Enfield 바이크 | 알루 팔락 커리 | 선물 같은 하루하루
Olivia올리비아 2023. 4. 5. 00:08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음악... 역시... 모든 복잡한 감정이 음악 하나에 녹아서 스르르 풀어지는 듯 하다. 음악은 참 magic 그 자체이다.
कल हो ना हो
리더의 자리라는 곳은 가끔 좀 외로운 곳.
인도영화 <Kal Ho Naa Ho(깔 호나 호, 2003)> OST 중 Kal Ho Naa Ho(깔 호나 호) .
10년 전,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한 여행자가 인도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Toy Train(증기 기관차)을 타고 Darjeeling(다르질링)을 향하는데, 그 좁은 기차 안에 현지인들과 다닥다닥 붙어앉아서 이 노래를 부르며 소통을 시도하며 인도인들과 잔잔한 미소를 주고받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었다.
꼭 이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고 싶어서 EBS에도 문의를 해보았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고, 그저 내 마음 속에 기억해두고 인도에 가게되면 반드시 나도 이 노래로 소통해보리라 마음에 품었었다.
몇 개월 후 진짜로 인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또 몇 개월 후 업무 차 Darjeeling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왔다. Darjeeling을 향하는 길목에서 한 현지인 가족들에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제목을 물었고, 워낙 유명한 노래인지 금방 제목을 알 수 있었는데 그게 너무 기뻤다.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고, 이후 이 노래로 인도인들과 소통 중이다.
그래서 최근 TV 출연 여행자의 SNS를 통해 덕분에 이런 경험을 했다고 나의 스토리와 함께 감사함도 전했다.
이 노래는 약간 old하게 느껴지지만, 비트가 마치 인도 기차가 달리는 소리와 닮아있어 무척 친근감이 든다. Tabla 특유의 사운드도 마음에 들고 선율도 무척 아름답고 가사는 더더욱 아름답다. 영어로 번역을 하기에는 무척 아쉽고 힌디어 그 자체의 뉘앙스가 참 deep하고 표현이 너무너무너무 아름답다.
노래만 알다가 영화는 꽤 최근에서야 봤다.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남주인공은 안타깝게도 심장병으로 시한부 인생.. 사랑하는 여인을 믿을만한 남자에게 부탁하고 두 사람이 잘 되도록 돕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노래의 내용은, 조금 의역하자면, 내일 일을 장담하지 못하는 우리 인생, 오늘 사랑하며 살자.
사실 영화의 고전적 신파적 내용이 마음에 안들지만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인도인들의 또다른 사고관념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아무튼 Kal Ho Naa Ho. 처음으로 매력에 빠지게 된 인도 볼리우드 음악이며 내게 무척 특별한 노래.
_
हर घड़ी बदल रही है रूप ज़िंदगी
하르 가(ㅎ)리 바델 러히 해 루프 진드기
Every moment life is changing
छाँव है कभी, कभी है धूप ज़िंदगी
차우 해 꺼비 꺼비 해 두프 진드기
Sometime there's shade, at times sun
हर पल यहाँ जी भर जियो
하르 빨 여항 지 바르 지요
Live every moment to the fullest
जो है समाँ
조 해 사망
This very moment
कल हो न हो
깔 호 나 호
May not be there tomorrow
-
चाहे जो तुम्हें पूरे दिल से
짜헤 조 뚬헹 뿌레 딜 세
The one who Loves you whole-heartedly
मिलता है वो मुश्किल से
밀르따 해 보 무슈낄 세
Is very difficult to come by
ऐसा जो कोई कहीं है
에사 조 꼬이 꺼힝 해
If there is someone like that somewhere
बस वो ही सबसे हसीं है
버스 보 히 서브세 허싱 해
She is the most beautiful
उस हाथ को तुम थाम लो
우스 하트 꼬 뚬 타므 로
You may hold her hand
वो मेहरबाँ कल हो न हो
보 메헤르방 껄 호 나 호
She may not be there tomorrow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가끔 한 번씩 전화가 오면 마음이 철렁, 쿵쾅거리게 만드는 사람. 전화를 받아야할지 말아야할지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
일을 핑계로 몇 시간 시간을 벌었다가 밤 늦게서야 애써 용기내어 전화를 걸어보니 다행히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휴... 그런데 몇 일 전 특정 일은 잘했냐면서 묻는다. 아.. 알고 있었군요? 하니, 그럼. 알고 있었고 통화 당시 내가 옆에 있었는걸.
내가 진짜 못되게 구는데도 이 사람은 해바라기처럼 나를 바라보고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들여다보고 걱정해주고 조언까지 해준다.
몸이 안좋다고 힘들다고 말하고 싶고 도움도 구하고 싶었지만 그 사람의 늦은 밤 지쳐있는 목소리에 그 말은 차마 못했다. 오히려 힘내라고 위로를 해주고 통화를 얼른 마쳤다.. 이건 무슨 관계이며 그 사람은 내게 또 무슨 존재일까... 그냥 마음이 좀 복잡한데 자세히 생각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오늘의 바질.
정말 많이 튼튼해졌다.
오늘 아침은 좋아하는 Gabriel Fauré의 The Dolly Suite. Seiji Ozawa의 섬세한 연주로.
___
Everybody Lies.
a basic truth of the human condition.
알고 있지만 슬픈 현실.
모두가 다 거짓말쟁이야.
음악이 주는 잔잔한 듯 큰 위로 받으면서 다시 mindset.
The supreme good is like water.
gym을 오고갈 때마다 보는 식물인데, 이 식물이 무슨 식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잎 색상이 다채로운 것이 정말 예쁘다.
막 피어나려는 봉오리가 너무나도 앙증맞다.
예쁘고도 향기가 참 좋은 프란지파니(Frangipani).
이름 모를 예쁜 난꽃.
땅에 떨어진 코코넛.
중간 크기랑 완전 큰 사이즈랑 귀여운 베이비들~
코코넛 나무도 암수가 있어서 어떤 나무는 꽃을 떨어뜨린다. 하이얀 코코넛 나무 꽃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떨어지면 꼭 눈과 같이 아름답다.
붉은 예쁜 꽃.
덩쿨성 식물 꽃인데 엄청 달달한지 벌떼들이 한가득 몰려있었다.
열기가 한풀 꺾인 오후 4시 30분의 태양.
18:50
섭씨 31도.
덥긴 더운데 살랑살랑 기분좋은 저녁 바람.
그리고 이렇게나 멋진 하늘.
매일 봐도 도저히 질려지지가 않는다.
11 Mar 2019
동네용 근거리용으로 Bajaj Pulsar 150 타고 다니는 우리 드라이버. 체격이 건장한 전형적 남인도 사람으로 요즘 나의 보디가드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 드라이버는 다른 드라이버랑은 좀 다르게 격을 두지 않고 좀 돈독한 친구 사이같이 지내기도 하는데, "MJ~ 지난번에 누구누구가 나한테 이러이러해서 속상해쪄..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내가 막 뭐라고 그랬는데 괜히 텃세야", "아~ 그랬어? 내가 어떤 사람이 그랬는지 알아보고 다시는 못 그러게 해줄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일상을 나누면서 귀여운 투정 한 번 부린 것 뿐이었는데, 말 한마디 하면 부당한 일들은 나 알게 모르게 뒤에서 해결하고 다닌다. 솔직히 그런 기대까지 한 드라이버는 아니었고 이 친구도 그냥 여느 인도인 드라이버들이랑 똑같겠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일하는 차원이 남다르고 참 프로페셔널하다. 긴급하게 일을 요청해도 10분 안에 척척 답을 주고 해결을 해주니 이 얼마나 든든한 친구인가..! 방금 전에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선보고를 해주어서 그게 얼마나 기쁨이 되던지. 일 잘 해, 일 잘 해, 진짜 잘해! 그래서 또 이렇게 기쁜 기록 중~ 좋은 경험들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이다. 사실 늘상 좋은 일만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나쁜 일도 다시 보고 긍정 기억을 강화하자는 주의.
한편, Pulsar 150는 안장이 그리 높지 않고 정말 편안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또 기체가 크긴 크지만 타서 잡아보면 또 의외로 그렇게 큰 느낌이 아니라서 체격 작은 내가 타기에도 안정적이고 딱 좋음~ 가격도 저렴하고 그냥저냥 동네에서 기분 내는 용으로 좋다. 그리고 앞머리는 꼭 배트맨 마스크같이 생겼다.
요건 Royal Enfield Classic 350.
클래식 'Look'이 아닌 진짜 클래식.
Classic 500이 좀 더 멋져보이지만 이것도 나름 괜츈타~
오늘의 바질.
날마다 기특기특😘
___
간밤에는 간뇌의 시상하부가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근육이 냉각되는 현상을 수차례 경험. 다시 말해 종아리 근육 경련 ㅠ.ㅜ 기지개 켜듯 다리만 쭉 뻗으면 시작되는 경련이 어찌나 아프던지. 범인은 명백하게도 갑작스러운 심한 탈수. 밤요가를 하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미네랄의 불균형이 가져온 반란.
무엇 하나가 덜하거나 과도하면 탈이 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원리인 듯. 우리 몸에 Balance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삶에 Balance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초록이와 더불어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
오늘 아침. 아주 진하게 우러난 홍차와 더불어 Richard Strauss의 Ramble on the Last Love Duet in "Rosenkavalier"
음악이 좋아서 순간의 기록. slowly flowing... Jean-Yves Thibaudet의 멋진 연주로 아름다운 아침🌿🐦
너~~어무 좋다!
Piotr Ilyich Tchaikovsky _ Concert Fantasy for piano and orchestra, Op.56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선율에서 금방 느껴지는 차이코프스키의 향기.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상승 선율 및 코드와 하강 아르페지오. 정말 이 작곡가는 자신의 identity가 확실한 듯.
녹음한 부분의 첫 부분은 꼭 새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듯한 해방의 느낌이다. 정말 orchestration의 극대화와 그것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
좋아하는 Mikhail Pletnev.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 보여주는 터치와 사운드 컬러와는 또 다른 느낌. 정말 다양한 컬러를 지닌 피아니스트.
너무너무 신기~ 내가 채소 좀 더 심고 싶다고 했더니 house keeper가 몇 일 동안 정원 한쪽에 뚝딱뚝딱 땅을 일구었다.
한 3일 전..? 한국 가지 씨앗을 심었는데 다음날 개미들이 다 파먹고 난리가 나서 솔직히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기특하게 싹이 났다.
호박 씨도 심어놓았는데 그건 아직 소식이 없다.
생명력이라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오후 4시 20분.
이 햇살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 태양빛.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더욱 빛이 나고 아름다워지도록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먼저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되겠지.
이거 먹고서, 힝... 진심 울 뻔했다😢
Aloo Palak Curry(알루 팔락 커리).
너무나도 반가운 맛. 남인도 음식과는 또다른 맛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인도 가정식.
나의 첫 인도 경험이 West Bengal의 Kolkata 쪽인데 마침 내 요리사가 West Bengal 출신이어서 인도 커리 먹으면 입맛이 돌까 싶어 좀 만들어달라고 해봤는데, 세상에... 간만에 인도 커리 먹으니 너무 반갑기도 하고 내 건강 상태 아는 요리사가 기름 적게 넣고 담백하게 만든 이 커리는 정말 심각하게 soul food😢
인도 첫 경험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인도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도 더더더 그리운 인도. 이 한 접시 안에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온갖 생각과 감상들이 담긴다.. 인도 향기 물씬이다.
한 3일을 호박죽만 먹다가 이거 먹고서 살 것 같이 되었다. 밥도 요 근래 제일 많이 먹었다. 원래 인도음식은 숟가락이 아닌 손으로 먹어야 제 맛인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오늘은 숟가락으로~
인도에 있는데도 인도가 너무 그립다.
저녁 먹고 아, 힘들다, 소화시키면서 있는데 문득 바깥을 쳐다보니 붉은 노을이 내려와 있어서 당장 옥상에 올라와보니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
인도에서의 잊지 못할 멋진 순간들.
하루하루가 꼭 선물 같다.
12 Mar 2019
'일상 생각 기록 > 해외 생활-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생활 | 인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빠진 나날들 | 끝이 없는 사람 공부 (0) | 2023.04.05 |
---|---|
인도 생활 | 언어 대국 인도 | 인도의 다양한 식생을 알아가는 즐거움 (0) | 2023.04.05 |
인도 생활 | 매일매일이 새로운 배움 | 먹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힘듦 (0) | 2023.04.04 |
인도 생활 | 밤의 꽃들 | 글씨체가 곧 그 사람 | 세계 여성의 날 | 모든 것을 살리는 사람 (0) | 2023.04.04 |
인도 생활 | 매일 리더 연습 | 정원에 출몰한 다람쥐 | Puccini Without Words (0)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