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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Johannes Brahms의 Symphony No.1

1악장부터도 좋지만 2악장이 정말 좋았던 오늘. 아니, 모든 악장이 다 좋다. 브람스의 음악은.. 정말이지 들으면 들을수록 진국인 음악.

 

 

 


오늘 일도 성공적.

그리고,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다른 직원들과의 경쟁을 통해 내 직원들의 진한 충성심을 확인한 날이었음에 더욱 성공적. 뿌듯뿌듯😊

직원들 역시 오늘 일을 통해 내가 자신들의 보호막과 방패막이 되어줌을 경험하고 느낀 눈치이다. 사실 상대편 직원이 일은 못하는데 그쪽 보스가 너무 자기 직원들만 싸고 돌아서 좀 짜증이 났었다. 보스가 어떻게 직원들 파악도 못해... 그래서 나도 우리 직원들 티나게 팍팍 쉴드 쳐주었다. 그리고 우리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일을 만들어버렸다. 일은 우리 직원들이 다했는데 어디서 숟가락만 얹으려 하고 있어... 정말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었다. 그 내 마음을 안 우리 직원들은 밤 11시까지 자기들 밥도 못 먹는 상황에서도 자기들은 괜찮다며 오히려 내 걱정 덜어주려고 안심시켜가며 더욱 더 열심히 하고 이제 그냥 나를 만나기만 하면 90도 인사를 한다. 사실 이렇게까지 일하면 어떤 부류의 인도인들은 꼭 extra money를 챙기려하는데 우리 직원들은 오히려 내가 밥도 못먹었다면서 나를 걱정하며 자기들은 괜찮다면서 물러갔다.

칭찬은 사람을 춤추게 하고, 적절한 자극과 경쟁은 애사심을 높이는구나. 불과 보름 전, 직원들에게 마음과 생각을 달리해볼 수 있도록 말 한마디 해주었을 뿐인데 하루하루 눈에 띄고 다른 사람들도 알 정도로 일을 잘하는 전문가들이 되어가고 있으니 정말 감격 그 자체이다. 일을 알아서 하니 잔소리를 할 필요도, 싫은 소리를 할 필요도 없게 된다.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인재들이 되어가고 있다.

해외 생활 9년차에 접어드는 오늘을 특별히 기념하고도 싶었는데 밥 한 끼 잘 챙겨먹을 여유가 없어서 좀 슬퍼지려고 했지만, 오늘 직원들의 태도를 통해 확인한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는 내 마음에 오래동안 기억될 것 같고 이것이 곧 9년차의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아무리 억대의 선물을 받는다한들,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미래세대를 교육하고 키워나가는 일에 견줄 수 있을까. 이 직원들의 마음이 설령 어느날 갑자기 변한다 할지라도, 오늘의 이 상황은 무척 보람이 느껴지는 뿌듯한 일이고 그래서 무척 기쁜 오늘이다. 오늘을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

해외생활 1년차부터 나의 미션은 Empowerment였다. 그리고 엘리트 양성과 교육. 그 일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루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아.. 한가지 반성할 점은, 우리 직원과 상대편 직원들을 내 것 네 것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직원들까지도 살아날 수 있게 도왔어야 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사실 상대편 보스가 너무 자기것만 챙기지 않았었더라도 내가 너무 티나게 우리 직원들 쉴드치진 않았었을텐데.. 내가 잠시 상황에 속아서 작은 그릇이 되었었다. 상황에 즉각 반응하기보다도 잠시만 더 기다렸다가 응답하는 일이 필요하겠고, 나 자신의 그릇도 더욱 넓혀야겠다. 항상 기도와 지혜가 필요하다. 좀 더 진중해질 필요가 있다.

 

 

 


Good Morning!

아침은, 좋아하는 노란 늙은 호박 가득 채썰어서 반죽은 아주 살짝만 뿌리고 간단 부침개. 호박이 역시 맛있다.

아침에 호박 부침개 만드려고 부엌에 들어갔다가 요리사가 끓인 김치국 냄새에 속이 울렁울렁... 김치 냄새가 이렇게 고약하게 느껴질수가... 😨 집에 손님이 있지 않은 이상 김치국은 다시는 끓이지 말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한국에 가도 김치는 잘 안 먹고 인도에서도 김치는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손에 꼽는다. 김치 특유의 비릿한 향이 나랑 안 맞는달까.. 과연 내가 어린 시절 김치를 좋아하긴 했었던건가, 김치를 어떻게 먹고 살았지 싶을 정도로 김치의 맛을 잘 모르겠다. 한국인은 해외에 나오면 김치가 그립다던데 나는 돌연변이인가😂 단순히 몸의 컨디션의 문제인지 정말 김치가 안좋은 것인지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김치와 나는 안맞는걸로.. ㅠ.ㅜ 아님 체질이 변했던지. 아무튼 김치 다음으로 안좋아하는 것이 양파, 마늘임을 또 새삼스레 느낀다.

근데 생각해보니 딱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무슨 음식 먹고싶어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생각나는 것이 정말 없다. 아,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이 있다. masala 향과 맛이 가득한 인도식 커리와 버터 난. 그리고 치즈 난. 아! 그리고 후무스! 그리고 치커리와 겨자... 깻잎.. 바질.. 과일은 포도.. 아! 그리고 두리안! 좋아하는게 있긴 있네😂

 

 

 


벌써 세터데이 모닝 어게인.

하나만 보고 두 개, 세 개는 못 보는 사람, 앞뒤좌우 살피지 않고 자기 의견만 말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그렇기에 표면적으로 그 추진력이라고 보여지는 것 때문에 어느 정도 사업은 굴러가졌겠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한계이며 그릇이구나. 그리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점. 참 많이 보고 느낀다.

 

 

 

 


라면을 정말 안좋아하는데(라면을 먹으면 꼭 아파서) 느~~므 입맛이 없어서 입맛이 돌까 싶어 꺼내본 서울에서 가져온 불닭볶음면.

이제 좀 끓여서 먹으려고 하는 찰나, 집 앞에 바이크가 부릉거리며 도착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느낌이 안좋다. 꼭 먹으려고 앉으면 꼭 다시 일어나게 하는 일들이 생긴다ㅠ.ㅜ 이런 일들이 너무 많다. 먹는거랑 나랑은 안맞는건가. 밥 한 끼 차려놓으면 두 시간 밥상은 기본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메이드가 누가 왔다면서 알려주어서 투덜투덜거리면서 내려갔더니😂 서류봉투 도착이다.

힝😢 라면은 먹지 말라는 신호인가ㅎㅎ 아님 밥을 먹지 말라고 ㅠ.ㅜ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밥먹는 일이다.

 

 

 


바빠서 미처 못 먹었던 포도, 그냥 놔두어보았는데 한 한 달 정도 놔둔 포도, 건포도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초록 포도 그 자체로써 수분만 말랐는데 이제 점차 검게 변해간다. 우와 신기신기~ 맛을 봐보고 싶지만 완전한 건포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다. 요즘같이 고온 건조한 날씨에 옥상에서 말리면 금새 건포도가 되려나🤔 매일매일 신기한 것 투성이~

 

 

 

 


오래간만에 그림 그리다가 모든 피곤이 몰려오고 온몸에 기운이 쏘옥 빠져서 버틸대로 버티다가 결국 쓰러짐. 너무 피곤한데 정원사들이 계속 밖에서 소란스럽게 물주고 있고 maintenance office에서는 전기 영수증 준다고 띵동띵동 하고.. 으아...

 

 

 


그래도 저녁 노을은 꼭 봐야해요. 기운내서 옥상으로~

오늘도 참 아름다웠던 하늘. 그리고 잠시 뒤 떠오른 손톱달🌙

 

9 Mar 2019

 

 

 


눈부시게 맑은 그림같은 오늘 날씨 :-)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은 자고 7개월 된 아가 웃음소리가 까르륵 까르륵- 참 평화로운 오후🌿




많이 큰 기특한 바질.

줄기가 엄청 굵어져서 이제 쓰러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물을 얼마나 빨아들이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물 주기 바쁘다.

이제 화분이 좁아서 어서 쉬프팅을 해주어야 하는데 아직 토양 상태가 마땅치가 않아서 기다리는 중~

 

 

 


귀중한 일요일 오후 시간도 식은땀 흘리면서 잠자고 내 모든 에너지가 다 고갈된 느낌. 쉬라고 주시는 선물인가,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너무 멍한데 그와중에 또 이렇게 뭔가 끄적거리고 있는 나 ㅎㅎ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힘들어~

 

 

 

 


오늘도 예쁘게 뜬 손톱달🌙

10 Mar 2019